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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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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論兵機宜 更勝前篇이라
愈愚하야 不能量事勢可否 比常念淮右以飮食之惠하야之手坐之堂上하야 奉以爲帥하고 出死力以抗逆하야하고 乘機逐利하야 四出侵暴하야 屠燒縣邑하고 賊殺不辜하니 環其地數千里 莫不被其毒하야 洛汝襄荊許潁淮江爲之騷然이라
丞相公卿士大夫 로되 握兵之將 畏懦䠞蹜하야 莫肯仗戈爲士卒前니라
獨閤下奮然率先하야 하고하야 親出入하야 與士卒均辛苦하야 生其氣勢하고컨대 일새 하야 關其口而奪之氣니라
愚初聞時方食이러니 不覺棄匕箸起立하니라
豈以爲閤下眞能引하야 與死寇하야 爭一旦
就令如是라도 亦不足貴니라
其所以服人心 在行事適機宜而風采可畏愛故也니라
是以前狀 輒述鄙誠이러니 하니 益增忻悚이로라
夫一衆人心力耳目하야 使하니 不出是道니라
閤下果하야 繼之以無倦하야하고 甲兵足用이면 雖國家故所失地 이어든 況此小寇 安足置齒牙間이리오
勉而卒之하야 以俟其至 幸甚이라
夫遠徵軍士 行者有離別之思하고 居者有之憂하며 本軍有之難하고 之患이라
急之則怨하고 緩之則不用命이라
하야 形勢銷弱이어늘 又與賊不相하야 臨敵恐駭 難以有功이라
若召募土人이면 必得豪勇이라
與賊相熟하야 하야하고 愛護鄕里하야 勇於自戰이니 徵兵滿萬 不如召募數千이라
閤下以爲如何
可上聞行之否
計已與相見이니 이면 幸甚이라
하노라


08. 재차 악주鄂州 유중승柳中丞에게 준 편지
병사의 기의機宜(時宜)에 대해 논한 것이 전편의 편지보다 더욱 훌륭하다.
저는 어리석어서 사세事勢가부可否를 헤아릴 수는 없으나, 근자에 저는, 쇠약하여 궁핍해진 회서淮西의 세 에 개미떼처럼 모인 반도叛徒들이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음식을 준 흉수兇豎의 은혜에 감격하여 어린아이의 손을 이끌어 당상堂上에 앉혀 원수元帥로 받들고서 죽을 힘을 다해 천자의 조서詔書대항對抗하여 천하의 군대와 전투하며, 기회를 틈타 이익을 쫓아 사방으로 나가 침탈을 자행하여 현읍縣邑을 무찌르고 불태워 무고한 사람들을 살육殺戮하니, 그 주위 수천 리 지역이 해독害毒을 입지 않은 곳이 없어서, 낙주洛州(洛陽)‧여주汝州(臨汝)‧양주襄州(襄樊)‧형주荊州(江陵)‧허주許州(許昌)‧영주潁州(阜陽)‧회주淮州(淮陽)‧강주江州(九江) 등이 모두 이로 인해 소란騷亂한 것을 항상 염려하였습니다.
승상丞相공경公卿사대부士大夫들은 계책을 의논하는 일에 애를 쓰는데, 병권兵權을 잡은 장수將帥와 범처럼 용감한 전사戰士들은 겁을 먹고 위축되어 창을 들고 사졸士卒의 앞줄로 나서려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합하閤下만이 용감하게 일어나 앞장서서 접경接境을 치고서 두 자사刺史[守]를 거느리고 직접 진중陣中을 출입하면서 사졸과 노고를 함께하여 병사들의 사기를 살리셨으며, 장군의 칼끝을 보면 적을 무찌르려는 늠름한 뜻이 있었기 때문에 문자文字장구章句전업專業으로 한 유아儒雅로서 천하 무부武夫들의 선두先頭가 되어 저들의 입을 다물게 하고 저들의 기를 꺾으셨습니다.
저는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막 밥을 먹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수저를 던지고 일어났습니다.
제가 어찌 합하閤下께서 참으로 고립무원孤立無援한 군대를 이끌고 단독으로 진격하여, 죽을 각오로 덤비는 적과 승부勝負를 겨뤄 하루아침에 뜻밖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겠습니까?
설령 이와 같이 하셨더라도 이는 귀하게 여길 것이 못 됩니다.
합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복종시킨 것은 행하신 일이 기의機宜(時宜)에 맞고, 풍채가 경외敬畏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먼젓번 편지에 저의 마음을 서술하였던 것인데, 특별히 돌보시어 손수 쓰신 답신을 주셨으니 기쁘고 송구한 마음 한층 더합니다.
