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聞申生은 甚好仁而彊하고 甚寬惠而慈於民하야 皆有所行之라하더이다
今謂君惑於我
하야 必亂國
이라하니 無乃以國故而行彊於君
이니잇가
吾聞之外人
言
호니 曰爲仁與爲國
이 不同
하야 爲仁者
는 愛親之謂仁
이요 爲國者
는 利國之謂仁
이라
凡民利是生
하야 君而厚利衆
이면 衆孰沮之
며 殺親無
於人
이면 人孰去之
리잇가
今夫以君爲紂면 若紂有良子하야 而先喪紂하야 無章其惡而厚其敗니
鈞之死也로대 無必假手於武王이요 而其世不廢하야 祀至於今이니
未沒而亡政이면 不可謂武요 有子而不勝이면 不可謂威니라
我授之政하면 諸侯必絶이요 能絶於我면 必能害我니
驪姬曰 以
之朝夕
我邊鄙
로 使無日以牧田野
하야 君之倉廩
이 固不實
이요 又恐削封疆
이니
君盍使之伐翟
하야 以觀其果於衆也
와 與衆之
輯睦焉
이니잇가
若不勝翟이면 雖濟其辠라도 可也오 若勝翟이면 則善用衆矣라 求必益廣하리니 乃可厚圖也니이다
且夫勝翟하면 諸侯驚懼하야 吾邊鄙不儆하야 倉廩盈하며 四鄰服하며 封疆信하야
君賜之奇
하시니 奇生怪
요 怪生無常
이요 無常
이니라
86. 우시優施가 여희驪姬를 교사敎唆하여 신생申生을 참소하게 하다
【大義】獻公의 失權을 근심하여 자신의 죽음을 자청하는 驪姬의 고단수 베갯머리 訟事에 의해 위험에 빠지는 태자 申生.
우시優施가 여희驪姬를 교사하니, 밤중에 흐느끼며 헌공獻公에게 일러 말하였다.
“제가 듣건대, 신생申生은 매우 인덕仁德 베풀기를 좋아하면서도 드세게 사납고, 매우 관대하고 은혜로우면서 백성들에게 자애로우니 모두 목적이 있어 그렇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임금께서 저한테 홀려 있어 반드시 나라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나라를 위한 일이라며 임금께 강압을 행하려 들지 않겠습니까?
임금께서도 죽지 않았고 저도 아직 죽지 않았으니, 임금께서는 어찌 하시렵니까?
왜 저를 죽여서 한 사람의 첩妾으로 인해 백성이 어지러워지는 일을 없애려 하지 않으십니까?”
헌공獻公이 말하기를 “어찌 그 백성에게 은혜롭게 하면서 그 아비에게 은혜롭지 않겠느냐?” 하니, 여희驪姬가 말하였다.
제가 바깥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인仁을 행함과 나라를 다스림은 같지 않아, 인仁을 행하는 사람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 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나라를 이롭게 하는 것을 인仁이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백성의 임금 된 사람은 친한 사람이 없고 대중을 친한 사람으로 삼는 것입니다.
만일 대중에게 이롭고 백성이 화합하는 일이라면, 어찌 임금 시해弑害를 꺼리겠습니까?
대중 때문에 감히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민중들이 더욱 그를 후덕厚德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는 장차 악惡으로 시작하고서 선善으로 마무리하여, 뒤의 선행善行으로써 앞의 악행惡行을 덮어버릴 자입니다.
무릇 백성을 이롭게 하기 위해 임금을 시해하여 크게 민중을 이롭게 하면 민중들 중 누가 그것을 막겠으며, 어버이를 시해하더라도 백성들로부터 미움받을 것이 없다면, 백성들 중 누가 그를 떠나겠습니까?
진실로 모두에게 이로우면서 사랑을 얻고, 품고 있던 뜻을 실현시키면서 민중을 기뻐하게 하는 것은 매우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뉘라서 그러한 미혹에 빠져 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비록 임금을 사랑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하더라도 미혹迷惑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임금님을 폭군 주紂라 가정한다 하더라도, 만일 주紂에게 훌륭한 아들이 있어 주紂를 먼저 죽였다면 그 주의 악행이 드러나지도 않고, 그 패배가 참혹스럽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주에게는 어차피 똑같은 죽음이면서,
무왕武王의 손을 빌릴 필요도 없고, 대대로 이어지는 왕위도 폐기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주紂가 훌륭한 군주였는지 아니었는지를 알겠습니까?
