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黎不明性命之原이라 故原人篇에 殊無見解나 姑錄而存之하니라
形於上者謂之天
이요 形於下者謂之地
요 於其兩間者謂之人
이라
形於上은 日月星辰皆天也요 形於下는 草木山川皆地也요 命於其兩間은 夷狄禽獸皆人也라
曰 然則吾謂禽獸
人
이라도 可乎
아 曰 非也
라 指山而問焉曰 山乎
면 曰 山可也
니 山有草木禽獸皆擧之矣
니라
指山之一草而問焉曰 山乎
면 曰 山則不可
라 故
亂而日月星辰不得其行
하고
亂而草木山川不得其平
하고 人道亂而夷狄禽獸不得其情
이라
天者는 日月星辰之主也요 地者는 草木山川之主也요 人者는 夷狄禽獸之主也라
昌黎는 性命의 근원을 밝게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原人〉篇에 특별한 견해가 없다. 그러나 일단 기록해 보존한다.
위에 형성된 것을 하늘이라 이르고, 아래에 형성된 것을 땅이라 이르고, 하늘과 땅 사이에 생활하는 것을 사람이라 이른다.
위에 형성되어 있는 日月과 星辰은 모두 하늘의 從屬이고, 아래에 형성된 草木과 山川은 모두 땅의 종속이며, 하늘과 땅 사이에 생활하는 夷狄과 禽獸는 모두 사람의 종속이다.
“그렇다면 내가 禽獸를 일러 사람이라 해도 되겠는가?”
“옳지 않다. 山을 가리켜 ‘山이냐?’고 물으면 ‘山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옳으니, 산에 있는 草木과 禽獸를 모두 든 것이다.
산의 풀 한 포기를 가리켜 ‘산이냐?’고 물으면 ‘산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므로 天道가 어지러우면 日月과 星辰이 제대로 운행할 수 없고,
地道가 어지러우면 草木과 山川이 平靜을 얻을 수 없고, 人道가 어지러우면 夷狄과 禽獸가 정상의 생활을 할 수 없다.
하늘은 日月과 星辰의 주인이고, 땅은 草木과 山川의 주인이고, 사람은 夷狄과 禽獸의 주인이다.
주인으로서 從屬을 해친다면 주인 된 도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聖人은 사람과 짐승을 동일하게 보아 똑같이 사랑[仁]하고, 親近한 자를 독실히 신임하고 소원한 자를 선발해 등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