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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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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議論博大하고 而氣亦昌이라
하노이다
臣伏見今月十日勅컨대 今年諸色擧選宜니이다
道路相傳호되 皆云以歲之旱으로 陛下憐閔京師之人하사 慮其乏食이라
故權停擧選하야 以絶其來者하니 所以省費而足食也라하니이다
臣伏思之컨대 以爲十口之家 益之以一二人이라도 於食未有所費니이다
今京師之人 不啻百萬이요 都計擧者라도 不過五七千人이니 幷其僮僕畜馬라도 不當京師이리다
以十口之家計之 誠未爲有所이니이다
又今年雖旱이나 去歲大豐하니 商賈之家 必有儲蓄이리다
擧選者皆하야 以有易無리니 未見其弊리이다
今若暫停擧選이면 或恐所害實深이리다
一則遠近驚惶이요 二則人士失業이니이다
臣聞아하니 然則人之失職 足以致旱이니이다
今緣旱而停擧選 是使人失職而召災也니이다
今者陛下聖明在上하시니 雖堯舜이라도 無以加之로되
而群臣之賢 하고 又不能盡心於國하야 與陛下同心하야 助陛下爲理하니 有君無臣이니이다
是以久旱이니이다
以臣之愚로는 以爲宜求純信之士 骨鯁之臣으로 憂國如家하고 忘身奉上者하야 超其爵位하야 置在左右니이다
하고 하고 하고 하야 淸閒之餘 時賜召問이면 必能輔宣王化하야 旱災리이다
臣雖이나 月受俸錢하고 歲受祿粟하니 有所知 不敢不言이니이다


06. 금년今年과거科擧전선銓選을 임시로 정지한 것에 대해 논한
의론議論이 해박하고 고대高大하며, 기운 또한 성대盛大하다.
아래와 같이 아뢰나이다.
신이 삼가 이달 10일에 내리신 칙서勅書를 보니 금년의 각종(諸色) 과거科擧전선銓選을 잠시 정지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로에서 서로 전하는 말을 들어보니, 모두 “금년의 한재旱災로 인해 폐하께서 서울 사람들을 가여워하시어 저들의 양식이 부족하게 될 것을 염려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잠시 과거와 전선을 정지하여 응시應試하기 위해 오는 자들을 막으셨으니, 이는 비용을 절약하여 서울 사람들의 식량을 보조補助하기 위함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삼가 생각해보건대, 신의 생각에는 열 식구의 집에 한두 사람을 보태더라도 식량의 소비가 크지 않다고 여깁니다.
지금 서울의 인구가 백만 명뿐만이 아니고, 응시하기 위해 오는 자를 다 계산해도 5천 내지 7천 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니, 그 노복奴僕마축馬畜을 합해도 서울 인구의 10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열 식구를 한 집으로 계산하면 〈서울의 호수戶數가 10만 호가 넘을 것이니, 10만 호의 가정이 5천 내지 7천 인과 그 노복 및 마축을 담당하더라도〉 실로 소모되는 바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금년은 비록 한재旱災가 들었으나 작년에는 크게 풍년이 들었으니, 상인商人의 집에 반드시 저축해둔 양곡糧穀이 있을 것입니다.
과거科擧전선銓選에 참여하기 위해 오는 자는 모두 돈이나 재물을 가지고 와서 식량과 바꿀 것이니, 폐해弊害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금년에 만약 과거와 전선을 잠시 정지한다면 폐해가 실로 깊어질까 두렵습니다.
첫째는 원근遠近의 사람들이 놀라 당황할 것이고, 둘째는 사인士人들이 직업을 잃을 것입니다.
신이 듣기로는 옛사람이 비를 기구祈求한 말 중에 “사람들이 직업을 잃었는가?”라는 말이 있다고 하니, 그것이 사실이라면 사람들이 직업을 잃는 것이 한재旱災를 부르기에 충분합니다.
지금 한재로 인해 과거와 전선을 정지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로 하여금 직업을 잃게 하여 재해災害를 부르는 것입니다.
신이 또 듣건대, 임금은 이고 신하는 이니, 양만 있고 음이 없으면 가뭄이 들고, 음만 있고 양이 없으면 홍수洪水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성스럽고 영명하신 폐하께서 위에 계시니, 비록 제요帝堯제순帝舜이라 하더라도 폐하보다 더 나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하들의 현능賢能함이 옛사람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또 국가에 마음을 다 바쳐 폐하와 한마음이 되어 폐하의 정치를 보조輔助하지 못하니, 성군聖君(陽)만 계시고 현신賢臣(陰)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래 가물고 비가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신의 어리석은 소견에는 순수하고 성실한 선비와 강직한 신하로서 나라를 제 집처럼 걱정하고 자신은 돌보지 않고 군상君上만을 받드는 사람을 구하여, 그 작위爵位를 올려주고 좌우에 두심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종高宗부열傅說을 등용하고, 문왕文王태공太公거용擧用하고, 환공桓公영척甯戚발탁拔擢하고, 무제武帝공손홍公孫弘취용取用하여 한가한 여가에 때때로 불러들여 자문한 것처럼 하신다면 반드시 왕화王化를 돕고 선양宣揚하여 한재旱災를 소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이 비록 조관朝官은 아니지만 다달이 봉급을 받고 해마다 녹속祿粟(녹으로 주는 곡식)을 받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있으면 감히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주
역주1 論今年權停擧選狀 : 唐 德宗 貞元 9년(803)에 정월부터 6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다. 7월에 덕종이 饑饉을 이유로 禮部의 科擧와 吏部의 銓選을 잠시 停止하게 하자, 韓愈가 이를 부당하다고 여겨 이 狀을 올린 것이다. 唐代에는 禮部가 과거를 보여 사람을 뽑는 것을 ‘擧’라 하고, 吏部가 官吏들의 才能을 헤아려 官職에 임명하는 것을 ‘選’이라 하였다.
