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來로 以蠻夷로 攻蠻夷가 爲最요 以附近土兵으로 攻蠻夷가 次之며 若調他中國强兵이면 則非計矣니라
乞早黜義問하여 以正邦憲하고 更選練事老將하여 付以疆場이언마는
執政
은 止以臨敵易將
은 兵家所忌爲說
하고 雖知義問處置顚錯
이나 至覆軍殺將
하여는 而猶復隱忍
하고 不卽遣代
라하나이다
比雖遣衡規往視나 然이나 規凡人으로 未曾經練戎事어늘 何益於算이리잇가
徒引歲月하고 坐視邊人肝腦塗地하니 臣甚惑之니이다
謹按義問所爲컨대 蓋全不曉事니 留在邊上一日이면 卽有一日之害니이다
今執政은 乃以虛文藉口로 終欲庇之하니 遠人何辜로 日被塗炭이니잇가
若非陛下哀矜四方하여 亟命賢將往代면 則臣恐陷害生靈이 未有已也니이다
兼臣
이 訪聞
는 蟠踞山洞
하여 道路險絶
하니 之兵
이 入踐其地
면 雖
나 不得其便
이라하나이다
昔
는 知邵州
에 困於
하고 는 從
自沅州入
에 過界卽敗
니이다
今聞 朝廷
이 已指揮
하여 發兵數目不少
나 然
이나 將非其人
이라하나이다
臣恐旣不知戰
하고 又不知守
하니 費財
하여 漸致
이 深可慮也
니이다
이나 然
이나 其中
兵民
이 不下數千
이니 義無棄之虜中
하여 俾爲魚肉
이니이다
要須略行
하여 使之畏憚
이요 肯出渠陽兵民
이라야 然後爲可
니이다
臣訪聞
士大夫皆言 群蠻
은 難以力爭
이요 可以
이라하니 欲遣間諜招誘
인댄 必用
이요 欲行窺伺攻討
인댄 必用
이니이다
臣
이 前者
에 嘗以衆人言
屢經蠻事
라 頗有
라하여 乞行委任
이언마는 朝廷置而不用
하니
蓋必有賢於麟者어든 惟乞速遣하여 以紓邊鄙之患하노이다
臣又聞 渠陽諸夷
가 與
相接
하고 宜蠻部族衆多
하니 若與渠陽諸夷
하여 勢益昌熾
면 猝難翦滅
이리이다
05. 거양변경渠陽邊境의 일을 세 번째 논한 차자箚子
고금을 막론하고 만이蠻夷를 이용해서 만이蠻夷를 치는 것은 최선의 전술이고, 부근에 있는 토병土兵을 이용해서 만이蠻夷를 치는 것은 차선의 전술이며, 중국의 강한 군사를 이용해서 만이蠻夷를 치는 것은 좋은 계책이 아니다.
신臣이 최근에 두 번째로 “당의문唐義問이 변경의 전쟁에 관한 일을 법도에 어긋나게 잘못 처리함으로써 거양渠陽의 만蠻이 쳐들어와서 장리將吏를 살해하게 만들었으니,
일찌감치 당의문唐義問을 내쫓음으로써 국가대법國家大法을 바로 세우고, 다시 세상일에 숙련된 노련한 장수를 택하여 변방의 임무를 부여하자.”고 논하였건만,
지금 여러 날이 지났는데도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臣이 듣건대 “집정執政은 ‘적敵에 임하여 장수를 바꾸는 것은 병가兵家에서 꺼리는 바’라고만 말할 뿐이고, 비록 당의문唐義問이 처리한 일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군사를 패멸시키고 장수를 살해한 일에 대해서는 오히려 꾹 참고 즉시 대신을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에 비록 형규衡規를 보내 가서 살펴보게 하였지만 형규衡規는 재능才能이 보통인 사람으로서 일찍이 군사軍事를 익힌 경험이 없으니 상황을 파악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한갓 세월만 끌면서 가만히 앉아서 변경 백성이 전란에 죽어 간肝과 뇌腦가 땅바닥에 으깨어지는 처참한 모습을 보고만 있을 뿐이니, 신臣은 몹시 의혹스럽습니다.
