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聖王之傳恭을 猶不敢專하야 稱曰自古라하고 古曰在昔이라하고 昔曰先民이라커늘
今吾子之戒吏人曰 陷而入於恭이라하니 其滿之甚也로다
하고 이어늘 今吾子之敎官
曰 陷而後恭
이라하니 오하다
69. 민마보閔馬父가 자복경백子服景伯을 비웃다
제齊나라 여구閭丘가 〈노魯나라에〉 와서 맹약할 적에 자복경백子服景伯이 재인宰人에게 경계시켜 말하기를 “실수하더라도 공경에 가깝게 하라.” 하였다.
민마보閔馬父가 비웃거늘 경백景伯이 물으니, 〈민마보閔馬父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정고보正考父가 상商나라의 아름다운 송頌 12편을 주周나라 태사大師에게서 교정할 적에 ‘나那’ 편篇을 수편首篇으로 하였는데, 그 편篇의 완성된 끝가락에 말하기를 ‘옛날부터 옛날에 있어서 선민先民께서 시작을 두시니, 아침저녁으로 온화하고 공손히 해서 일을 집행하기를 공손히 했다.’라고 했습니다.
옛날의 성왕聖王께서 공손함을 전하기를 오히려 감히 독점하지 않으셔서 일컫기를 ‘자고自古’라고 했고, ‘고古’는 ‘재석在昔’이라 했고, ‘석昔’은 ‘선민先民’이라 했거늘,
지금 그대가 이인吏人들을 경계시키는데 말하기를 ‘실수하더라도 공경에 가깝게 하라.’고 하니, 그 교만함이 심합니다.
주周나라의 공왕恭王은 소왕昭王과 목왕穆王의 결함을 잘 비호하여 ‘공恭’이라 하였고, 초楚나라 공왕恭王은 자기의 잘못을 잘 알아서 ‘공恭’이라 하였거늘, 지금 그대가 관료들에게 명령하여 말하기를 ‘실수한 다음에 공경하라.’고 하니, 〈실수 없는〉 도道로 한다면 장차 무엇으로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