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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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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愈再拜하노라
布衣之士 身居窮約하니 不借勢於王公大人이면 則無以成其志하고 王公大人功業顯著 不借譽於布衣之士 則無以廣其名이라
是故布衣之士 雖甚賤而不諂하고 王公大人 雖甚貴而不驕하니하고ᄅ새니라
今閤下爲王 爲國이라 威行如秋하고 仁行如春하니
하고 朝廷高枕而不虞하니 是豈負大丈夫平生之志願哉 豈負明天子非常之
乎功業逐日以新하고 名聲隨風而流하니 宜乎讙呼海隅高談之士하고 奔走天下慕義之人하야 使或願馳一하고 或願操一戈
納君於하고 收地於이어늘
然而未至乎是者 蓋亦이니 豈非待士之道未甚厚하고 遇士之禮未甚優
請粗言其事하노니 閤下試詳而聽之하라
夫士之來也 必有求於閤下
夫以貧賤而求於富貴 正其宜也
閤下之財不可以徧施于天下니라
假如賢者至 閤下乃一見之하고 愚者至 不得見焉이면 則賢者莫不至而愚者日遠矣
假如愚者至 閤下以千金與之하고 賢者至 亦以千金與之 則愚者莫不至而賢者日遠矣리라
欲求得士之道ᄂ댄 盡於此而已 欲求士之賢愚인댄 在於精鑑博采之而已니라
精鑑於己 固已得其十七八矣 又博采於人이면 百無一二遺者焉이리라
若果能是道 愈見天下之不足書閤下之功德이요 天下之不足頌閤下之리라
愈也 布衣之士也
生七歲而讀書하고 十三而能文하고 二十五而하야 以文名於四方이라
前古之存亡 未嘗不經於心也하고 當世之得失 未嘗不留於意也하야 常以天下之安危在邊이라
故六月于邁하야 來觀其師하니라
及至하야 徘徊而不能去者 誠悅閤下之義하야 願少立於堦墀之際하야 望見君子之威儀也로되
居十日而不敢進者 誠以하야 懼閤下以衆人視之 則殺身不足以滅恥 徒悔恨於無窮이라
故先此書하야 序其所以來之意하니 閤下其無以爲狂하고 而以禮進退之 幸甚이라


03. 봉상鳳翔 형상서邢尙書에게 준 편지
우양양于襄陽에게 준 편지[與于襄陽書]〉와 뜻이 같다.
는 두 번 절하고 이 편지를 올립니다.
빈궁貧窮하게 사는 벼슬이 없는 선비는 왕공王公 대인大人의 권세를 빌리지 않고는 뜻을 이룰 수 없고, 공업功業이 드러난 왕공 대인은 벼슬이 없는 선비의 기림을 빌리지 않고는 명성을 널리 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벼슬이 없는 선비는 아무리 빈천하여도 아첨하지 않고, 왕공 대인은 아무리 존귀하여도 교만하지 않으니, 이는 사세가 서로 의존하고 선후가 서로 돕는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합하閤下께서는 군왕君王무신武臣이고 국가의 성장城牆으로 위령威令(軍令)은 가을 날씨처럼 차갑고, 인정仁政은 봄 햇살처럼 따뜻하셨습니다.
융적戎狄이 무기를 버리고 멀리 도망가고, 조정이 베개를 높이 베고 근심이 없으니, 이 어찌 대장부가 평소에 뜻한 바를 저버린 것이겠으며, 이 어찌 밝으신 천자의 지우知遇를 저버린 것이겠습니까.
빛나고 씩씩한 공업이 날로 새로워지고 명성이 바람 따라 유포되었으니, 당연히 해변에 은거해 고상한 담론을 하는 선비들이 환호하고, 천하에 의리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달려와서, 합하를 위해 사자使者가 되어 역전驛傳(驛車)을 달리기를 원하거나 혹은 전사戰士가 되어 한 자루의 창을 잡기를 원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합하께서도 성상聖上을 도와 요순堯舜 같은 군왕君王이 되게 하고, 하황河湟 일대의 실지失地를 수복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 되지 못한 데에는 아마도 원인原因이 있을 것이니, 어찌 선비를 대우하는 가 매우 융숭隆崇하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제가 그 일에 대해 대략 말씀드리겠으니 합하께서 한 번 자세히 들어보소서.
선비가 찾아오는 것은 반드시 합하閤下께 구하는 것이 있어서입니다.
빈천한 사람으로서 부귀한 분에게 구하는 것은 바로 당연한 도리입니다.
합하의 재물을 천하 사람들에게 두루 시혜施惠할 수 없으니, 그 사람의 현우賢愚를 구별하여 후대厚待박대薄待의 등급을 정해야 합니다.
가령 현자賢者가 찾아올 경우 합하께서 한 번 접견하시고 우자愚者가 찾아올 경우 합하께서 접견하지 않으신다면, 현자는 찾아오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지만 우자는 날로 멀리 떠날 것입니다.
가령 우자가 찾아와도 합하께서 천금을 주시고 현자가 찾아와도 천금을 주신다면, 우자는 오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지만 현자는 날로 멀리 떠날 것입니다.
