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范蠡進諫句踐持盈定傾節事
[大義]范蠡가 句踐에게 융성함을 유지하고, 기울어진 형세를 안정시키며, 정사를 절도 있게 행하여 하는, 세 가지 나라를 다스리는 방책을 제시하여 월나라를 강성하게 만든 탁월한 정치적 재능을 드러낸 내용. 대의>
持盈者
하고 定傾者
하며者
니 王不問
하시면 蠡不敢言
이로소이다
天道는 盈而不溢하고 盛而不驕하며 勞而不矜其功이라
今君王未盈而溢하시고 未盛而驕하시며 不勞而矜其功하시고 天時不作이어늘 而先爲人客하시고 人事不起어늘 而創爲之始하시니 此逆於天이오 而不和於人이니이다
夫勇者는 逆德也오 兵者는 凶器也오 爭者는 事之末也니이다
陰謀逆德하고 好用凶器하야 始於人者는 人之所卒也오 淫佚之事는 上帝之禁也니 先行此者는 不利하니이다
無是
也
니 吾已斷之矣
로라 果興師而伐吳
하야 戰於
라가 不勝
하고 棲於會稽
하다
卑辭尊禮
하고하며 尊之以名
이니 如此不已
면 又
니이다
請士女女於士하고 大夫女女於大夫하며 隨之以國家之重器호리이다
四封之內의 百姓之事는 蠡不如種也오 四封之外의 敵國之制와 立斷之事는 種亦不如蠡也니이다
節事者與地니 唯地能包萬物以爲一하야 其事不失이라
生萬物
하며 容畜禽獸
하고 然後受其名而兼其利
하야皆成以
生
하나니이다
自若以處하며 以度天下하야 待其來者而正之하고 因時之所宜而定之니이다
同
하고 除民之害
하야 以避天殃
하고 田野開闢
하야 府倉實
하며 民衆殷
이니 無曠其衆
하야 以爲亂梯
니이다
時將有反하고 事將有閒이니 必有以知天地之恆制라야 乃可以有天下之成利니
四封之內
의 百姓之事
에 時節
하야 不亂民功
하고 不逆天時
하야 五穀
孰
하고 民乃蕃滋
하야 君臣上下 交得其志
는 蠡不如種也
오
四封之外
의 敵國之制
와 立斷之事
에 因
하고 順天地之常
하야 柔而不屈
하고 彊而不剛
하며之行
을 因以爲常
하고 死生
에 因天地之刑
이니 天因人
하고 聖人因天
하나니이다
是故戰勝而不報하고 取地而不反하며 兵勝於外하고 福生於內하야 用力甚少而名聲章明은 種亦不如蠡也니이다
237. 범려范蠡가 구천句踐에게 융성함을 유지하고 기울어진 형세를 안정시키고 정사를 절도 있게 시행하라고 간하다
월왕越王구천句踐이 즉위한 뒤 3년에 오吳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자, 범려范蠡가 간언諫言을 올려 말하였다.
“국가를 다스리는 일은, 국세國勢가 융성할 때 이를 잘 지켜야 하고, 국세國勢가 기울어 질 때 이를 되돌려 안정시켜야 하고, 평시平時의 정사政事를 처리하는 데에는 절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일을 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오?”
“융성한 국세國勢를 지키려는 자는 하늘의 법도에 순응하여야 하고, 기울어지는 국세國勢를 되돌려 안정시키려는 자는 인심人心에 순응하여야 하고, 정사政事를 절도 있게 처리하려는 자는 땅의 법도에 순응하여야 하는데, 군왕君王께서 묻지 않으셨으면 제가 감히 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천도天道는 가득 차도 밖으로 넘치지 않고, 원기元氣가 성盛하여도 교만하지 않으며, 수고로워도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성인聖人은 천시天時를 따라 행하니, 이것을 수시守時라고 합니다.
적국敵國에 천재天災가 일어나지 않으면 함부로 남의 나라에 쳐들어가지 않고, 적국敵國에 인사人事에 관한 변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먼저 사단事端을 주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군왕君王께서는 국가의 부강富强함이 가득 차지 않았는데도 밖으로 넘치고, 국세國勢가 창성昌盛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교만하며, 수고롭게 노력하지 않았으면서도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시고, 적국敵國에 천재天災가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먼저 공격하려 하고, 적국敵國에 인사人事에 관한 변란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먼저 사단事端을 주동하려고 하시니, 이것은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고, 사람 사이의 화목和睦을 잃게 하는 일입니다.
군왕君王께서 만일 이대로 시행하시면 장차 국가에 위해危害가 되고 군왕君王 자신의 몸에도 손상이 될 것입니다.”
“용맹을 믿고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겸양謙讓하는 덕德을 거스르는 일이요, 전쟁에 사용하는 무기는 사람을 살해하는 흉기요, 전쟁은 일을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전쟁하는 모략謀略을 써서 겸양謙讓의 덕德을 거스르고, 무기를 써서 사람을 살해하기 좋아하여 남보다 먼저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은 결국 남에게 해害를 입게 되고,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방종放縱한 일은 상제上帝가 금지하는 것이니, 남보다 먼저 이러한 일을 행하는 자는 이롭지 못합니다.”
“나는 그대가 말한 두 가지가 없으니, 나는 이미 결단을 내렸다.” 하고는 정말로 군사를 일으켜 오吳나라를 정벌하여 오호五湖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다가 이기지 못하고 회계산會稽山으로 퇴각하여 잠시 머물렀다.
“내가 그대의 말을 받아들여 쓰지 않았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떻게 해야 되겠소?”
