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寗嬴氏論貌與言
[大義]仁義에 근본하지 않으면서 사람을 침범하면 재앙을 당함. 대의>
嬴
이 謂其妻曰 吾求君子久矣
러니에 得之
라하고而從之
하다
양처보陽處父가 위衛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영寗을 지나다가 역려逆旅의 영영씨寗嬴氏에게서 유숙하였다.
영嬴이 아내에게 “내가 군자를 구한 지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얻었소.” 하고, 일어나서 양처보를 따라갔다.
양처보와 길을 가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영이 온산溫山에 이르러서 발길을 돌렸다.
영의 아내가 말하기를 “당신이 구하던 바를 얻고서 따라가지 않으니, 어쩌면 그리 집을 생각합니까?” 하니, 영이 대답하였다.
“내가 그의 용모를 보고서 쫓아가려고 했는데, 그의 말을 들어 보니 싫었소.
용모는 마음의 광채이며, 말은 용모의 추기樞機이오.
말을 문채가 나게 하더라도 〈뜻과 용모와 말이〉 합해진 후에 행하는 것이니, 괴리되면 틈이 생기오.
지금 양처보의 용모가 이룩되었지만 그 말이 결핍되었으니, 그의 실상이 아닌 것이오.
만약 뜻이 부족한데 외모만 억지로 좋게 한다면 끝내 장차 뜻으로 복귀하게 되어 뜻과 외모가 다르게 되고, 또 외모와 뜻이 훌륭한데 말은 그에 반대되게 한다면 신의를 경시하는 것이오.
말은 신의를 밝혀서 받들기를 추기樞機와 같이 하고 때가 지난 뒤에 내야 하니, 어찌 경시할 수 있겠소!
지금 양처보의 뜻을 분별해 보건대 용모를 이루어 단점을 덮고 또 강직하면서 재능을 고상하게 하고 인의仁義에 근본하지 않으면서 사람을 침범하니, 원망이 모이는 바이오.
나는 그 이익을 얻지 못하고 그 난에 미치게 될까 두려우므로, 그를 떠났소.”
1년 뒤에 가계賈季의 난리가 있었는데 양처보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