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吳晉爭長未成句踐襲吳
[大義]吳나라가 黃池에서 晉나라와 盟主를 다투는 사이 越나라의 습격을 받아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지자, 이를 헤쳐 나갈 王孫 雒이 건의한 계책을 수용함. 대의>
吳王夫差旣殺申胥
하고 不稔於歲
어늘 乃起師北征
할새 闕爲
於
魯之閒
하야
於是越王句踐
이 乃命
庸
하야 率師沿海泝淮
하야 以絶吳路
하고 敗
於
하다
越王句踐이 乃率中軍하고 泝江以襲吳하야 入其郛하야 焚其姑蘇하고 徙其大舟하다
越爲不道
하야 背其齊盟
이어늘 今吾道路
遠
하니 無會而歸
와 與會而先晉
이 孰利
오
二者莫利하니 無會而歸면 越聞章矣라 民懼而走면 遠無正就오 齊宋徐夷曰 吳旣敗矣라하야 將夾溝而㢋我면 我無生命矣리이다
會而
이면 晉旣執諸侯之柄以臨我
하야 將成其志以見天子
하리니
王乃步就王孫雄曰 先之
인댄 圖之將
何
오 王孫雄曰 王其無疑
하소서
吾道路悠遠하니 必無有二命焉이라야 可以濟事리이다
危事를 不可以爲安이오 死事를 不可以爲生이면 則無爲貴知矣라
雖然 彼近其國하야 有遷하고 我絶慮하야 無遷하니 彼豈能與我行此危事也哉아
請王
士
하야 以奮其朋勢
호대 勸之以高位重畜
하고 備刑戮以辱其不厲者
하야 令各輕其死
하면 彼將不戰而先我
하리니
我旣執諸侯之柄이어든 以歲之不穫也로 無有誅焉하고 而先罷之하면 諸侯必說하리이다
旣而皆入其地어든 王安挺志하야 一日惕하고 一日留하야 以安步王志리이다
必設以此民也로 封於江淮之閒이면 乃能至於吳하리이다
230. 오吳나라와 진晉나라가 맹주盟主를 다투어 성공하지 못하는 사이 구천句踐이 오吳나라를 습격하다
오왕吳王부차夫差가 이미 신서申胥를 죽이고는 이듬해의 곡식이 채 익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군대를 일으켜 북쪽으로 정벌을 나설 적에, 깊은 운하運河를 파서 옛 상구商丘인 송宋나라와 노魯나라 사이를 곧장 통하게 하였다.
북쪽으로는 기수沂水와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제수濟水와 연결되어 진공晉公오午와 황지黃池에서 회맹會盟하였다.
이때에 월왕越王구천句踐은 범려范蠡와 설용舌庸에게 명하여 군대를 거느리고 바다 연안을 따라 회수淮水를 거슬러 올라가서 오吳나라가 돌아올 길을 막아 버리고 고웅이姑熊夷에서 왕자王子우友를 격파하였다.
월왕越王구천句踐이 월越나라의 주력부대인 중군中軍을 거느리고 오강吳江을 거슬러 올라가 오吳나라를 습격하여 외곽外郭에 들어가 고소대姑蘇臺를 불태워 없애고 오왕吳王이 타는 대선大船을 빼앗았다.
오吳나라와 진晉나라는 삽혈歃血을 먼저 하는 맹주盟主 자리를 다투어 결정이 나지 않았었는데, 변경의 역거驛車가 도착하여 월越나라가 쳐들어와 난리가 난 소식을 보고하였다.
오왕吳王부차夫差는 두려워하면서 대부大夫들을 소집하여 계책을 논의하여 말하였다.
“월越나라가 무도無道하여 함께 맺은 맹약盟約을 위배하였는데, 지금 우리는 우리나라와의 거리가 머니 회맹會盟에 참가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과 회맹會盟에 참가하여 진晉나라가 먼저 삽혈歃血하여 맹주盟主가 되게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이롭겠소?”
