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叔向論比而不別
[大義]군주를 보좌하는 데에는 어진 사람끼리 도와야 함을 說破. 대의>
昔者에 此其父始之어든 我終之하고 我始之어든 夫子終之하야 無不可러니라 藉偃이 在側이라가 曰
君子
는 比而不別
이니 比德以贊事
는 比也
요 引黨以封己
하고 利己而忘君
은니라
173. 숙향叔向이 비比와 불별不別에 대해서 논하다
숙향叔向이 사마司馬후侯의 아들을 보고 쓰다듬으며,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그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부터 내게 함께 어울려 임금을 섬길 사람이 없게 되었노라!
지난날 그대의 아버지가 시작하면 내가 마무리하고, 내가 시작하면 그 어른께서 마무리를 지어 안 되는 일이 없었다.” 하니, 자언藉偃이 곁에 있다가 말하였다.
“〈덕이 있는〉 군자도 어울리는 일이 있습니까?
”
“군자는 어울리되 따로 파벌로 삼지 않으니, 덕 있는 사람들끼리 어울려서 일을 보좌하는 것은 어울리는 것[비比]이고, 무리를 끌어 모아서 자신의 세력을 강화하고 자신을 이롭게 하려고 하면서 임금을 잊어버리는 것은 따로 파벌로 삼는 것[별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