역주2 權停 : 임시로 停止함이다.
역주3 : 자신의 생각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역주4 百{萬}分之一 : 저본에는 ‘百萬分之一’로 되어 있으나, 朱子의 《韓文考異》에 “ ‘萬’자가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의거하여 ‘萬’자는 衍文으로 보아 번역하지 않았다.
역주5 損益 : ‘損’자의 뜻만을 취한 것이니, 곧 耗損(消耗)의 뜻이다.
역주6 齎持資用 : 齎持는 싸서 가지고 감이고, 資用은 비용으로 쓸 돈과 재물이다.
역주7 古之求雨之詞曰 人失職歟 : 《春秋公羊傳》 桓公 5년에 보이는 “大雩는 무엇인가? 가뭄이 들어 비를 청하는 祭祀의 이름이다.[大雩者何 旱祭也]”라는 내용의 注에 “임금이 친히 南郊로 가서 여섯 가지 일로 사과하고 자책하며 ‘정치가 한결같지 않기 때문인가? 백성들이 직업을 잃었기 때문인가? 宮室이 높기 때문인가? 총애하는 女人의 청탁이 심하기 때문인가? 뇌물이 盛行하기 때문인가?’[君親之南郊 以六事謝過自責曰 政不一與 民失職與 宮室崇與 婦謁盛與 苞苴行與]”라고 한 말을 이른다. 民失職은 잦은 부역으로 농사를 폐한 것을 이른다. 여기에 ‘民’을 ‘人’으로 바꾸어 쓴 것은 唐 太宗 李世民의 諱를 피한 것이다.
역주8 君者陽也 臣者陰也 : 屈原의 《楚詞》 〈九章 涉江〉의 ‘陰陽易位’의 注에 “陰은 臣이고 陽은 君이다.”라고 하였다.
역주9 獨陽爲旱 獨陰爲水 : 陽은 天‧火‧熱이고, 陰은 地‧水‧寒이다.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만물이 生長하고 成熟할 수 있고, 양만 있고 음이 없으면 가뭄이 들고, 음만 있고 양이 없으면 홍수가 져서 만물이 생장할 수도 성숙할 수도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聖君만 있고 보좌할 賢臣이 없으면 善政을 펼쳐 旱災를 막을 수 없으니, 科擧와 銓選을 거행하여 인재를 선발해 國政을 보좌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역주10 不及於古 : 古는 古人으로, 堯舜의 신하였던 皐陶‧夔‧后稷‧契 등을 이른다.
역주11 殷高宗之用傅說 : 高宗은 殷나라 22代 임금으로 殷나라를 中興시킨 武丁이다. 高宗은 그의 廟號이다. 고종이 꿈에서 본 傅說의 肖像畵를 그려 전국에 배포하여, 傅險에서 도로를 築造하고 있는 그를 찾아서 丞相으로 삼았다고 한다. 《史記 殷本紀》
역주12 周文王之擧太公 : 周 文王이 사냥을 나갔다가 渭水에서 낚시질하는 姜太公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는 그를 데리고 돌아와서 스승으로 삼았다고 한다. 《史記 齊太公世家》
역주13 齊桓公之拔甯戚 : 齊 桓公은 春秋 때 五霸 중의 하나로 이름은 小白이다. 甯戚은 衛나라 사람으로 집이 가난하여 남의 고용인이 되어 수레를 밀고 齊나라에 갔다가 제 환공이 성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서 소의 뿔을 치며 노래하니, 환공이 그 노래를 듣고 예사로운 사람이 아니라고 여겨 그를 데리고 돌아와서 재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太平御覽 484》
역주14 漢武帝之取公孫弘 : 公孫弘은 집이 가난하여 바닷가에서 돼지를 기르며 나이 40이 되어서야 비로소 《春秋》를 배웠다. 武帝 초년에 賢良으로 초빙하여 博士에 임명하였다가 누차 승진시켜 丞相을 삼고 平津侯에 封하였다. 《史記 平津侯列傳》
역주15 銷殄 : 消滅이다.
역주16 非朝官 : 朝官은 조정의 관원을 이른다. 이때 韓愈는 四門博士였고, 時政의 得失을 논할 수 있는 조정의 諫官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非朝官’이라 한 것이다.
역주17 : 苟簡의 뜻으로 쓰인 듯하다. 구간은 엉성하고 간략함이니, 곧 조금의 뜻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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