임금께서 근심하지 않으시려 하여도,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만약 큰 환란이 이른 뒤에 근심하게 되시면 어찌 미칠 수 있겠습니까?”
헌공獻公이 두려워서 말하기를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하니, 여희驪姬가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왜 나이 늙었다 하고서 그에게 정권을 넘겨주려 하지 않으십니까?
그가 정권을 얻고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시행하여 그가 찾던 바를 얻게 되면 그제서는 임금님을 놓아드릴 것입니다.
환숙桓叔 이래로 누가 능히 친족을 사랑했습니까?
나는 무력과 위엄을 이용하여 이것을 가지고 제후들 사이에서 버텼다.
아직 죽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을 잃는다면 무력이 있다 말하지 못할 것이고, 아들을 이기지 못한다면 위엄이 있다 말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아들에게 정권을 넘겨주게 되면 제후들이 반드시 관계를 끊을 것이고, 제후가 나와 관계를 끊을 수 있다면, 반드시 나를 해치려 들 것이다.
정권을 잃고 나라가 해침을 당하는 일은 차마 할 수 없다.
너는 근심하지 말라, 내가 생각해 보겠노라.”
여희驪姬가 말하기를 “고락臯落의 오랑캐가 아침저녁으로 우리 변방을 소란하게 하면서 어느 하루도 전야田野에서 목축을 할 수 없게 하여, 사실 임금의 창고가 꽉 차지 못하고 또 국경의 땅이 깎여나갈까도 우려되옵니다.
임금께서는 태자 신생申生에게 고락의 오랑캐를 토벌하도록 시켜서 그가 대중의 군대 운용에 과감한지 대중과 참으로 화목한지를 왜 살피려 하지 않으십니까?
만약 오랑캐를 이기지 못하게 되면 죄안罪案을 구성한다 하더라도 충분할 것이고, 만약 오랑캐를 이긴다면, 곧 군중을 잘 운용하는 자가 되어 가슴으로 그리는 것이 반드시 더욱 커질 것이니 이렇게 되면 도모하기가 매우 쉬워질 것입니다.
또 오랑캐에게 승리하면 제후들이 놀라고 겁을 내 우리 변방이 놀라는 일이 없게 됨으로써, 창고가 가득 차고, 사방 이웃들이 복속하고, 국경이 확실하여 질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그로 인한 이로움을 얻고, 또 태자가 민중들의 마음을 얻고 있는지의 여부까지 알 수 있어 그로 인한 이익이 많습니다.
임금께서는 생각해 보도록 하십시오.”라고 하자, 헌공獻公이 기뻐하였다.
이런 일로 해서 신생申生을 시켜 동산東山을 치게 하면서, 저고리의 뒤쪽 좌우의 천이 서로 다른 옷을 입게 하고, 쇠로 만든 한쪽이 터진 고리를 차게 하였다.
임금께서 기이한 것들을 내리시니, 기이한 것은 괴이쩍은 것을 만들어내고, 괴이쩍은 것은 비정상非正常을 빚어내니, 비정상이 되면 즉위할 수 없을 것이다.
정벌을 나가게 한 것은 먼저 민중을 운용하는 실력을 우선 살피시고자 함이다.
때문에 태자에게 마음이 떠났음을 알려 준 것이고, 굳고 잔인한
반드시 태자의 마음을 싫어하고, 태자의 몸을 해칠 것임을 비친 것이다.
마음에 싫어하게 되면, 반드시 마음속에서 위험에 빠뜨리려 하고, 몸을 해치려 들면 반드시
위태로움이 안으로부터 일어나고 있으니 어렵겠구나!
또 이 옷은 미친 사람도 입기 싫어할 옷이다.
헌공獻公이 하는 말이 ‘적을 다 없애고 돌아오라.’고 하였으니, 비록 적을 다 없애더라도 안으로부터의 참소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신생申生이 오랑캐를 이기고 돌아오자 참소하는 말이 안으로부터 일어났다.
군자들이 말하기를 “〈찬贊은〉 기미를 알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