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以
로 不識禮度
하야 上表陳佛骨事
에 하니 定罪
면 萬死猶輕
이니이다
陛下哀臣愚衷
하사 恕臣
하시고 謂臣言雖可罪
나 心亦無他
라하사 하야 以臣爲潮州刺史
니이다
旣免刑誅하고 又獲祿食하니 聖恩弘大하야 天地莫量이라
臣以正月十四日
에 蒙恩除潮州刺史
하고 卽日奔馳上道
하야 經涉嶺海
하야 水陸萬里
하야 以今月二十五日
에 到州
이니이다
與官吏百姓等相見하고 具言朝廷治平은 天子神聖하사 威武慈仁하야 子養億兆人庶하야 無有親疎遠邇시니라
雖在萬里之外嶺海之陬
나 待之一如
하시니 有善必聞
하고 有惡必見
이시니라
早朝晩罷
하고 하사 惟恐四海之內
와 天地之中
에 一物不得其所
시니라
故遣刺史하사 面問百姓疾苦하고 苟有不便이면 得以上陳하라하시니라
國家憲章完具
하고 爲治日久
하야 守令承奉
하야 違犯者鮮
하니 雖在
이나 無不安泰
리라
聞臣所稱聖德하고 惟知鼓舞讙呼니 不勞施爲하야 坐以無事니이다
臣所領州
는 在
極東界上
하니 去廣府雖云纔二千里
나 然來往動皆經月
이니이다
過海口하고 下惡水에 濤瀧壯猛하야 難計程期하고 颶風鰐魚患禍不測이니이다
臣少多病하야 年纔五十에 髮白齒落하니 理不久長이어늘
加以罪犯至重하야 所處又極遠惡하니 憂惶慙悸하야 死亡無日이니이다
單立一身이라 朝無親黨이요 居蠻夷之地하야 與魑魅爲群하니 苟非陛下哀而念之면 誰肯爲臣言者릿가
臣受性愚陋
하야 人事多所不通
이로되 惟酷好學問文章
하야 未嘗一日暫廢
하니 爲時輩所見
니이다
臣於
에 亦未有過人者
나 至於論述陛下功德
하야는 與詩書相表裏
하니
作爲歌詩
하야 薦之
하고 하야 이면 編之乎詩書之策而無愧
하고 리니 雖使古人復生
이라도 臣亦未肯多讓
이니이다
伏以大唐受命有天下
로 四海之內
가 莫不
이요 니이다
自
로 政治少懈
하야 하고 不剛
하니 가 하야 하고 外順內悖
하며 父死子代
하고 以祖以孫
하야 如古諸侯
하야 自擅其地
하야 不貢不朝
가 六七十年
이니이다
傳序
하야 以至陛下
하니 陛下卽位以來
로 하사 하고 가 하고 하니 에 莫不
하야 에 生息理極
이니이다
高祖創制天下
하신 其功大矣
나 而治未太平也
요 太宗太平矣
나 而大功所立
이 咸在高祖之代
하니 非如陛下
하야 六七十年之外
에 하야 指麾
하야 而致此巍巍之治功也
니이다
宜定
하야 以告神明
하고 하고 하야 使
히 이니이다
當此之際
는 所謂
라 不可逢之嘉會
어늘 而臣負罪
하야 하야 하니 日與死迫
이니이다
하야 窮思畢精
하야 以贖罪過
하니 懷痛窮天
하야 死不閉目
이리이다
03. 조주자사潮州刺史로 부임하여 사은謝恩과 사죄謝罪의 뜻을 담아 올린 표문表文
창려昌黎가 우환憂患을 만나 참언讒言을 근심하였으므로 심정이 애절하고 말이 절박하다.
신은 광망狂妄하고 우매愚昧하므로 예법禮法을 모르고서 표문을 올려 불골佛骨에 관한 일을 진술하면서 말이 불경不敬에 미쳤으니, 죄罪에 맞는 법조문法條文을 적용하여 죄를 정한다면 일만 번 죽어도 오히려 가볍나이다.
