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在廟
러니 有神人面白毛虎爪
요 執鉞
하고 立於西
라
吾聞之
컨대 曰大國道
에 小國襲焉曰服
이오 小國
에 大國襲焉曰誅
라호라
民疾其態
어늘 天又誑之
하고 大國來誅
어늘 出令
逆
하며
90. 괵虢나라가 망하려 하자 주지교舟之僑가 집안을 거느리고 진晉나라로 가다
【大義】自慢한 君主의 자신만이 옳다고 하는 판단이 빚어내는 국가의 불행 속에 충직한 신하의 어쩔 수 없는 선택.
괵虢나라의 군주[虢公]가 꿈에 종묘에 있는데, 어떤 한 신인神人이 사람 얼굴에 흰털과 호랑이 발톱을 하고서 도끼를 들고 서쪽 추녀에 서 있었다.
괵공虢公이 두려워서 달아나자, 신인神人이 말하였다.
상제上帝께서 명령하여, 진晉나라를 시켜서 너희 나라의 국문國門으로 들어가도록 하셨다.”고 하자, 괵공虢公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꿈에서 깨어나 태사 은[史嚚]을 불러서 점을 쳐보게 하였다.
대답하기를 “임금님의 말과 같다면 그 귀신은 욕수蓐收이니 하늘에서 형벌을 담당하는 신神입니다.
하늘은 하고자 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 신神을 상징으로 내세워 나타냅니다.” 하였다.
괵공이 사은史嚚을 가두게 하고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꿈을 경하慶賀하게 하였다.
주지교舟之僑가 자신의 여러 집안 사람들을 불러서 고하였다.
“여러 사람이 ‘괵虢나라가 망하는 것이 오래 남지 않았다.’ 하는 말의 뜻을, 제가 이제야 알았습니다.
임금님께서 신인神人이 말해 준 뜻을 헤아리지 않고 큰 나라가 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경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라에 내려질 재앙이 어찌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겠습니까?
저는 듣건대 큰 나라에 도의道義가 구현되어 있어 작은 나라가 나아가는 것은 ‘복종하여 귀의歸依한다.’라 하고, 작은 나라가 거만하여 큰 나라가 들어가는 것은 ‘정벌征伐한다.’고 말하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백성들은 임금의 사치스러움을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마침내 임금의 명령을 거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지금 꾼 꿈을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고 계시니, 사치스러움이 반드시 더하여질 것입니다.
이는 하늘이 그 사람에게서 거울삼을 만한 것을 빼앗아서 그의 죄악을 더욱 심화시키려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그 저지른 행태들을 미워하고 있는데 하늘마저 또 저 임금을 홀리고 있으며, 큰 나라의 정벌이 닥쳐오는데 명령을 낸다는 것이 이치에 어긋나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종실宗室들이 이미 미약해졌고 제후들도 우리와 소원疏遠해져 있습니다.
안팎으로 친한 곳이 없으니, 어느 나라가 구제해 줄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차마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곧 떠나렵니다.”
이에 자신의 종족을 거느리고 진晉나라로 옮겨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