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王孫圉論國之寶
[大義]국보는 그것이 국가에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가려서 보물로 삼음. 대의>
聘於晉
하니饗之
할새 趙簡子鳴玉以相
이라가 問於王孫圉曰 楚之
猶在乎
아 對曰 然
하다
楚之所寶者
는 曰觀射父
니 能作
하야 以行事於諸侯
하야 使無以寡君爲口實
하니라
又有
하니 能道訓典
하야 以叙百物
하고 以朝夕獻善敗於寡君
하야 使寡君無忘先王之業
하고 又能上下說
鬼神
하야 順道其欲惡
하야 使神無有怨痛于楚國
하니라
龜‧珠‧
‧皮‧革‧羽‧毛
는 所以備
하야以戒不虞者也
오
若諸侯之好幣具
어든 而導之以訓辭
하고 有不虞之備
면 而
라
寡君其可以免罪於諸侯하고 而國民保焉이니 此楚國之寶也니라
能制議百物
하야 以輔相國家
하니 則寶之
하고 玉足以庇蔭嘉穀
하야 使無水旱之災
하니 則寶之
하고 龜足以憲藏
하니 則寶之
하고하니 則寶之
하고足以禦兵亂
하니 則寶之
하고 山林藪澤
이 足以備財用
하니 則寶之
라
222. 왕손王孫어圉가 국가의 보물에 대하여 논하다
왕손王孫어圉가 진晉나라에 빙문聘問을 가 진정공晉定公이 잔치를 열어 줄 적에 조간자趙簡子가 패옥佩玉을 울리면서 잔치하는 예禮를 돕다가 왕손王孫어圉에게 묻기를, “초楚나라의 백형白珩이 아직도 있습니까?” 하니, 왕손王孫어圉가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하였다.
조간자趙簡子가 말하기를, “백형白珩의 국보國寶된 값어치는 얼마나 됩니까?” 하였다.
“우리는 일찍이 이것을 국보國寶로 삼은 적이 없습니다.
초楚나라에서 보물로 삼는 것은 관사보觀射父이니, 훈사訓辭에 뛰어나 각 제후국諸侯國에 가서 외교활동外交活動에 종사하여 우리 임금께 시빗거리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또 좌사左史에 의상倚相이 있는데 선왕先王의 훈사訓辭와 전적典籍에 관한 진술陳述을 잘하여 온갖 일의 차례를 정하고, 아침저녁에 전대前代의 성패成敗를 우리 임금께 말씀드려서 우리 임금께서 선왕先王의 공업功業을 잊지 않도록 하며, 또 상하上下의 귀신을 기뻐하게 하여 그들의 원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순응하여 행함으로써 귀신이 초楚나라에서 원한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또 운雲이라는 호수가 있는데, 도주徒洲에까지 이어져서 쇠‧나무‧대나무‧화살대가 생산됩니다.
거북 등딱지‧진주珍珠‧짐승의 뿔‧상아象牙‧짐승의 가죽‧무소가죽‧새의 깃털‧모우미牦牛尾는 군대의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니, 이것을 써서 뜻밖의 돌발 사태에 대비합니다.
또 폐백幣帛을 공급해서 제후諸侯들과 연향宴享할 때 주는 예물禮物로 씁니다.
만일 제후諸侯들이 지나치게 폐백幣帛을 좋아하면, 외교사령外交辭令으로 양국의 관계를 소통시키고, 뜻밖의 돌발 사태를 막는 준비가 있게 되면, 천신天神이 우리나라를 돕습니다.
우리 임금께서 제후諸侯들에게 죄를 면할 수 있고, 국가와 백성이 보전될 것이니, 이것이 초楚나라의 보물입니다.
백형白珩 같은 것은 선왕先王이 좋아하여 가지고 놀던 물건이니, 어찌 보물일 수 있겠습니까?
저는 국가가 보물로 삼는 것은 여섯 가지일 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성현聖賢은 모든 일을 제정하고 의론하여 국가를 다스리는 일을 도우니 국보國寶로 여기고, 옥기玉器는 좋은 곡식을 비호하여 가뭄과 홍수의 재해를 없게 하니 국보國寶로 여기고, 거북 등딱지는 선악善惡을 밝게 제시하여 법으로 삼게 하니 보물로 여기고, 진주珍珠는 불을 능히 막아 주니 보물로 여기고, 금金은 전란戰亂을 막으니 보물로 여기고, 산과 숲과 호수에서는 재용財用을 공급하기에 충분하니 보물로 여기는 것입니다.
저 쟁그랑거리며 시끄럽게 울리는 아름다운 패옥佩玉은, 초楚나라가 비록 오랑캐나라로 대우받기는 하지만 국보國寶로 여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