그런데도 폐하께서는 신의 어리석은 충정衷情을 가엾게 여기시어, 사리분별도 못하면서 강직하기만 한 신을 용서하시고, 신의 말은 비록 죄를 줄 만하나 그 마음은 다른 뜻이 없다고 하시고서, 특별히 법을 굽혀 신을 조주자사潮州刺史로 삼으셨나이다.
이미 사형死刑을 면하였고, 또 봉록을 받아먹게 되었으니, 넓고 크신 성상의 은덕이 천지와 같아 헤아릴 수가 없나이다.
목숨 바쳐 충성을 다하더라도 어찌 보답할 수 있겠나이까?
신 아무개는 진실로 황공하고 황공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조아리나이다.
신은 정월 14일에 성은을 입어 조주자사潮州刺史를 제수받고, 그날로 말을 달려 길을 떠나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만리萬里나 되는 수로水路와 육로陸路를 지나 이달 25일에 조주潮州에 도착하여 인수인계引受引繼를 마쳤습니다.
관리官吏 및 백성들을 상면相面하고서 “조정의 정치가 깨끗하고 천하가 태평한 것은 천자께서 신성神聖하시어, 위엄이 있으면서도 인자하여 억조창생을 기르시어 친소와 원근에 차이를 두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비록 만리萬里 밖의 영해嶺海 구석에 사는 백성이라도 기전畿甸이나 도성都城에 사는 백성과 똑같이 대우하시니, 선행善行이 있으면 천자께서 반드시 들으시고 악행惡行이 있으면 반드시 보신다.
아침 일찍 조회를 열고 저녁 늦게 파하시며, 삼가고 두려워하시면서 오직 사해四海 안과 천지 사이에 한 사람이라도 안락한 생활을 얻지 못하는 자가 있을까만을 걱정하신다.
그러므로 자사刺史를 파견하여 백성들을 만나 질고疾苦를 묻게 하시면서 만약 백성들에게 불편한 일이 있는 것을 발견하면 조정에 보고하라 하셨다.
국가에 제도가 완비되고 태평을 누린 지 오래되어, 태수太守나 현령縣令들이 조조詔條를 봉행하여 위반하는 자가 드무니, 이곳이 비록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문화와 경제가 낙후한 곳이지만 태평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라고 자세히 일러주었습니다.
백성들은 신이 칭송한 성상의 덕을 듣고는 흥이 나서 환호할 줄만을 알 뿐이니, 신은 수고롭게 처리할 일이 없어서 편안히 앉아 무사히 지내나이다.
신 아무개는 진실로 황공하여 머리를 조아립니다.
신이 관할管轄하는 조주潮州는 광주부廣州府 동쪽 끝 경계에 위치하였으니, 광주부와의 거리가 겨우 2천 리라고 하나, 가고 오는 데 한 달이 걸립니다.
바다 어귀를 지나 험악한 물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물살이 빠르고 파도가 사나워서 일정조차 계산하기 어렵고, 태풍과 악어의 우환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조주 남쪽 가까운 경계에는 하늘에 맞닿은 창해漲海(南海)가 있어, 독한 안개와 독한 기운이 밤낮으로 발생합니다.
신은 젊을 때부터 병이 많아 나이 겨우 50에 머리가 세고 이가 빠졌으니, 이치로 보아 오래 살 수 없습니다.
게다가 지은 죄가 중대하여, 서울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열악한 곳에 거처하게 되었으니, 근심스럽고 황송하며 부끄럽고 두려워서 죽을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신은 의지할 곳 없는 홀몸으로 조정에 가까운 당黨도 없이 미개한 지방에 살면서 산도깨비와 무리를 이루고 있으니, 폐하께서 가엾게 여겨 염려하지 않으신다면 어느 누가 신을 위해 말을 하려 하겠습니까?
신은 타고난 성품이 어리석고 고루하여 세상일에 모르는 것이 많으나, 유독 학문學問과 문장文章만은 매우 좋아하여 하루도 폐기한 적이 없었으니, 이로 인해 〈신의 문장이〉 지금 사람들의 칭찬을 받게 된 것입니다.
