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以爲武人
이라하야 不肯循法度
하고 作氣勢
하야 竊爵位
者
가 也
요
閤下는 書生也니 詩書禮樂是習이요 仁義是修요 法度是束이어늘
一旦去文就武
하야 鼓三軍而進之
하고 하야 하고 하야 하고 하고 하니 雖古名將
이라도 何以加玆
리오
此由天資忠孝
於中而大作於外
하야 皆中於機會
일새 以取勝於當世
하야 而
니 豈常習於威暴之事而樂其鬪戰之危也哉
리오
愈誠怯弱
하야 不適於用
이나 聽於
하고 竊自增氣
하야 誇於
會集之中
하니 所以羞武夫之顔
하고 令議者知將國兵而爲人之司命者
가 不在彼而在此也
니라
臨敵重愼
하고 誡輕出入
하며 自愛
하야 以副見慕之徒之心
하고 而
爲國立大功也
면 幸甚幸甚
이라
기세와 의미가 예스럽고 우아하여 서한시대西漢時代 문장文章의 경지에 들어갔다.
조착雕斵(문사文辭를 아름답게 꾸밈)의 형식을 빌리지 않았다.
회우淮右(吳元濟)의 잔적殘敵이 아직 소굴을 지키고 있는데도 적을 둘러싸고 있는 거의 10만에 가까운 군대(討伐軍)는 〈조정에 불만을 품고〉 격분激忿해 눈을 부릅뜨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무인武人’이랍시고 법도를 따르지 않고 작위爵位를 훔쳐 스스로 잘난 체하며 오만하게 기세를 부리는 자들만이 허다하고,
한 사람도 북채를 잡고 북을 치면서 군중軍衆에 작전作戰의 의의意義를 선포하여 사기士氣를 북돋우고 전진前進하는 자가 있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단지 날마다 주마走馬를 보내어 포상褒賞만을 요구할 뿐이니, 이들은 적을 돕는 성세聲勢(支援軍)가 될 따름입니다.
합하閤下는 서생書生이시니, 시서예악詩書禮樂을 익히고, 인의仁義를 수행修行하고, 법도로써 몸을 단속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문文을 버리고 무인武人이 되시어 북을 울리며 삼군三軍을 지휘하여 전진前進하셨으며, 군대를 진열해놓고 호령을 내리고서 몸소 사졸들과 함께 고된 일을 하셨으며, 의기義氣가 복받쳐 분개憤慨하시어 하급 병졸兵卒들과 같은 음식을 드셨으며, 두 주州의 목사牧使를 거느리고 가서 사기士氣를 북돋우셨으며, 타시던 말의 목을 베어 그 말에 채여 죽은 병사의 제사를 지내셨으니, 비록 옛날의 명장名將이라 하더라도 어찌 이보다 더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는 모두 타고나신 충심忠心과 효심孝心이 가슴속에 쌓여 밖으로 크게 드러나서, 하는 일마다 항상 모두 시기時期에 맞았기 때문에 당세에 승리를 취하여 무신들의 사표師表가 되신 것이지, 어찌 평상시에 폭도暴徒들을 위압威壓하는 일을 익히고 위험한 전투를 즐겼기 때문이겠습니까?
저는 진실로 겁이 많고 나약하여 쓸모가 없으나, 하위下位에서 합하閤下의 소식을 듣고는 스스로 기운을 내어 많은 사람이 집회集會하는 조정에서 자랑을 하였으니, 이는 무부武夫들의 얼굴을 부끄럽게 하고, 의논하는 자들로 하여금 국가의 군대를 통솔하고, 백성의 운명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은 저 무인武人 중에 있지 않고 이 문인文人 중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적군을 상대할 때 거듭 조심하시고, 가벼이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시며, 음식을 잘 드시고 몸을 아끼시어 사모하는 자들의 마음을 따라주시고, 끝내 국가를 위해 큰 공을 세우신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