사람들의 마음과 힘, 귀와 눈을 하나로 만들어 가는 곳마다 때맞춰 내리는 단비처럼 여기게 하셨으니, 삼대三代 성왕聖王용병用兵도 이런 방법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합하閤下께서 자신이 한 말을 게을리하지 않고 계속 실행하시어, 형세가 유리한 지역을 차지하고 갑옷과 병기兵器를 넉넉하게 준비하신다면 비록 국가가 옛날에 잃었던 땅도 1년이면 힘들이지 않고 수복收復할 수 있을 것인데, 하물며 이 작은 역도逆徒야 말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끝까지 노력하시어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먼 지방의 군사를 징발徵發하면 떠나온 자는 타향에서 이별한 가족을 그리는 마음이 있고, 집에 있는 자는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서 불안해하는 근심이 있으며, 본군本軍은 군량을 운송하는 데 많은 비용을 소모하는 어려움이 있고, 지주地主는 군사들의 행위를 너그럽게 용인할 우려가 많습니다.
사졸은 너무 조이면 원망하고, 느슨하게 풀어주면 명령을 따르지 않습니다.
〈먼 지방에서 온 군졸들은〉 의지할 곳 없이 외로워 형세가 쇠약한데다가 또 적정敵情을 잘 몰라 적을 만나면 겁을 먹으니 공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만약 그 지방 사람을 모집한다면 반드시 호걸스럽고 용감한 사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적과 서로 친숙하여 그 힘이 다한 것을 알기 때문에 적의 기세를 보고서 놀라 도망치는 일이 없고, 자기의 향리鄕里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용감하게 전쟁할 것이니, 먼 지방에서 1만 명의 군대를 징발하는 것이 수천 명의 토병土兵을 모집하는 것만 못합니다.
합하閤下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혹 제 말을 조정에 상주上奏하여 시행하실 수 있겠습니까?
생각건대 합하閤下께서 이미 배중승裴中丞과 서로 만났을 것이니,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행영行營의 사정을 편지에 적어 알려주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역주
역주1 再與鄂州柳中丞書 : 柳中丞의 이름은 公綽이고, 中丞은 官名으로 御史臺의 長官이다. 이때 유공작이 御史中丞으로 鄂州刺史와 鄂岳節度使를 겸임하였다. 이 편지는 元和 15년(820)에 韓愈가 유공작에게 두 번째 보낸 편지이다. 유공작이 이때 5천에 불과한 孤單한 군대로 조정에 반항하는 藩鎭 吳元濟와 대치하고 있으니, 한유는 遠地의 군대를 徵集하는 것보다 그 지방 사람을 召募하라는 계책을 말하였다.
역주2 靡弊困頓三州之地 蚊蚋蟻蟲之聚 : 靡弊는 衰弱함이고, 困頓은 窮乏함이다. 三州는 申州‧光州‧蔡州이다. 蚊蚋는 사람과 가축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와 등에인데, 여기서는 백성을 해치는 藩鎭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역주3 兇豎喣濡 : 兇豎는 凶惡한 小人을 이르는데, 여기서는 吳元濟의 卑稱으로 쓰였다. 喣濡는 《莊子》 〈大宗師〉에 “물이 말라 陸地가 된 곳에 있는 물고기들이 서로 습기와 거품을 뿜어내어 몸이 마르지 않도록 적셔준다.[泉涸 魚相與處於陸 相喣以濕 相濡以沫]”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 困境에 빠진 사람끼리 서로 돕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역주4 童子 : 吳元濟를 이른다. 오원제가 이때 23세였으므로 ‘童子’라고 칭한 것이다.
역주5 明詔 : 천자의 詔書를 이른다.
역주6 天下之兵 : 천자의 命에 따라 각 주에서 파견한 討伐軍을 이른다.
역주7 勞於圖議 : 계책을 의논하는 일에 애를 씀이다.
역주8 熊羆貙虎之士 : 熊羆貙虎는 모두 猛獸인데, 勇士를 비유한다.
역주9 : 항
역주10 揚兵界上 : 揚兵은 陳兵(병사를 진열함)이고, 界上은 彼我의 接境地帶를 이른다. 上은 名詞 뒤에 붙어 일정한 장소를 나타내는 補助詞이다.
역주11 二州之守 : 岳州刺史와 安州刺史를 이른다.
역주12 行(항)間 : 軍陣 사이를 이른다. 古代의 軍隊編制는 25인을 ‘行’이라 하였다.