융성한 국세國勢를 계속 지키려는 자는 하늘의 법도에 순응하여야 하고, 기울어지는 국세國勢를 되돌려 안정시키려는 자는 인심人心에 순응하여야 하고, 정사政事를 절도 있게 처리하려는 자는 땅의 법도에 순응해야 합니다.”
“인심人心에 순응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오?”
“말을 겸손히 하고 예禮를 융숭히 하여 섬기며, 진기한 보물과 아름다운 여악女樂을 바치고, 존귀尊貴한 명호名號로 그를 높여 주어야 하니, 이와 같이 하는데도 오吳나라가 화친和親하는 일을 마무리해 주지 않으면 또 군왕君王의 몸을 오吳나라에 팔아 노복奴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부大夫문종文種에게 오吳나라에 가서 화친을 요청하며 말하게 하였다.
“청컨대 월越나라 사士의 딸은 오吳나라 사士에게 주어 시비侍婢를 삼고, 대부大夫의 딸은 오吳나라 대부에게 주어 시비侍婢를 삼게 하며, 월越나라의 진귀한 보물과 기물器物도 딸려 보내겠습니다.”
대부大夫문종文種이 월越나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오吳나라에 와서 말하였다.
“청컨대 월越나라의 창고 열쇠를 넘겨 드리고 월越나라를 오吳나라에 소속시키며, 월왕越王은 몸소 오吳나라로 따라가 섬길 것이니, 군왕君王께서 마음대로 지휘하십시오.”
“범려范蠡는 나를 위하여 남아서 나라를 지키도록 하시오.”
“사방 국경 안의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저 범려范蠡가 대부大夫문종文種만 못하고, 사방 국경 밖의 적국敵國을 제압하는 일과 일을 당했을 때 즉시 판단을 내리는 일은 대부大夫문종文種이 저 범려范蠡만 못합니다.”
그리하여 대부大夫문종文種은 남아서 나라를 지키게 하고, 자기는 범려范蠡와 함께 오吳나라에 들어가 노복奴僕으로 일하였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오吳나라 사람이 석방하여 보내 주었다.
돌아와 나라에 당도하여 월왕越王이 범려范蠡에게 물었다.
“평시의 정사政事를 절도 있게 처리하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하오?”
“평시의 정사政事를 절도 있게 처리하려는 자는 땅의 법도에 순응하여야 하니, 오직 땅은 만물을 포용하여 똑같이 하나의 사물을 만들어 어떤 사물도 이루는 때를 잃지 않게 합니다.
만물을 생성生成하며 금수禽獸를 수용하여 기르고, 그런 뒤에 그 공명功名을 받고 이익을 아울러 누려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모두 생장生長시켜 사람을 봉양해 살게 합니다.
때가 아직 이르지 않으면 만물을 억지로 생장生長시킬 수 없고, 일이 극도에 도달하지 않으면 억지로 이룰 수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처신하면서 천하의 형세를 헤아려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며 잘못된 정사政事를 바로잡고, 적당한 시기를 이용하여 국면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군왕君王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을 똑같이 하고, 백성에게 해가 되는 일을 제거하여 하늘이 내리는 재앙을 피하고, 들의 전답을 개간하며 창고에 재물과 양식을 채우며, 백성이 많이 불어나고 생활이 풍족하게 해야 하니, 백성이 본업本業을 폐하고 날을 허비하여 화란禍亂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늘의 천시天時는 순환하여 반복함이 있고, 사람의 일은 이용할 수 있는 틈이 있게 마련이니, 반드시 천지天地의 변화하는 일정한 규율을 알아야 비로소 천하天下의 성공하는 이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일이 이용할 수 있는 틈이 없고 천시天時가 순환하여 돌아온 운이 없으면 백성을 잘 보살펴 보호하고 가르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나의 국가는 범려范蠡 그대의 국가이니, 범려范蠡 그대가 계획해 보시오.”
“사방 국경 안의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세 계절에 농사일을 즐겁게 하도록 조절하여 백성들이 하는 일을 간섭하여 어지럽게 하지 않고, 농사에 적합한 천시天時를 거스르지 않아서 오곡五穀이 잘 익어 풍년이 들고, 백성의 인구가 불어나 군신君臣상하上下가 서로 마음먹은 것을 얻게 하는 일은 제가 대부大夫문종文種만 못합니다.
사방 국경 밖의 적국을 제압하는 일과 일을 당했을 때 즉시 판단하는 경우에 음양陰陽의 일정한 규율을 따르고 천지天地의 변화하는 떳떳한 법을 순응하여 겉은 부드러우나 마음은 비굴하지 않고, 마음은 굳세나 겉은 억세지 않으며, 은덕을 베풀고 형벌을 시행하는 일을 떳떳한 법에 따라 행하며 죽이고 살리는 일에 천지天地의 일정한 법을 따라야 하니, 하늘은 사람이 하는 일에 따라 화복禍福을 내리고, 성인聖人은 하늘이 미리 보이는 것을 법으로 삼습니다.
사람이 자연스럽게 생장生長할 적에 천지天地가 길흉吉凶의 조짐을 나타내 보이고 성인聖人은 그 길흉吉凶을 따라 상벌賞罰을 시행하여 큰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전쟁에 적국敵國을 이기더라도 적국敵國이 보복하지 못하게 하고, 적국敵國의 영토를 탈취하더라도 배반하지 못하게 하며, 군대가 나라 밖에서 이기고 나라 안에서 복福을 만들어 내어 사용한 힘은 적어도 명성名聲이 밝게 드러나게 하는 일은 대부大夫문종文種이 저만 못합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좋소.” 하고는 대부大夫문종文種에게 월越나라의 내정內政을 다스리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