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見
에 里克曰 夫史蘇之言
이 將及矣
니 其若之何
오 荀息曰
且夫
而嘉其况
은 有不忠焉
이요 以自成
은 有不貞焉
이니라
82. 헌공獻公이 태자太子신생申生을 내치고 해제奚齊를 세우려 하다
【大義】獻公이 驪姬의 꼬임에 넘어가 太子申生을 폐하려는 과정에서, 현실을 바라보는 신하들의 각기 다른 세 가지 견해와 申生의 자기 안전보다 君父의 취지를 따르려는 충성과 효도.
여희驪姬가 해제奚齊를 낳고 여희驪姬의 여동생이 탁자卓子를 낳았다.
헌공獻公이 태자 신생申生을 태자 자리에서 내쫓고 해제를 세우려 하였다.
이극里克과 비정丕鄭과 순식荀息이 서로 함께 만나게 되었는데 이극이 말하기를 “사소史蘇가 했던 말이 장차 닥칠 것 같으니, 어떻게 해야 하겠소?” 하니, 순식이 말하였다.
“나는 임금을 섬기는 자는 힘을 다하여 임금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들었지 명령을 어긴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소.
임금이 태자를 세우시면 신하로서는 따라야 합니다.
“나는 들으니 임금을 섬기는 자 그 의로운 일은 따르고 그 의혹스러운 일은 따르지 않는다 하였소.
임금이 의혹에 빠져 있으면 백성을 그르치게 되니 백성이 그릇되어 덕을 잃게 하는 것은 백성을 버리는 일입니다.
백성이 임금을 두려는 이유는 정치를 의롭게 해달라는 뜻에서입니다.
의로워야 이익이 생기고, 이익이 생겨야 백성이 풍요로워집니다.
어떻게 저들 백성과 함께 살면서 저들을 저버리겠소?
이극이 말하기를 “나는 재주가 없어 비록 의로운 것은 모르나 또한 의혹스러운 일도 따르지는 않을 것이오.
나는 잠자코 있으렵니다.” 하고, 세 대부大夫가 헤어졌다.
무공武公의 사당에 겨울 제사를 지내면서 헌공獻公이 병을 핑계로 참여하지 않고 해제를 시켜서 제사를 주재하게 하였다.
맹족猛足이 태자에게 말하기를 “백씨伯氏인 태자를 내보내지 않고 해제가 사당에서 제사를 주재하고 있습니다.
태자께서는 어찌 안전책을 도모하지 않으십니까?” 하니, 태자가 말하였다.
“내가 양설대부羊舌大夫한테 들으니 그의 말이 ‘임금은 공경恭敬으로 섬기고 아버지는 효도로 섬겨야 한다.’고 하였다.
명령을 받아 변심하지 않는 것이 공경恭敬이요, 〈아버지께서〉 편안해 하시는 바를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이 효도이다.
명령을 버림은 불경不敬이요, 명령을 멋대로 만들어내는 것은 불효不孝이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간시키면서 아버지가 내리시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누리는 것은 불충不忠이며, 남을 폐출시키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은 양심의 올곧지 않음이다.
효孝‧경敬‧충忠‧정貞은 아버지께서 훌륭하게 여기시는 바이다.
아버지께서 훌륭하게 여기시는 것을 버리고 스스로의 길을 도모하는 것은 효도에서 멀어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