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者
에 亦
나 貧賤也
하야 衣食於奔走
하야 不得朝夕繼見
하고 其後
에 閤下位益尊
하야 이라
夫位益尊
이면 則賤者日隔
하고 伺候於門牆者日益進
이면 則
이라
夫道不加修
면 則賢者不與
하고 文日益有名
이면 則
忌
니라
始之以日隔之疏하고 加之以不專之望하며 以不與者之心하고 而聽忌者之說하니 由是閤下之庭에 無愈之迹矣니라
及其還也에 亦嘗一進謁於左右矣니 邈乎其容이 若不察其愚也하며 悄乎其言이 若不接其情也ᄅ새
今則釋然悟하고 翻然悔曰 其邈也는 乃所以怒其來之不繼也요 其悄也는 乃所以示其意也라 不敏之誅를 無所逃避ᄅ새
不敢遂進
하고 輒
하고 幷獻舊所爲復志賦已下十首爲一卷
하니
卷有標軸
이요 送孟郊序一首
는 寫
하고 不加裝飾
하니
오해를 불식拂拭한 솜씨가 뛰어나고, 글귀를 다듬은 것이 아름다우니, 처음 관계官界에 진출한 자에게 매우 도움이 될 만하다.
제가 합하閤下를 뵌 지가 이미 여러 해 되었습니다.
당초에 칭찬하시는 말씀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빈천貧賤으로 인해 입고 먹는 일에 바빠 아침저녁으로 계속 찾아뵙지 못하였고, 뒤에는 합하의 지위가 더욱 높아지시어 대문 밖에 기다리는 자가 날로 더욱 늘어났습니다.
지위가 더욱 높아지면 천賤한 자는 날로 사이가 막히고, 대문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날로 늘어나면 오로지 한 사람에게만 마음을 쓸 수 없습니다.
저는 도道를 더 수습修習하지 못하였는데도 문장은 날로 이름이 났습니다.
도를 더욱 수습하지 않으면 현자賢者가 가까이하지 않고, 문장이 날로 이름이 나면 동진자同進者들이 시기하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날로 사이가 막히는 소원함이 있고, 다시 오로지 저만을 기대하지 않으심이 있으며, 저를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시고, 또 시기하는 자들의 말까지 듣게 되셨으니, 이로 인해 합하의 뜰에 저의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작년 봄에 한 번 가서 합하閤下를 알현한 적이 있었는데, 온화하신 용모는 제가 처음 찾아온 것을 가상히 여기시는 것 같았고, 계속된 말씀은 저의 곤궁을 딱하게 여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물러나온 뒤에 너무 기뻐서 남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동경東京으로 가서 처자를 데려오는 일로 인해 또 조석朝夕으로 계속해 찾아뵙지 못하였습니다.
돌아온 뒤에 또 한 번 가서 합하를 알현하니, 냉담한 모습은 저의 심중을 살피지 않으시는 것 같았고, 가벼우신 말씀은 저의 정을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물러나온 뒤에 두려워서 감히 다시 나아가 뵙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석연히 깨닫고서 생각을 바꾸어 ‘냉담하셨던 것은 제가 계속해 찾아가 뵙지 않은 것에 노하신 것이고, 가벼우셨던 것은 저에게 의중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후회하였으니, 불민한 죄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감히 나아가 뵙지 못하고 스스로 그간의 사유를 진술한 이 편지와 함께 전에 지었던 〈복지부復志賦〉 이하 10편篇을 한 두루마리로 만들어 올립니다.
두루마리에는 표제標題를 붙였으며, 〈송맹교서送孟郊序〉 한 편은 다듬지 않은 생지生紙에 썼습니다.
모두 지운 곳과 첨가한 곳이 있으니, 이는 스스로 해명하고 사죄하기에 급하여 다시 정서淨書하기를 기다릴 수 없어서입니다.
합하께서는 저의 뜻만을 취하시고 저의 실례는 가벼이 보아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