역주13 將軍之鋒穎 : 將軍은 柳公綽을 이르고, 鋒穎은 칼끝이다.
역주14 凜然有向敵之意 : 凜然은 위엄이 있고 씩씩한 모양이고, 向敵之意는 적을 무찌를 뜻이 있다는 말이다.
역주15 用儒雅文字章句之業 取先天下武夫 : 詩文을 專業으로 한 儒者가 천하 武人들의 先頭가 되었다는 말이다. 儒雅는 人品이 高雅한 儒者이고, 文字는 詩文 중의 文辭이고, 章句는 詩文의 章節과 文句이고, 業은 專業이고, 取先은 先頭가 됨이다.
역주16 孤軍單進 : 孤軍은 孤立無援한 군대이고, 單進은 단독으로 진격함이다.
역주17 角逐 : 승부를 겨룸이다.
역주18 僥倖之利 : 뜻밖의 승리를 이른다.
역주19 眷惠手翰還答 : 眷은 돌봄이고, 惠는 줌이고, 手翰은 손수 쓴 편지이고, 還答은 回答이니, 곧 특별히 돌보아 손수 쓴 答信을 주었다는 말이다.
역주20 所至如時雨 : 時雨는 때맞춰 내리는 단비이니, 가는 곳마다 가뭄에 단비처럼 반겼다는 말이다. 《孟子》 〈梁惠王 下〉에 의하면, 옛날에 成湯이 東方을 征伐하자 西夷가 자기들 나라를 먼저 정벌하지 않는 것을 원망하고, 南方을 정벌하자 北狄이 원망하면서 湯의 征伐軍이 오기를 마치 가뭄에 비를 바라듯이 기다리다가, 탕의 정벌군이 들어가자 마치 때맞춰 내리는 단비[時雨]가 내린 것처럼 기뻐하였다고 한다.
역주21 三代用師 : 三代는 夏‧商‧周인데, 夏나라 禹王, 商나라 湯王, 周나라 文王과 武王을 이른다. 用師는 군대를 사용해 전쟁함이다.
역주22 能充其言 : 充은 實行이니, 자기가 한 말을 실행함이다.
역주23 形便之地 : 地形이 作戰하기에 유리한 곳을 이른다.
역주24 旬歲 : 1년이다.
역주25 可坐而得 : 앉아서 얻을 수 있다는 말로 힘들이지 않고 수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역주26 羈旅 : 타향에서 나그네로 지냄이다.
역주27 怨曠騷動 : 怨曠은 남편이 없는 여자[怨女]와 아내가 없는 남자[曠夫]를 이르는데, 여기서는 남편을 전쟁터로 보낸 여인을 이른 말로 쓰였다. 騷動은 不安함이다.
역주28 饋餉煩費 : 饋餉은 軍糧을 運送함이고, 煩費는 運送費가 많이 듦이다.
역주29 地主多姑息形迹 : 地主는 當地의 主人이니, 곧 먼 지방의 군대가 와서 配屬된 곳의 地方長官을 이른다. 姑息은 原則을 무시하고 寬容함이고, 形迹은 行爲이니, 곧 군대들의 행위를 너그럽게 용인하여 제멋대로 하도록 버려둠이다.
역주30 浮寄孤懸 : 浮寄와 孤懸은 同意詞로 의탁할 곳 없이 외로움을 이른다.
역주31 諳委 : 자세히 앎이다.
역주32 知其氣力所極 : 其氣力은 敵軍의 힘을 이르고, 所極은 다한 것이니, 곧 적의 힘이 다하였다는 것을 안다는 말이다.
역주33 望風之驚 : 멀리서 적의 기세를 보고서 놀라 도망감이다.
역주34 : 或(혹시)이다.
역주35 裴中丞 : 御史中丞 裴度를 이른다. 《舊唐書》 〈憲宗紀〉에 의하면, 이때 배도가 憲宗의 명을 받고 淮西의 여러 軍營으로 가서 군대들을 慰撫하였다.
역주36 行營事宜 : 行營은 出戰時의 軍營으로 總帥가 머물러 일을 처리하는 곳이고, 事宜는 事情이다.
역주37 不惜時賜示及 : 不惜時는 시간을 아끼지 말라는 말로 시간을 지체하지 말라는 뜻이고, 賜는 편지를 줌이고, 示及은 알림이니, 곧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편지를 보내어 알려달라는 말이다. 示及의 ‘及’이 저본에는 없으나, 本集에 의거하여 보충하여 번역하였다.
역주38 不宣 : 일일이 다 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편지 末尾에 쓰는 套式語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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