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宗問曰 卿比知起居
注+① 卿比知起居:比, 音鼻.하니 書何等事
아 大抵於人君
에 得觀見否
아 朕欲見此注記者
는 將却觀所爲得失
하여 以自警戒耳
로다
遂良曰 今之起居
는 古之左右史
注+② 古之左右史:禮, 天子言則左史書之, 動則右史書之.니 以記人君言行
注+③ 以記人君言行:去聲.호되 善惡畢書
하여 庶幾人主不爲非法
注+④ 庶幾人主不爲非法:幾, 平聲.이니 不聞帝王躬自觀史
니이다
遂良曰 臣
은 聞
이라하니 臣職當載筆
이어든 何不書之
리잇가
黃門侍郞劉洎
가 進曰
하나니 設令
注+⑤ 設令:平聲.遂良不記
라도 天下之人
이 皆記之矣
리이다
注
【集論】范氏祖禹曰 人君言行은 被於天下하여 炳若日月이라 衆皆睹之하나니 其得失을 何可私也리오
欲其可傳於後世
인댄 而已矣
니 何畏乎史官之記
하여 必自觀之邪
리오 劉洎謂 天下亦皆記之
라하니 斯言
이 足以儆其君心
하고 全其臣職矣
라
注
愚按 古者에 天子의 動은 則左史書之하고 言은 則右史書之하니 所以約飭人君之身心하여 使之無言動之失而已라
唐制가 雖不盡古나 而意는 則猶古니 必得其人하여 以擧厥職하면 則庶乎其有儆也라
若遂良之言은 可謂能守其職矣요 劉洎之言은 則兩箴之也니 賢矣哉인저
정관貞觀 13년(639)에 저수량褚遂良이 간의대부諫議大夫 겸지기거주兼知起居注가 되었는데,
태종太宗이 물었다. “경이 근래
기거주起居注를 맡고 있는데
注+비比(근래, 요즘)는 음音이 비鼻이다. 어떤 일을 〈《
기거주起居注》에〉 기록하는가? 임금에게 보일 수 있는가? 짐이 이 《기거주》의 기록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장차 나의 잘잘못을 다시 살펴보아 스스로를 경계하려 함이다.”
저수량이 말하였다. “지금의 기거주는 옛날
좌사左史‧
우사右史와 같습니다.
注+예禮에 의하면, 천자天子가 말한 것은 좌사左史가 기록하고 행동한 것은 우사右史가 기록한다고 했다. 임금의 말과 행동을
注+〈행行(행실)은〉 거성去聲이다. 기록하되 선과 악을 모두 써서 임금이 법에 어긋난 일을 행하지 않도록 바라는 것이니
注+기幾(거의)는 평성平聲이다., 임금이 직접 사관의 기록을 보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태종이 말하였다. “짐이 나쁜 행동을 하면 경이 반드시 기록하는가?”
저수량이 말하였다. “신이 듣건대 ‘도道를 지키는 것은 관직의 직책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 했으니, 신의 직책이 기록을 담당하는 것인데 어찌 쓰지 않겠습니까.”
황문시랑黃門侍郞 유계劉洎가 앞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임금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마치 일식과 월식 같아서 사람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으니, 설령
注+〈영令(가령, 설령)은〉 평성平聲이다. 저수량이 기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모두 기록할 것입니다.”
注
범조우范祖禹가 말하였다. “임금의 말과 행동은 마치 빛나는 해와 달처럼 세상에 공개돼서 뭇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으니 그 잘잘못을 어찌 사적인 것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후세에 전하려고 한다면 자신을 수련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니, 어찌 사관의 기록을 두려워하여 반드시 직접 보고자 하는가. 유계劉洎가 ‘세상 사람들이 또한 모두 기록할 것입니다.’라고 했으니 이 말은 임금의 마음을 경계하고 신하의 직분을 온전히 했다고 할 만한 것이다.”
注
내가 살펴보건대, 옛날엔 천자天子의 행동은 좌사左史가 기록하고 말은 우사右史가 기록했으니 이는 임금의 몸과 마음을 단속하고 신칙하여 말과 행동에 잘못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당唐나라 제도가 비록 옛것을 다 갖추진 못했지만 의도는 옛것과 유사하여 반드시 제대로 된 인물을 얻어 그 직책을 수행하게 하였으니, 그렇다면 거의 임금이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저수량褚遂良의 말은 그 직책을 능히 지켰다고 할 수 있고 유계劉洎의 말은 임금과 신하를 모두 경계했으니 훌륭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