당의문唐義問이 하는 일을 살펴보건대 전연 일을 이해하지 못하니, 그가 변상邊上에 하루 머물러 있으면 곧 하루의 해害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 조趙나라는 염파廉頗에게 장수를 맡겼다가 조괄趙括로 대신하자 패하였고, 진秦나라는 왕흘王齕에게 장수를 맡겼다가 백기白起로 대신하자 승리하였습니다.
대개 적진敵陣에 임하여 장수를 바꾸는 것은 대신할 자가 어떤 사람인가를 볼 뿐입니다.
지금 집정執政은 실속 없는 말로 핑계를 대어 끝내 감싸려고 하니, 변경 백성은 무슨 죄로 날마다 몹시 괴로운 처지를 당해야 하는 것입니까?
만일 폐하陛下께서 사방四方의 백성을 불쌍히 여겨 빨리 어진 장수에게 명하여 가서 대신하게 하지 않으신다면, 백성을 함해陷害하는 일이 멈추지 않을까 신臣은 염려됩니다.
또한 신臣이 듣건대 “거양渠陽의 제이諸夷는 산동山洞에 웅거하고 있어 도로道路가 험절險絶하므로 중국中國의 군사가 그 땅에 침입하면 반 걸음도 편히 걸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옛날 곽규郭逵는 소주지주邵州知州로 있을 때에 양광참楊光僭에게 곤욕을 당하고, 이호李浩는 장돈章惇을 따라 원주沅州에서 들어갈 때에 이 지계地界를 지나다가 곧 패하였습니다.
곽규郭逵와 이호李浩는 모두 서북전장西北戰將이었으나 실패만 있고 성공이 없었던 것은 지리적 조건이 편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들으니 “조정朝廷이 이미 제도諸道를 지휘하여 발동한 군사는 그 수효가 적지 않으나 장수에 그 적절한 사람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신臣이 두렵게 생각하는 것은, 이미 싸우는 방법도 모르고 또 지키는 방법도 알지 못하니, 군사만 괴롭히고 재물만 허비하여 점점 심각한 화환禍患을 불러올까 깊이 염려스럽습니다.
지금 조정朝廷에서 거양渠陽을 버리려고 하지만, 그 땅에 주둔駐屯한 병민兵民이 수천 명이 밑돌지 않으니, 의리상 그들을 노중虜中에 버리어 어육魚肉이 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이적夷狄을 토벌, 평정하여 그들로 하여금 외탄畏憚하게 하고 거양渠陽의 병민兵民을 기꺼이 내놓게 하여야만 합니다.
신臣이 듣건대 호남湖南과 호북湖北의 사대부士大夫들이 모두 말하기를 “군만群蠻은 힘으로 다투기 어렵고 지략으로 복종시킬 수 있다.”고 하니, 간첩間諜을 파견해서 초유招誘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본토인을 이용해야 되고, 엿보아서 공토攻討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본토의 토병土兵을 이용해야 됩니다.
이런 방법을 제쳐두고 중국中國의 강병强兵으로 대적한다면 아무리 많은 싸움을 한다 하더라도 이익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략이 있는 자가 일에 임하여 처리할 수 있는 것이고, 먼 곳에서 규획規畫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신臣이 전에 여러 사람들이 “사린謝麟은 누차 만이蠻夷에 관한 일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매우 공적功績이 있다.”고 한 말을 들었기에 그에게 위임委任하도록 청하였건만 조정朝廷에서는 그를 놓아두고 쓰지 않았으니,
반드시 사린謝麟보다 나은 자가 있거든 속히 보내서 변경의 화환禍患을 해소하기 바랍니다.
당의문唐義問으로 말하면 결코 가망이 없는 사람이니, 폐하陛下께서는 조금도 의심하지 마옵소서.
신臣은 또 듣건대 “거양渠陽의 제이諸夷가 의주宜州의 군만群蠻과 서로 인접해 있고, 의주宜州의 군만群蠻은 부족部族이 중다衆多하니 만일 거양渠陽의 제이諸夷와 공동 모의하여 변경을 침범하는 일을 저질러서 그 세력이 더욱 창성하면 갑자기 전멸翦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니 또한 광서廣西 지방의 관원官員들을 지휘하여 미리 의주宜州의 군만群蠻을 불러 위무慰撫하기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비록 그들을 조정朝廷에서 이용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이 거양渠陽의 만이蠻夷와 동심협력同心協力하는 일은 금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소신의 건의에 대한 실행 여부를 결정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