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工而調句佳하니 甚有益於初進者
愈再拜하노라
愈之獲見於閤下 有年矣
始者 貧賤也하야 衣食於奔走하야 不得朝夕繼見하고 其後 閤下位益尊하야 이라
夫位益尊이면 則賤者日隔하고 伺候於門牆者日益進이면이라
愈也 道不加修而文日益有名하니
夫道不加修 則賢者不與하고 文日益有名이면니라
始之以日隔之疏하고 加之以不專之望하며 以不與者之心하고 而聽忌者之說하니 由是閤下之庭 無愈之迹矣니라
去年春 亦嘗一進謁於左右矣 ᄅ새
退而喜也하야 以告於人이러니
其後如東京取妻子하야 又不得朝夕繼見하고
及其還也 亦嘗一進謁於左右矣 邈乎其容 若不察其愚也하며 悄乎其言 若不接其情也ᄅ새
退而懼也하야 不敢復進호라
今則釋然悟하고 翻然悔曰 其邈也 乃所以怒其來之不繼也 其悄也 乃所以示其意也 不敏之誅 無所逃避ᄅ새
不敢遂進하고하고 幷獻舊所爲復志賦已下十首爲一卷하니
卷有標軸이요 送孟郊序一首 하고 不加裝飾하니
皆有니라 急於自解而謝하야 不能竢更寫하니
閤下取其意而略其禮可也니라


05. 진급사陳給事에게 준 편지
오해를 불식拂拭한 솜씨가 뛰어나고, 글귀를 다듬은 것이 아름다우니, 처음 관계官界에 진출한 자에게 매우 도움이 될 만하다.
는 두 번 절하고 이 편지를 올립니다.
제가 합하閤下를 뵌 지가 이미 여러 해 되었습니다.
당초에 칭찬하시는 말씀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빈천貧賤으로 인해 입고 먹는 일에 바빠 아침저녁으로 계속 찾아뵙지 못하였고, 뒤에는 합하의 지위가 더욱 높아지시어 대문 밖에 기다리는 자가 날로 더욱 늘어났습니다.
지위가 더욱 높아지면 한 자는 날로 사이가 막히고, 대문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날로 늘어나면 오로지 한 사람에게만 마음을 쓸 수 없습니다.
저는 를 더 수습修習하지 못하였는데도 문장은 날로 이름이 났습니다.
도를 더욱 수습하지 않으면 현자賢者가 가까이하지 않고, 문장이 날로 이름이 나면 동진자同進者들이 시기하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날로 사이가 막히는 소원함이 있고, 다시 오로지 저만을 기대하지 않으심이 있으며, 저를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시고, 또 시기하는 자들의 말까지 듣게 되셨으니, 이로 인해 합하의 뜰에 저의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작년 봄에 한 번 가서 합하閤下를 알현한 적이 있었는데, 온화하신 용모는 제가 처음 찾아온 것을 가상히 여기시는 것 같았고, 계속된 말씀은 저의 곤궁을 딱하게 여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물러나온 뒤에 너무 기뻐서 남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동경東京으로 가서 처자를 데려오는 일로 인해 또 조석朝夕으로 계속해 찾아뵙지 못하였습니다.
돌아온 뒤에 또 한 번 가서 합하를 알현하니, 냉담한 모습은 저의 심중을 살피지 않으시는 것 같았고, 가벼우신 말씀은 저의 정을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물러나온 뒤에 두려워서 감히 다시 나아가 뵙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석연히 깨닫고서 생각을 바꾸어 ‘냉담하셨던 것은 제가 계속해 찾아가 뵙지 않은 것에 노하신 것이고, 가벼우셨던 것은 저에게 의중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후회하였으니, 불민한 죄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감히 나아가 뵙지 못하고 스스로 그간의 사유를 진술한 이 편지와 함께 전에 지었던 〈복지부復志賦〉 이하 10을 한 두루마리로 만들어 올립니다.
두루마리에는 표제標題를 붙였으며, 〈송맹교서送孟郊序〉 한 편은 다듬지 않은 생지生紙에 썼습니다.
모두 지운 곳과 첨가한 곳이 있으니, 이는 스스로 해명하고 사죄하기에 급하여 다시 정서淨書하기를 기다릴 수 없어서입니다.
합하께서는 저의 뜻만을 취하시고 저의 실례는 가벼이 보아주소서.


역주
역주1 與陳給事書 : 陳給事는 陳京이다. 진경은 자가 慶復이다. 大曆(唐 代宗의 연호) 원년(766)에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貞元 19년(803)에 급사중으로 升遷하였다. 韓愈는 정원 19년에 陽山令으로 좌천되었으니, 이 편지는 진경이 급사중으로 승천한 뒤에 보낸 것이다.
역주2 洗刷 : 洗는 물로 씻어냄이고, 刷는 刷子(솔)로 털어냄이니, 곧 오해를 拂拭함이다.
역주3 嘗辱一言之譽 : 辱은 겸사로 承蒙(받음)이니, 칭찬하는 한마디 말을 받은 적이 있다는 말이다.
역주4 伺候於門牆者日益進 : 伺候는 等待(기다림)이고, 門牆은 대문과 붙어 있는 담장이니, 곧 陳京을 만나기 위해 대문 밖에서 기다리는 자들이 날로 늘어난다는 말이다.
역주5 愛博而情不專 : 親愛해야 할 대상이 많아져서 한 사람에게만 애정을 쏟을 수 없다는 말이다.
역주6 同進者 : 함께 진출한 자이다.
역주7 溫乎其容 若嘉其新也 : 온화한 용모는 내가 처음으로 찾아온 것을 가상히 여기는 것 같았다는 말이다. 底本에는 ‘嘉’가 ‘加’로 되어 있으나, 《韓文考異》에 “ ‘加’는 ‘嘉’자가 되어야 下文의 ‘閔’자와 對가 된다.”고 하였다. 이에 의거하여 ‘嘉’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역주8 屬乎其言 若閔其窮也 : 屬乎는 말을 계속함이다. 계속하는 말은 나의 빈궁을 딱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는 말이다.
역주9 自疏其所以 : 自疏는 스스로 陳述함이고, 所以는 緣由이니, 곧 스스로 그간의 緣由를 진술한다는 말이다.
역주10 生紙 : 가공하지 않은 뜬 채로의 종이이다.
역주11 揩字注字處 : 揩字는 글자를 지운 곳이고, 注字는 글자를 첨가한 곳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