선비를 얻는 방법을 찾고자 하신다면 제가 드린 말 속에 다 담겨 있고, 선비의 현우를 알려 하신다면 밝게 감별하여 널리 채용하는 데 달렸을 뿐입니다.
나에게 밝게 감별하는 지혜가 있다면 이미 열에 일고여덟의 현자를 얻은 것이고, 사람들을 널리 채용한다면 백에 한둘도 빠뜨린 자가 없을 것입니다.
과연 이 방법대로 하신다면, 저는 천하의 죽백竹帛이 합하의 공덕을 기록하기에 모자라고 천하의 금석金石이 합하의 형용形容(盛德)을 칭송하기에 모자랄 것으로 압니다.
저는 벼슬이 없는 선비입니다.
태어나 일곱 살에 글을 읽기 시작하였고, 열세 살에 능히 문장을 지었고, 스물다섯 살에 예부禮部 진사과進士科에 합격하여 문장으로 사방에 이름이 났습니다.
저는 전대前代존망存亡과 당세의 득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적이 없는데, 항상 천하의 안위가 변방邊方에 달렸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므로 6월에 먼 길을 와서 군대를 구경하였습니다.
이곳에 와서 머뭇거리고 떠나지 않은 것은 참으로 합하閤下의 의리를 사모하여 잠시나마 섬돌 옆에 서서 군자의 위의威儀를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열흘이 지나도록 감히 나아가 뵙지 못한 것은, 합하의 좌우에 먼저 저를 소개한 사람이 없어서 합하께서 저를 보통 사람으로 보신다면 저는 죽어도 수치를 씻지 못하고 한갓 끝없는 회한만 남기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이 글을 올려 찾아온 뜻을 서술하오니, 합하께서 저를 광망狂妄하다고 여겨 를 따져 물리치지 않으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역주
역주1 與鳳翔邢尙書書 : 저본에는 ‘刑尙書’가 ‘刑部尙書’로 되어 있으나, 朱子의 《韓文考異》에 의거하여 ‘邢尙書’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鳳翔은 지명으로 鳳翔隴州都防禦觀察使의 治所이고, 邢尙書는 邢君牙이다. 이 편지는 韓愈가 貞元 11년(795)에 京師를 떠나 鳳翔을 유람할 때 觀察使 邢君牙에게 올린 것이다.
역주2 與于襄陽書 : 본서 권3에 실려 있다.
역주3 事勢相須 : 相須는 서로 依存함이다.
역주4 先後相資 : 先後는 上下이고, 相資는 도움이니, 곧 위의 王公 大人과 아래의 布衣之士는 서로 돕는 관계라는 말이다.
역주5 爪牙 : 범의 발톱과 어금니이다. 곧 용감한 武臣을 비유한다.
역주6 藩垣 : 울타리와 담장이다. 곧 국가를 保衛하는 城牆을 이른다.
역주7 戎狄棄兵而遠遁 : 戎狄은 吐藩을 이른다. 《舊唐書》 〈邢君牙傳〉에 “吐藩이 해마다 邊境을 침범하자, 형군아가 屯田을 설치해 농사를 지으면서 전쟁하니, 西戎이 끝내 큰 우환거리가 되지 못하였다.”라고 하였다.
역주8 顧遇 : 知遇와 같은 말이다.
역주9 赫赫 : 빛나는 모양이다.
역주10 洸洸 : 위엄이 있고 씩씩한 모양이다.
역주11 : 驛站의 수레이다.
역주12 唐虞 : 堯舜의 國號이다.
역주13 河湟 : 黃河와 湟水 유역을 이른다. 《新唐書》 〈吐藩傳 下〉에 “湟水는 蒙谷에서 발원하여 龍泉에 이르러 황하와 合流한다.……그러므로 세상에서는 西戎의 땅을 일러 ‘河湟’이라 한다.”고 하였다. 이 지역은 唐나라 영토였으나 安史의 亂 이후 吐藩이 점검하였다.
역주14 有說云 : 原因이 있다는 말이다.
역주15 擇其人之賢愚而厚薄等級之可也 : 擇은 구별함이다. 그 사람이 賢者인지 愚者인지를 구별하여 厚待와 薄待의 등급을 나누어 대우해야 한다는 말이다.
역주16 竹帛 : 竹簡과 白絹이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는 죽간과 백견에 글을 적었으므로 史策의 뜻으로 쓰인다.
역주17 金石 : 功德을 篆刻하는 鐘鼎과 碑石을 이른다.
역주18 形容 : 盛德을 이른다.
역주19 擢第於春官 : 春官은 禮部의 별칭이다. 예부에서 실시하는 進士試에 及第한 것을 이른다.
역주20 此都 : 鳳翔府의 治所가 있는 곳이다.
역주21 左右無先爲容 : 邢君牙의 좌우에 있는 사람 중에 먼저 韓愈를 소개한 자가 없다는 말이다.
역주22 幸甚 : 書信 중에 쓰는 투식어로 여기서는 간절한 바람을 뜻한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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