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父文伯이 退朝하야 朝其母한대 其母方績이어늘 文伯曰
昔에 聖王之處民也에 擇瘠土而處之하고 勞其民而用之라
夫民은 勞則思하나니 思則善心生하고 逸則淫하나니
沃土之民
이 不材
는 也
요 瘠土之民
이 莫不嚮義
는 勞也
라
是故
로 天子
는 하야 與三公九卿
으로 識地德
하고 日中考政
하야 與百官之政事
어든 이 旅牧相
하야 序民事
하고
하야 與
로 하고 日入監
하야 使潔奉禘郊之粢盛
이라야 而後卽安
이라
諸侯
는 朝
天子之業命
하고 晝考其國職
하고 夕省其典刑
하고 夜儆百
하야 使無
淫
이라야 而後卽安
이라
卿大夫
는 朝考其職
하고 晝講其庶政
하고 夕序其業
하고 夜
其家事
라야 而後卽安
이라
士
는 朝
受業
하고 晝而講
하고 夕而習復
하고 夜而
過無憾
이라야 而後卽安
이라
王后
는 親織玄紞
하고 公侯之夫人
은 하고 卿之
는 爲大帶
하고
社而賦事하며 烝而獻功하야 男女效績하야 愆則有辟은 古之制也라
今我
는 寡也
요 爾
는 又在
하니 朝夕
하여도 猶恐忘先人之業
이온 况有怠惰
면 其何以避辟
이리오
吾冀
朝夕脩我曰 必無廢先人
이라하더니 爾今曰 胡不自安
가하니 也
하노라하다
62. 공보목백公父文伯의 어머니가 근면과 안일安逸을 논의하다
【大義】근면은 집안을 유지하고 나라를 일으키는 근본이다.
공보목백公父文伯이 조정에서 퇴근하여 그 어머니께 인사드리는데, 그 어머니가 한창 실을 잣거늘, 공보문백이 말하였다.
“저의 집 주인께서 오히려 실을 자으시니, 계손의 노여움을 촉발할까 두렵습니다.
저더러 주인을 잘 섬기지 못한다고 할 것입니다.”
동자童子를 관직에 있게 하고 아직 도道를 듣지 못하게 하였구나.
옛날에 성스러운 왕께서 백성에게 처함에 척박한 땅을 가려서 거처하게 하고, 그 백성들을 고생시키면서 등용하였다.
백성은 고생하면 생각하게 되니, 생각하면 착한 마음이 생기고 안일하면 음탕해진다.
음탕하면 선善을 잊고, 선을 잊으면 나쁜 마음이 생긴다.
기름진 땅에 사는 백성들이 재주가 없게 되는 것은 안일安逸해서이고, 척박한 땅에 사는 백성들이 의義를 향하지 않는 자가 없게 되는 것은 고생해서이다.
그러므로 천자께서는 대채복大采服을 입고 해에게 조회하여 삼공三公‧구경九卿과 함께 땅의 덕을 익혀 알고 한낮에는 정무를 살펴서 백관百官의 정사를 거행하면 사윤師尹이 군사와 목민관과 재상에게 베풀어서 백성의 일을 두루 차례 있게 다스리고,
소채복少采服을 입고 달을 맞이해서 태사太史‧사재司載와 천법天法을 공경하여 살피고 해가 지면 구어九御를 살펴서 체제禘祭와 교제郊祭의 제물을 깨끗이 받들게 한 뒤에 나아가 휴식하였다.
제후는 아침에 천자의 업무 명령을 강구하고 낮에는 그 국가의 직무를 살피고 저녁에는 상법常法을 살피고 밤에는 모든 관원을 경계시켜서 게으름과 음탕함을 없게 한 뒤에 나아가 휴식하였다.
경卿과 대부大夫는 아침에 그 직책을 살피고 낮에 그 여러 정무를 강구하고 저녁에 그 일을 차례 있게 하고 밤에는 대부 집안의 일을 다스린 뒤에 나아가 휴식하였다.
사士는 아침에 일을 받고 낮에 강론하여 익히고 저녁에 복습하고 밤에 과실을 없애서 유감이 없게 한 뒤에 나아가 휴식하였다.
서인庶人으로부터 이하는 밝으면 일하고 어두우면 쉬어서 어느 날이건 나태함이 없게 한다.
왕후王后는 몸소 검은 면류관 끈을 짜고, 공公과 후侯의 부인은 갓끈과 면류관의 덮개를 더 짜고, 경卿의 내자內子는 허리띠인 대대大帶를 만들고,
명부命婦는 제복祭服을 만들고, 원사元士의 아내는 조복朝服을 더 만들고, 하사下士로부터 이하는 모두 그 남편의 옷을 만든다.
봄에 사제社祭를 지내고서 일을 부여해 주며 겨울에 증제烝祭를 지내고서 일한 결과를 바치게 하니, 남자나 여자나 공적功績을 바쳐 허물이 있으면 벌이 있는 것은 옛날의 제도였다.
군자는 정신으로 고생하고 소인은 육체로 고생하는 것은 선왕의 훈계였다.
위로부터 아래까지 모든 사람이 어느 누가 감히 마음을 음탕하게 하며 노력하지 않겠는가?
지금 나는 과부이고 너는 하대부下大夫의 자리에 있으니, 아침저녁으로 일에 처신處身해도 오히려 선인先人의 일을 잊을까 두려워해야 하거늘, 하물며 게으름이 있다면 그 무엇으로 그 죄를 피할 길이 있겠느냐.
나는 네가 아침저녁으로 나를 수양하게 해서 말하기를 ‘반드시 선인先人을 폐하지 말게 하십시오.’라고 하기를 바랐는데, 너는 지금 말하기를 ‘어찌 스스로 편히 지내지 않으십니까?’하니, 이것으로 임금의 관직을 받든다면, 나는 목백穆伯의 제사가 끊어질까 두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