신이 시문時文에는 남보다 뛰어나지 못하나, 폐하의 공덕을 논술하는 것으로 말하면, 《시경詩經》이나 《상서尙書》와 서로 표리表裏가 될 만합니다.
가시歌詩를 지어 교묘郊廟에 올리고, 태산泰山의 봉선封禪을 기술해 백옥첩白玉牒에 새겨, 하늘에 맞먹는 큰 미덕美德과 전에 없던 위대한 업적을 선양宣揚한다면, 〈그 가시歌詩를〉 《시경詩經》이나 《상서尙書》의 간책簡冊에 끼워 넣어도 부끄럽지 않고 천지 사이에 내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니, 비록 옛사람이 다시 살아온다 하더라도 신은 크게 양보하고 싶지 않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당唐나라가 천명을 받아 천하를 소유한 뒤로 사해四海 안에 당나라 백성이 아닌 자가 없고, 사방 만리萬里의 땅이 모두 당나라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천보天寶 이후로 정치가 조금 해이해져서 사회에 질서와 화합이 깨지고 적敵을 제압할 무력武力이 강하지 못하자, 한 지방을 할거割據하여 조정에 반항하는 불충한 무리들이 사방에 퍼져 있으면서 자기의 세력을 지키기 위해 반란을 일으켜 조정에 반항하고, 겉으로는 조정에 순종하는 체하지만 속으로는 조정을 배반하며, 아비가 죽으면 자식이 승계하고 할아비가 손자에게 전하면서 마치 옛날의 제후처럼 한 지방을 멋대로 통치하며 공물도 바치지 않고 조현朝見도 하지 않은 지가 6, 7십 년이 되었습니다.
네 분의 선제先帝께서 차례로 제위帝位를 전하여 폐하께 이르렀는데, 폐하께서는 즉위하신 뒤로 몸소 정무를 처리하여 국면을 전환시키셨고, 중요한 문제를 신속하고 엄격하게 처리하면서도 밝게 살피시니, 천자의 군대가 가는 곳마다 모두 반란이 평정되고 조정에 귀순하여, 온 천하에 생육生育이 번식蕃息하고 정치가 지극히 안정되었습니다.
고조高祖께서 당나라를 창건하신 그 공은 크지만 정치는 태평하지 못하였고, 태종太宗께서는 태평太平을 이룩하였으나 큰 공功을 세우신 것은 모두 고조 때에 있었으니, 폐하처럼 천보天寶의 뒤와 인습因襲한 뒤를 이어 6, 7십 년 뒤에 떨쳐 일어나시어, 남면南面해 지휘하시어 이처럼 거룩한 치적治績을 세우신 것과는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악장樂章을 제정하여 신명神明께 고하고, 동쪽으로 태산泰山을 순행하시어 공적을 하늘에 아뢰고, 빛나는 공적을 자세히 글로 엮어 뜻을 이루신 것을 밝게 보이시어, 천추만대토록 우리 황상께서 이룩하신 공적을 잊지 않게 하심이 마땅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이른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여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좋은 기회인데도 신은 죄를 지어 처벌을 받은 몸으로 해도海島에 갇혀 있어 우수憂愁와 탄식으로 지내다 보니 하루하루 죽음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성상을 가까이서 모시는 관리官吏나 노복奴僕들 사이에 끼어 생각과 정력을 다해 보잘것없는 기예技藝를 바쳐 죄과를 속죄할 길이 없으니, 마음속의 통한痛恨이 하늘에 닿아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입니다.
멀리서 황상께서 계신 곳을 바라보노라니 생각이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삼가 바라건대 황제 폐하께서는 천지와 부모 같으시니 신을 가엾게 여기소서.
성은에 감사하고 조정을 그리워하며 부끄럽고 황공하며 간절한 마음을 견딜 수 없어, 삼가 표문을 첨부하여 감사의 뜻을 진술해 아뢰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