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貞觀政要集論(3)

정관정요집론(3)

범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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貞觀十六年 太宗 以天下粟價率計斗直五錢하고 其尤賤處計斗直三錢이어늘 因謂侍臣曰 國以民爲本하고 人以食爲命하니 若禾黍不登하면 則兆庶非國家所有
旣屬豐稔若斯 朕爲億兆人父母하여 唯欲躬務儉約하고 必不輒爲奢侈로다 朕常欲賜天下之人皆使富貴하니
今省徭賦하고 不奪其時하여 使比屋之人注+① 使比屋之人:比, 音鼻.으로 恣其耕稼하면 此則富矣 敦行禮讓하여 使鄕閭之間으로 少敬長注+② 少敬長:少, 去聲. 長, 音掌.妻敬夫하면 此則貴矣
但令天下皆然注+③ 但令天下皆然:令, 平聲.하면 朕不聴管絃하고 不從畋獵이라도 樂在其中矣注+④ 樂在其中矣:樂, 音洛.로다
而孟子之告梁惠王에도 亦曰 이라하니 此皆三代盛時所以王天下之要道也
太宗 謂朕欲賜天下人皆富貴하니 省徭薄賦하고 不奪其時하여 恣其耕稼하면 此則富矣 敦行禮讓하여 使鄕閭之間으로 咸知敬順하면 此則貴矣라하니
斯言也 與孔孟之言으로 同一揆也
雖三代之治라도 何以越此리오
然貞觀之時 亦云庶且富矣 固嘗大召名儒하고 增廣生員하니 敎亦云至矣로되 朱子則謂其未知所以敎也
三代之敎 天子公卿 躬行於上하여 言行政事 皆可師法이어늘 太宗 其能然乎
愚謂 太宗之言 仁言也 貞觀之政 善政也
使太宗知此而力行之 則所謂樂在其中者 又當何如哉리오


정관貞觀 16년(642)에 태종太宗이 천하의 곡식 가격이 1에 5이고 그 가운데 가장 싼 곳은 1에 3이었는데 이를 들어 근신近臣에게 말하였다. “국가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사람은 먹는 것을 목숨으로 삼는데, 만일 풍년 들지 않으면 백성은 국가의 소유가 아닐 것이오.
이미 이처럼 풍년이 들었지만 짐이 억만 백성의 부모가 되어 오직 몸소 검소를 힘쓰고자 하고 반드시 사치를 일삼지 않을 것이오. 짐은 언제나 세상 사람들에게 상을 내려 그들이 모두 부귀를 누리도록 하려 하오.
지금 요역徭役부세賦稅를 줄여 농사철을 빼앗지 않아 집집마다注+(나란히 하다)는 이다. 농사짓는 일에 경주할 수 있게 하면 이것이 바로 부유하게 하는 것이고, 예절과 양보를 돈독히 행하여 마을마다 젊은이가 윗사람을 공경하고注+(어리다)는 거성去聲이고 (어른)은 이다.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게 하면 이것이 바로 귀하게 하는 것이오.
천하가 모두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注+(하여금)은 평성平聲이다. 짐은 음악을 듣지 않고 사냥을 나가지 않아도 즐거움이 그 속에 있을 것이오.”注+(즐겁다)은 이다.
내가 살펴보건대, 《논어論語》에 이르기를, “〈염유冉有가〉 ‘백성이 이미 많으면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하니 공자孔子가 ‘부유하게 해야 한다.’ 하고, ‘부유하면 또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하니 ‘가르쳐야 한다.’ 하였다.” 라고 하였는데
이를 주석한 사람이 이르기를, “백성의 숫자만 많고 부유하지 않으면 백성들의 생활이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전답과 마을을 마련해주고 세금을 적게 걷어 부유하게 해주고, 부유하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짐승에 가까우므로 반드시 학교를 세우고 예의禮義를 밝혀 가르쳐야 한다.” 라고 했다.
그리고 맹자孟子양 혜왕梁 惠王에게 고할 때도, “이 만일 백성에게 인정仁政을 베풀어 형벌刑罰을 줄이고 세금을 적게 걷으면 백성이 깊이 밭 갈고 잘 김맬 것이고, 장성한 자가 여가 있을 때 을 닦을 것입니다.” 라고 했는데, 이는 모두 삼대三代의 융성한 시절에 천하에 왕 노릇 하는 중요한 방도가 되는 것이다.
태종太宗이 말하기를, “짐은 언제나 세상 사람들에게 상을 내려 그들이 모두 부귀를 누리도록 하려 하니, 요역과 부세를 줄이고 농사철을 빼앗지 않아서 〈집집마다〉 농사짓는 일에 경주할 수 있게 하면 이것은 부유하게 되는 것이고, 예절과 양보를 돈독히 행하여 마을마다 공경과 순응을 모두 알게 하면 이것이 바로 귀하게 하는 것이다.” 라고 했으니,
이 말은 공자孔子맹자孟子의 말과 동일한 법칙이다.
비록 삼대三代의 정치라도 어찌 이보다 앞서겠는가.
하지만 정관貞觀의 시대는 백성들이 많고 부유하다 할 수 있으며, 일찍이 명유名儒들을 널리 부르고 생도의 인원을 늘렸으니 교육 또한 지극하다 할 수 있으나, 주자朱子는 가르치는 법을 몰랐다고 평가했다.
삼대三代의 가르침은 천자天子공경公卿이 위에서 몸소 실천하여 말과 행동과 정사가 모두 법이 될 만한데 태종이 그렇게 했는가.
내가 생각하건대, 태종의 말은 어진 말이고 정관貞觀의 정치는 훌륭한 정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맹자가 말하기를, “어진 말은 어질다는 명성이 사람들에게 깊이 스며드는 것만 못하고 훌륭한 정치는 훌륭한 교화가 백성의 마음을 얻는 것만 못하다.” 라고 했으니,
태종이 이것을 알아 힘써 행했다면 이른바 ‘즐거움이 그 속에 있다.’는 것이 또한 어떠했겠는가.


역주
역주1 旣庶矣……敎之 : 《論語》 〈子路〉에 보인다.
역주2 庶而不富……故必立學校明禮義以敎之 : 《論語》 〈子路〉 제9장 《集註》에 보인다.
역주3 王如施仁政於民……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 : 《孟子》 〈梁惠王 上〉에 보인다.
역주4 仁言……善政不如善敎之得民 : 《孟子》 〈盡心 上〉에 보인다.

정관정요집론(3)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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