頤神養性
하여 省遊畋之娛
하고 去奢從儉
注+⑨ 去奢從儉:去, 上聲.하여 減工役之費
하고
務靜方內
하여 而不求闢土
하고 載櫜弓矢
하되 而不忘武備
注+⑩ 載櫜弓矢 而不忘武備:櫜, 音臯, 藏也.니이다
則至道之美
가 與三五比隆
注+⑪ 與三五比隆:三五, 三皇‧五帝也.하고 億載之祚
가 與天地長久
하리니
雖使桑穀爲妖
注+⑫ 雖使桑穀爲妖:史記 “商亳有 桑穀共生於朝, 一暮大拱, 帝太戊懼, 問伊陟. 伊陟曰 ‘臣聞妖不勝德, 帝之政其有闕歟. 帝其修德.’ 太戊從之, 祥桑枯死而去.’”하며 龍蛇作孼
注+⑬ 龍蛇作孼:五行傳曰 “皇之不極, 是不建. 厥咎眊, 厥極弱, 時則有龍蛇之孼.”하며 雉雊於鼎耳
注+⑭ 雉雊於鼎耳:史記商紀 “武丁祭成湯, 明日有飛雉登鼎耳而雊, 武丁懼. 祖己曰 ‘王勿憂, 先修政事.’ 武丁從之, 殷道復興.”하며 石言於晉地
注+⑮ 石言於晉地:左傳昭公八年春, 石言於晉.라도
況雨水之患
注+⑯ 況雨水之患:雨水, 一作水旱.은 陰陽恒理
니 豈可謂天譴而繫聖心哉
아
注
【集論】愚按
는 帝舜所以畏天省己也
요 은 成湯所以反躬致戒也
라
太宗之言이 雖未能一出於誠이나 亦庶幾乎舜湯之遺意矣라
惜乎岑文本之論은 皆非所以戒其畏天憂民之心하고 而勉其側身修行之實也라
삼가 생각하건대, 폐하께서는 고금의 일을 살펴보시며 안정과 위험의 기미를 살피시어,
위로는 사직을 소중히 여기고 아래로는 백성을 염두에 두고 계십니다.
인재의 선발을 밝게 하고, 상벌을 신중히 하며,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고 못난 자를 물리치며,
잘못을 들으면 즉시 고치고 간언에 따를 때는 흐르는 물과 같이 하며,
선행을 할 때는 주저하지 않으시고 명령을 내릴 때는 반드시 믿음에 기약하고,
정신을 수양하고 천성을 길러서 노닐어 사냥하는 즐거움을 줄이시고, 사치를 버려 검소함을 따라서
注+거去(버리다)는 상성上聲이다. 노역의 비용을 줄이고,
고요함을 추구하고 안을 방정히 하여 영토 확장을 바라지 않고, 활과 화살을 넣어두시되 항상 군비를 잊지 않고 계십니다.
注+고櫜는 음音이 고臯이니, 감춘다는 뜻이다.
무릇 이 몇 가지 일은 비록 나라를 다스리는 일정한 도리이고 폐하께서 항상 행하는 것이지만,
어리석은 신은 바라건대 오직 폐하께서 이것을 생각하여 게을리하지 않으시면
지극한 도리의 아름다움이
삼황오제三皇五帝의 융성함과 견줄 수 있고
注+삼오三五는 삼황三皇과 오제五帝이다., 억만 년의 국운이 천지와 함께 장구할 것입니다.
비록
상목桑木과
곡목穀木이 요괴를 부리며
注+《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에 “상박商亳에 괴이한 일이 있었다. 상목桑木과 곡목穀木이 함께 조정에 났는데 하루 저녁에 한 아름의 굵기로 자라자 황제 태무太戊가 크게 두려워하여 이척伊陟에게 물었다. 이척이 말하기를 ‘신이 들으니 요괴妖怪는 덕德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니, 황제의 정치에 결함이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황제께서는 덕을 닦아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태무가 그것을 따르자, 괴이한 뽕나무가 말라 죽어 사라졌다.” 하였다., 용과 뱀이 재앙을 만들며
注+《홍범오행전洪範五行傳》에 말하였다. “황제가 중정中正하지 않으면 도덕道德을 세울 수 없다. 그 허물은 어리석음이고, 그 징벌懲罰은 쇠약함이고, 때로는 용과 뱀의 재앙이 있다.”, 꿩이 솥의 귀에서 울며
注+《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에 “무정武丁이 성탕成湯의 제사를 지내고, 다음 날 꿩이 날아 솥의 귀에 올라 울자 무정이 두려워하였다. 조기祖己가 말하기를 ‘왕께서는 근심하지 마시고, 먼저 정사政事를 닦으십시오.’라고 하니, 무정武丁이 그 말을 따르자 은殷나라의 도가 다시 일어났다.”,
진晉나라 땅에서 돌이 말을 한다고 할지라도
注+《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8년 봄에 진晉나라에서 돌이 말을 하였다.,
오히려 화를 돌려서 복이 되게 하며 재앙을 변하여 상서로움이 되게 할 것입니다.
하물며 홍수의 재앙은
注+우수雨水는 어느 본에는 수한水旱으로 되어 있다. 음양의 항상된 이치이니, 어찌 하늘이 꾸짖어서 폐하의 마음을 얽어맨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신이 듣기에 옛사람의 말에 ‘농부가 애써 경작하면 군자가 양육되고
注+양養은 마땅히 식食이 되어야 하니, 《문자文子》에 나온다. 어리석은 자가 말하면 지혜로운 자가 선택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번번이 미친 소경처럼 떠드는 소리를 올리니, 삼가 부월斧鉞을 기다립니다.” 태종이 그 말을 깊이 받아들였다.
注
내가 살펴보건대 ‘홍수가 나를 경계시킨다.’라는 말은 제순帝舜이 하늘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반성한 것이고, 여섯 가지 일로 스스로 자책한 것은 성탕成湯이 몸소 반성하여 경계를 지극히 한 것이다.
태종太宗의 말이 비록 한결같은 성심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으나, 또한 순舜임금과 탕湯임금이 남긴 뜻에 가까웠다.
애석하게도 잠문본岑文本의 논의는 모두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근심하는 마음을 경계하거나, 몸가짐을 조심하고 행실을 닦는 실제를 힘쓰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잠문본이 말하기를 “음양의 항상된(통상적인) 이치이니, 어찌 폐하의 마음을 얽어매겠는가.”라고 하였으니,
하늘의 경계를 소홀히 하는 데에 가깝지 않은가. 어찌 임금과 신하가 서로 경계하는 도리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