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
에 惠后欲立王子帶
라 故以其黨啓翟人
하니 翟人遂入周
하다 王乃出居於鄭
이러니 하다
昔我先王之有天下也
에 規方千里以爲
하야 以供上帝山川百神之祀
하고 以備百姓兆民之用
하며 하고
其餘는 以均分公侯伯子男하야 使各有寧宇하고 以順及天地하야 無逢其災害하니 先王豈有賴焉이리오
요 하야 足以供給神
而已
라 豈敢猒縱其耳目心腹
하야 以亂百度
리오
亦唯是死生之
으로 以臨長百姓而輕重布之
하니 王何異之有
리오
而班
하야 以賞私德
이면 其叔父實應且憎
하야 以非余一人
이니 余一人
이 豈敢有愛
리오
叔父若能光裕大德
하야 하야 以創制天下
면 自顯庸也
니
而
하야 以鎭撫百姓
이면 余一人
은 其流辟
於裔土
니 何辭之
리오
若由是姬姓也인댄 尙將列爲公侯라 以復先王之職이니 大物을 其未可改也라
叔父其茂昭明德
이면 物將自至
하리니 余
敢以私勞
로 變前之大章
하야 以忝天下
리오 其若先王與百姓何
며 何政令之爲也
리오
16. 양왕襄王이 진문공晉文公의 수도隧道 요청을 거절하다
【大義】晉文公이 襄王을 復位시킨 功을 믿고 天子의 葬禮制度인 隧道를 내려 달라고 요청하자 襄王이 禮法에 의거하여 거절한 내용의 기록이다.
애당초 혜후惠后가 왕자王子대帶를 천자天子로 세우려고 했다. 그 때문에 그의 패거리로 적인翟人을 끌어들이게 하니, 적인翟人이 마침내 주周나라에 들어왔고, 양왕襄王은 주周나라를 나가 정鄭나라에 거주했는데, 진문공晉文公이 군대를 파견해 왕을 호송하여 복위復位시켰다.
진문공晉文公이 이미 양왕襄王을 겹郟에 호송하여 복위復位시키자, 양왕襄王이 그 공로를 토지로 보상하려 하니 거절하고 수隧를 요청하였다.
“옛날 우리 선왕先王께서 천하天下를 소유했을 적에 둘레의 거리가 천 리 되는 땅에 경계를 그어 전복甸服을 만들고 〈그곳에서 나오는 공부貢賦로〉 상제上帝와 산천山川과 온갖 신神들의 제사祭祀에 공급하고, 백성百姓(百官)과 억조백성億兆百姓의 재용財用을 준비하며, 제후諸侯가 조공朝貢하지 않는 일과 뜻밖의 환난患難에 대비하였습니다.
그러고 남은 땅은 공公‧후侯‧백伯‧자子‧남男의 제후諸侯에게 고르게 나눠주어서 그들에게 각기 편안한 거처居處가 있게 하고, 천지天地존비尊卑의 도리道理를 순종하여 재해災害를 만남이 없도록 하였으니, 선왕先王이 어찌 개인적인 이익을 소유했겠습니까?
내관內官은 구어九御(九嬪)에 넘지 않았고, 외관外官은 구품九品에 지나지 않았으니, 천지신명天地神明에게 제사를 받들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어찌 감히 방종하여 자기의 성색聲色과 심복心腹(좋아하는 것과 즐기는 음식)을 만족하게 하여 각종 제도制度를 어지럽게 했겠습니까?
천자天子는 단지 죽은 뒤와 생전에 쓰는 복식服飾과 기물器物의 채색采色과 문장文章을 달리함으로써 백성에게 군림하여 존비귀천尊卑貴賤의 등급을 안배하였으니, 이 밖에 왕王과 제후諸侯가 무슨 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지금 하늘이 우리 주周나라 왕실王室에 재앙을 내려 나 한 사람이 겨우 우리 선왕先王의 창고를 지키고, 또 재주 없는 내가 숙부叔父를 애쓰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왕先王의 위대한 제도制度를 반사頒賜하여 개인의 사사로운 은덕恩德을 갚는다면, 숙부께서는 진실로 이것을 받고도 나를 미워하여 나 한 사람을 그르다고 할 것입니다. 나 한 사람이야 어찌 감히 이것을 아끼겠습니까?
옛사람이 말하기를 ‘차는 패옥佩玉이 바뀌면 지위地位에 맞는 걸음걸이로 고쳐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숙부叔父께서 만일 위대한 덕德을 빛나게 드러내어 성姓을 고쳐 왕조王朝를 바꾸고, 복식服飾을 고쳐서 천하의 제도制度를 창조하면 스스로 드러내놓고 천자天子의 예물禮物을 쓰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천자天子의 복물服物을 취하여 백성을 진무鎭撫하면 나 한 사람은 변방의 먼 지역으로 유배되어 나그네로 지낼 텐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만일 그대로 희성姬姓이 왕王 노릇을 한다면 숙부叔父는 아직 공후公侯의 반열班列이 되어 있을 것이고, 선왕先王이 제정制定한 제후諸侯의 직분을 회복해야 하니, 이 위대한 제도制度를 고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숙부叔父께서 밝은 덕德을 힘써 밝히시면 그런 제도制度가 장차 저절로 올 것입니다. 내가 감히 나의 개인적인 공로 때문에 선왕先王의 위대한 제도를 변경하여 천하 사람의 욕을 받는다면 선왕先王과 백성에게 어떻게 하며, 어떻게 정령政令을 집행하겠습니까?
만일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면 숙부叔父께서 소유한 영토가 있으니 스스로 수도隧道를 한들 내가 어찌 알겠습니까?”
문공文公이 마침내 더 요청하지 못하고 주는 땅을 받아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