“국가가 위태로운 일에 처했을 때는 나이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으니, 저 락雒이 감히 먼저 대답하는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두 가지 방안은 모두 이로운 점이 없으니, 회맹會盟하지 않고 돌아가면 월越나라가 강성하다는 소문이 널리 퍼질 것이어서 오吳나라 백성들이 두려워하여 도망치면 멀리 있는 우리는 나아갈 곳이 없게 될 것이고, 제齊나라‧송宋나라‧서徐나라‧회이淮夷가 오吳나라는 이미 실패했다고 하면서 장차 운하運河를 끼고 양쪽에서 우리를 공격해 오면 우리는 살아남을 생명이 없게 될 것입니다.
회맹會盟에 참가하여 진晉나라에게 먼저 삽혈歃血하게 하여 맹주盟主가 되게 하면 진晉나라는 이미 제후諸侯의 맹주盟主가 된 권력을 장악하여 우리에게 군림하여 장차 뜻한 바를 이루고 패주霸主의 이름으로 천자天子를 뵙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기다려도 천자天子를 뵐 수가 없고 차마 떠나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만일 월越나라의 강성한 소식이 더욱더 크게 퍼지면 우리나라 백성들은 두려워하여 배반할 것이니, 반드시 회맹會盟에 참가하여 먼저 삽혈歃血하고 맹주盟主가 되십시오.”
오왕吳王이 이에 왕손王孫락雒의 앞에 나아가 말하기를, “삽혈歃血을 먼저 하여 맹주盟主가 되려면 어떤 계책을 써야 되겠소?” 하니, 왕손王孫락雒이 대답하기를, “군왕君王께서는 의심하여 망설이지 마십시오.
우리는 돌아갈 길이 아주 머니, 반드시 살길을 두 가지로 도모함이 없어야 일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손王孫락雒이 앞으로 나서서 여러 대부大夫를 둘러보며 읍揖을 하고 말하였다.
“위험에 빠진 일을 바꾸어 편안하게 하지 못하고, 죽게 된 일을 바꾸어 살 수 있는 일을 만들 수 없으면 지혜를 귀하게 여길 까닭이 없습니다.
백성들이 죽음을 싫어하고 부귀富貴를 누리며 오래 살다가 죽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와 같습니다.
비록 그렇지만 저 진晉나라는 자기들 나라와의 거리가 가까워 돌아갈 길이 있고, 우리는 나라와의 거리가 멀어 돌아갈 길이 없으니, 저들이 어찌 우리와 이런 위험한 일을 행하려 하겠소?
임금을 섬기는 데 있어 용기와 지모智謀를 지금 같은 때 모두 써야 하는 것이오.
오늘 저녁에 반드시 진晉나라에 싸움을 걸어 우리의 민심을 안정시켜 여유롭게 해야 할 것이오.
청컨대 군왕君王께서는 군사의 사기를 격려하여 모든 사람의 투지鬪志를 분발시키되 용감한 사람에게는 상賞으로 높은 벼슬과 많은 재물을 주는 것으로 그들을 진작시키고, 형벌을 준비해서 분발하지 않고 위축된 자를 징벌하여 모든 사람이 각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도록 하시면 저 진晉나라는 장차 싸우지 않고 우리에게 먼저 삽혈歃血하여 맹주盟主가 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제후諸侯의 맹주盟主가 된 권력을 장악하게 되거든 올해 농사의 수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제후諸侯에게 공부貢賦를 요구하지 않으며, 제후諸侯에게 먼저 그들의 본국本國으로 돌아가게 하면 제후諸侯들이 반드시 기뻐할 것입니다.
이윽고 모든 제후諸侯들이 그들의 본국本國으로 들어가거든 군왕君王께서 마음을 편안하고 너그럽게 갖게 되어 하루는 빨리, 하루는 천천히 걸어서 본국本國으로 돌아가려는 군왕君王의 뜻을 편안히 실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왕君王은 반드시 분발 노력하는 백성들에게 오강吳江과 회수淮水 사이의 땅을 상賞으로 봉해 주는 것을 허락하면 비로소 우리가 오吳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