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楚聲子論楚材晉用
[大義]인재 관리의 잘못으로 국가가 겪는 뼈아픈 재난의 실례들. 대의>
其皆相子
리니 尙能事晉君
하야 以爲諸侯主
하라 辭曰 非所願也
니라
若得歸骨於楚
면 死且不朽
리라 聲子曰 子尙良食
하라 吾歸子
하리라 湫擧降三拜
하고 納其乘馬
한대 聲子
하다
雖楚有材나 不能用也니라 子木曰 彼有公族甥‧舅어니
若之何其遺之材也
오 對曰 昔令尹
에 或譖
於成王
이어늘 王
라 王孫啓奔晉
이러니
晉人
이 用之
하야 及
하야 晉將遁矣
어늘 王孫啓
於軍事
라가 謂
曰 是師也 唯
欲之
요 與王心違
라
楚師必敗어늘 何故去之요 先軫이 從之하야 大敗楚師하니
師還至
하야 則以王
러니 廬戢黎殺二子
하고 而復王
하니이다
或譖析公臣於王이어늘 王이 弗是라 析公이 奔晉이러니
晉人用之
에하야 使不規東夏
하니 則析公之爲也
니이다
昔
이 譖雝子於恭王
이어늘 王弗是
라 雝子奔晉
이러니 晉人
이 用之
하야
及
하야 晉將遁矣
어늘 雝子與於軍事
라가 謂
曰 楚師可料也
니이다
則
以攻其王族
이면 必大敗之
리이다 欒書從之
하야 大敗楚師
하야하니
晉人用之하야 實通吳‧晉하고 使其子狐庸爲行人於吳하야 而敎之射御하야 道之伐楚하야 至於今爲患하니
今湫擧取於
子牟
러니 子牟得辠而亡
이어늘 執政弗是
하고 謂湫擧曰 女實遣之
라할새 彼懼而奔鄭
이나
又弗圖也하야 乃遂奔晉하야 晉人又用之矣요 彼若謀楚면 其亦必有豐敗也哉인저
210. 초성자楚聲子가 초楚나라의 인재人材를 진晉나라가 등용해 쓰고 있음을 논하다
추거湫擧가 신공申公자모子牟의 딸에게 장가를 들었다.
자모子牟가 죄를 짓고 달아나자, 초강왕楚康王은 초거가 그를 빼돌렸다고 생각하였다.
초거가 정나라로 달아났다가 마침내 진晉나라로 도망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채성자蔡聲子가 진晉나라로 가려다가 정나라의 교외郊外에서 초거와 조우하였다.
음식을 대접하고 옥벽玉璧을 선물하면서 말하기를, “당신은 건강히 밥을 잘 먹도록 하시오!
돌아가신 우리 두 어버이들이 모두 그대를 도와줄 것이니, 능히 진나라의 군주를 잘 섬겨서 제후들의 맹주盟主가 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니, 거절해 말하기를,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만일 이 한 몸의 뼈가 초나라에 돌아가 묻힐 수 있다면 죽는다 하여도 그 임금의 은혜가 썩지 않고 남을 것입니다.” 하니, 성자聲子가 말하기를, “당신께서 밥을 잘 먹고 견디고 있으면 내가 당신을 귀국시킬 것입니다.” 하니, 추거湫擧가 밥을 먹던 자리에서 내려와서 세 번 절하고, 자신의 말 네 마리를 선물하자, 성자가 이를 받았다.
성자가 다시 초나라로 가 영윤令尹자목子木을 만났다.
자목이 말을 나누다가, “그대가 비록 진나라와는 형제 사이이나, 채蔡나라는 우리의 외손자 나라이기도 하오.
두 나라 중에 어느 나라가 낫던가요?” 하니, 대답하기를, “진나라의 경卿은 초나라만 못합니다.
그러나 그 대부들은 현명하니, 그 대부들은 경卿감에 해당하는 인재들입니다.
마치 기杞나무나 가래나무, 무소나 코뿔소의 가죽들을 초나라가 실상 그 나라에 보내 주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비록 초나라는 그 같은 인재를 갖추고서도 능히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니, 자목이 말하기를, “진나라에도 공족公族이 있고, 인척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찌해서 우리가 보내 준 인재들이라고 하십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옛날 영윤令尹자원子元의 난리에 어떤 사람이 성왕成王에게 왕손王孫계啓가 연루되어 있다고 참소하였으나, 성왕이 이를 밝혀 다스리지 않아, 왕손 계가 진晉나라로 달아났습니다.
진나라가 그를 등용했는데 성복城濮의 전쟁 때 진나라가 장차 도망하려 하자, 왕손 계가 군사 일에 참여해 있다가 중군中軍 장수인 선진先軫에게 일러 말하기를, ‘이번 초나라 군사는 오직 자옥子玉의 욕심에서 벌어진 것으로, 왕의 마음과는 맞지 않은 전쟁입니다.
그래서 동궁군東宮軍과 서광군西廣軍이 집단으로 따라왔고, 제후로서 참여해 따라온 자들은 마음이 떠난 자가 반수입니다.
자옥子玉과는 한 집안인 약오씨若敖氏조차도 전쟁에서 마음이 떠나 있습니다.
초나라 군대를 반드시 깨뜨릴 수 있는데 무슨 일로 도망가려 하십니까?’ 하자, 선진先軫이 그 말을 따라 초나라 군대를 크게 깨뜨렸습니다.
