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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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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兩情凄切이라
與足下別久矣
以吾心之思足下컨대 知足下於吾也
各以事牽하야 不可하니라
하니 足下知吾心樂否也
吾言之而聽者誰歟 吾唱之而和者誰歟 言無聽也하고 唱無和也하며 獨行而無徒也하고 是非無所與同也하니 足下知吾心樂否也
足下才高氣淸하야 行古道處今世니라
호되 하니 足下之用心勤矣 足下之處身勞且苦矣
이로되 獨其心 追古人而從之하니 足下之道 其使吾悲也로라
去年春 하야 幸不死 無所於歸하야 遂來于此하니라
하야 哀其窮하야 居吾于符離睢上하니라
及秋將辭去 因被留以하야 黙黙在此 行一年矣 到今年秋하야 聊復辭去호리라
余樂也 이면 幸矣리라
하야 期在後月하니 當來此리라
張籍在和州居喪하니 家甚貧이라
恐足下不知 故具此白하노니 冀足下一來相視也니라
自彼至此雖遠이나 要皆舟行可至 速圖之하라
吾之望也로라


02. 맹동야孟東野에게 준 편지
두 사람의 심정이 처량하고 비통하다.
족하足下와 이별한 지 오래입니다.
제가 족하를 그리는 마음을 미루어 족하도 저를 걱정하고 계실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각자 일에 얽매여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족하를 만나는 것처럼 기쁘지 않은데도 날마다 그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니, 족하는 제 마음이 즐거운지 그렇지 못한지 아실 것입니다.
제가 말을 하면 들어주는 이가 누구였으며, 제가 를 읊으면 화답하는 이가 누구였습니까? 〈바로 당신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말을 해도 들어주는 자가 없고, 시를 읊어도 화답하는 자가 없으며, 홀로 길을 걸어도 따르는 무리가 없고, 시비是非를 평론하여도 동조하는 자가 없으니, 족하는 제 마음이 즐거운지 그렇지 못한지 아실 것입니다.
족하는 문재文才가 뛰어나고 기도氣度(風采)가 청아淸雅(高潔)하여 고인古人의 길을 걸으면서 지금 세상에 살고 계십니다.
전지田地가 없어 〈문자文字로써〉 생계를 꾸리면서도 어버이를 섬김에 일마다 도리를 어김이 없으니, 족하의 마음씀이 수고롭고, 족하의 처신이 괴롭고도 고달프다 하겠습니다.
혼탁한 세상에 섞여 살면서 그 마음만은 고인을 추종追從하니, 족하가 걷는 길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저는 작년 봄에 변주汴州의 난리에서 탈출하여 다행히 죽지 않았으나, 돌아갈 곳이 없어서 마침내 이곳으로 왔습니다.
이곳 주인主人은 나와 교분交分이 있는 사이이므로 저의 곤궁함을 가엾게 여겨 저를 부리符離휴수睢水 가에 살게 해주었습니다.
가을쯤에 떠나려 하였으나 직사職事(節度推官)에 임명하고서 만류하심으로 인해 아무 말 못하고서 이곳에 있은 지가 거의 1년이 되었으니, 금년 가을에는 다시 떠날까 합니다.
강호江湖는 제가 즐기는 바이니 족하와 함께 노년老年을 보낼 수 있으면 다행이겠습니다.
이습지李習之(李翶)가 제 망형亡兄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기로 하였는데, 그 시기時期가 다음 달이니 머지않아 이곳으로 올 것입니다.
장적張籍화주和州에서 거상居喪 중인데 집안 형편이 매우 가난합니다.
족하가 알지 못하고 계실까 걱정이 되어, 이렇게 갖추어 아뢰는 바이니, 족하도 한 번 오셔서 서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이곳까지가 비록 먼 길이지만 배를 타면 올 수 있으니 속히 계획을 세우십시오.
이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역주
역주1 與孟東野書 : 唐 德宗 貞元 15년(799)에 宣武節度使 董晉이 病死하자, 汴州의 군대가 반란을 일으켰다. 韓愈가 그곳을 빠져나와 徐州로 가서 徐‧泗‧濠節度使 張建封에게 의탁하니, 장건봉이 조정에 奏請하여 한유를 節度推官으로 삼았다. 이 편지는 한유가 절도추관이 된 이듬해에 쓴 것이다. 孟東野는 孟郊이다. 한유보다 17년 年上으로 友誼가 매우 깊은 詩友였다. 많은 詩를 唱和하였는데, 한유의 文集에 실린 聯句 11首 중에 9首는 그와 唱和한 詩이다. 맹교가 죽은 뒤에 張籍은 ‘貞曜先生’이란 私諡를 올리고, 한유는 〈貞曜先生墓誌〉를 지었다.
역주2 懸懸 : 마음을 놓지 못하고 걱정하는 모양이다.
역주3 合幷 : 한 자리에 모임이다.
역주4 其於人人 非足下之爲見而日與之處 : 내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족하를 만나는 것처럼 기쁘지 않은데도 날마다 그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는 말이다.
역주5 無田而衣食 : 衣食은 生計를 이른다. 農土가 없어, 남에게 문장을 지어주고서 얼마간의 사례를 받아 생계를 꾸린다는 말이다.
역주6 事親左右無違 : 《禮記》 〈檀弓 上〉에 “부모를 섬기되 은미하게 간함은 있으나 안색을 범하면서 간함은 없으며, 혹은 좌측이나 혹은 우측으로 나아가 봉양하되 일정한 한도가 없다.[事親 有隱而無犯 左右就養無方]”라는 말이 보이는데, 陳澔의 註에 “左右就養은 일마다 도리에 맞게 처리함이다.”라고 하였으니, 孟郊가 어버이를 섬김에 孝誠을 다하여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는 뜻이다. 〈貞曜先生墓誌〉에 의하면 孟郊는 幼年期에 아버지를 여의었으니, 여기에서 말한 ‘어버이’는 老母를 이른다.
역주7 混混與世相濁 : 混混은 혼탁한 모양이니, 혼탁한 세속 사람들과 함께 섞여 살아간다는 말이다.
역주8 脫汴州之亂 : 貞元 15년 2월에 宣武節度使 董晉이 병사하고, 汴州의 군대가 반란을 일으키자, 韓愈가 그곳을 탈출한 일을 이른다. 본서의 〈韓文公本傳〉에 자세히 보인다.
역주9 主人與吾有故 : 主人은 徐‧泗‧濠節度使 張建封을 이른다. 有故는 舊交(사귄 지 오래된 벗)를 이른다.
역주10 職事 : 節度推官에 임명된 일을 이른다.
역주11 江湖 : 隱退하여 강가나 호숫가에서 生活함을 이른다.
역주12 與足下終 : 終은 終老(老年을 보냄)이다.
역주13 李習之娶吾亡兄之女 : 李習之는 韓愈의 제자 李翶이고, 亡兄은 한유의 從兄 韓弇이다.
역주14 朝夕 : 早晩과 같은 말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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