이는 〈잘못해서 초나라로 가게 한〉 왕손王孫계啓에 의해 일어난 것입니다.
옛날 초장왕楚莊王이 아직 20살이 안 되었을 때에 신공자申公子의보儀父를 사師로 삼고, 왕자王子섭燮을 부傅로 삼았습니다.
그리고서 사숭師崇과 자공子孔에게 군대를 거느리고 서족舒族을 정벌하게 하였는데 섭과 의보가 두 장수에게 죄를 씌우고서는 그들의 집안 살림을 양분해 가졌습니다.
전쟁에 나갔던 군대가 바로 발길을 돌려 돌아와서는 왕을 모시고서 여廬 땅으로 갔는데 여廬 땅의 대부 집려戢黎가 섭과 의보 두 사람을 죽이고 왕을 서울로 복귀시켰습니다.
이때 어떤 사람이 왕에게 석공析公신臣을 참소했는데, 왕이 이를 밝혀 다스리지 않아 석공析公이 진晉나라로 달아났습니다.
진나라가 그를 등용하였더니 참소로 초나라를 패하게 만들어, 중국의 동쪽을 영향력 아래 두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것은 석공에 의해 저질러진 일입니다.
옛날 옹자雝子의 집안 부형들이 초공왕楚恭王에게 옹자를 참소하였는데, 왕이 이를 밝혀 다스리지 않아 옹자가 진晉나라로 도망가자, 진나라가 그를 등용하였습니다.
언릉鄢陵 땅의 전투에 미쳐서 진나라가 도망가려 하자, 옹자가 군대의 일에 참여하여 있다가 난서欒書에게 일러 말하기를, ‘초나라의 군대 배치는 헤아릴 수가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중군中軍과 중군의 양 날개를 이루는 부대를 바꿔 배치하면 초나라 군대는 반드시 우리의 중군을 공격하고자 들 것입니다.
전쟁이 붙어 우리의 중군 속으로 그들이 들어온다면 우리의 상‧하군은 반드시 초나라의 좌군左軍과 우군右軍을 이길 것입니다.
그런 뒤에 신군新軍‧상군上軍‧하군下軍을 집합시켜 초나라의 왕족으로 편성된 군대를 공격하면 반드시 대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자, 난서欒書가 이 말을 따라 초나라 군사를 대패시켰고 공왕恭王은 눈을 잃는 상처까지 입었습니다.
옛날 진陳나라 공자公子하夏가 아들 어숙御叔을 위해서 정목공鄭穆公의 딸에게 장가들게 하여 자남子南이란 아들을 낳았습니다.
자남의 어머니가 진陳나라를 어지럽혀서 망하게 하자, 자남까지도 제후들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초장왕楚莊王이 얼마 후에 하씨夏氏의 부인을 데려다가, 신공申公무신巫臣에게 주려다가 다시 자반子反에게 주려 하였고, 끝내는 양로襄老에게 주었습니다.
양로가 필邲 땅의 전쟁에서 죽자, 무신巫臣과 자반子反 두 사람이 하희夏姬(하씨夏氏 부인)를 두고 다투어 결말이 나지 않았습니다.
초공왕楚恭王이 무신을 시켜 제齊나라를 빙문聘問하게 하자 〈무신이〉 하희를 데리고 떠나 진晉나라로 도망쳤습니다.
진나라가 무신을 등용하여 오나라와의 국교를 트게 했고, 그의 아들 호용狐庸을 오吳나라의 행인行人이 되게 하였으며 오나라 사람들에게 활 쏘기와 말 타기를 가르쳐서 초나라를 치도록 인도하니, 지금까지 환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신공申公무신巫臣에 의하여 행하여진 일들입니다.
지금 추거湫擧가 왕자모王子牟의 딸에게 장가를 들었는데, 자모가 초나라에 죄를 짓고 도망가자, 집정대신이 이를 조사하여 밝히려 들지 아니하고 추거湫擧에게 일러 말하기를, ‘네가 실상 빼내어 보낸 것이다.’라고 하여, 초거가 두려워서 정鄭나라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멀리 목을 길게 빼고서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아마도 나의 죄를 사면하여 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나라가〉 생각을 잘못하여 마침내 진나라로 달아나게 되고, 진나라가 또다시 그를 등용하여 저 사람이 만약 초나라를 도모하게 된다면, 그 역시 반드시 〈초나라를〉 대패하게 할 것입니다.”
자목子木이 근심스런 얼굴로 말하기를, “부자夫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부르면 오겠습니까?” 하니, 〈채성자蔡聲子가〉 대답하였다.
“도망간 사람이 살길을 얻었는데 또한 어찌 오지 않겠습니까?.”
자목이 말하기를,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소?” 하니, 대답하였다.
“부자께서 편히 앉아 있지 못하시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서로서로 사신 다니는 일로 제후국가에 수레를 바삐 몰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동양東陽의 도적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를 죽이게 하는 것도 괜찮은 일일 것입니다.
내가 초나라의 정경正卿으로서 도적들에게 뇌물을 주어 한 사람을 해치우도록 하는 것은 의롭지 못한 일입니다.
내가 그 가산家産을 배로 늘려 줄 것입니다.”
이에 추명湫鳴을 시켜서 그 아버지를 불러오게 하여 벼슬과 재산을 회복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