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較文定公도 亦只因主幼하고 而當時兵將이 未得其禦夷之便이라 故로 爲此棄之之說하니 恐非至計也니라
右臣竊見
因夏國內亂
으로 하고 하니 議者講求利害
하되 久而不決
이니이다
其一曰 蘭州五寨
는 所在嶮遠
하여 饋運不便
이니 若竭力固守
라가 이면 得以養勇
하여 이니라
危而後棄
는 不如方今無事
니 猶足以示國恩惠
라하나이다
其二曰 此地皆西邊要害
라 朝廷用兵費財
를 僅而得之
하고 聚兵積粟
하여 爲
니라
蘭州下臨黃河
하여 當
하고 土多衍沃
하니 이면 可以招募弓箭手
하여 爲耕戰之備
니라
然
이나 以
背畔
으로 하니 則棄守之議
를 朝廷無因自發
이니이다
今聞 遣使來賀
하고 歸未出境
에 라하니 講和請地
는 必在玆擧
리이다
雖廟堂議論이 已得詳熟이나 而小臣憂國하여 不能嘿已니이다
欲決此議인댄 當論時之可否와 理之曲直과 算之多寡니이다
誠使三者得失이 皆見於前이면 則棄守之議는 可一言而決也니이다
當此之時
엔 則有餘
요 則不足
이니 利在綏撫
요 不利征伐
이니이다
況陝西河東兩路
가 比遭用兵之厄
이라 民力困匱
하여 瘡痍未復
이니 一聞兵事
면 無不
리이다
何謂理之曲直
고하면 요 雖梁氏廢放其子
나 而夷狄
은 外臣
이라 本不須治以中國之法
이니이다
先朝必欲弔伐
하되 但誅其
하고 하니 則雖
之群
이라도 猶將伏以聽命
이니이다
今乃割其土地하고 作爲城池하여 以自封殖하니 雖吾中國之人이라도 猶知其爲利요 而不知其義也니이다
然而四方士民이 裹糧奔命하되 唯恐在後하니 雖捐骨中野나 不以爲怨이니이다
兵民競勸하여 邊守卒固하니 而中國徐亦自定하여 無土崩之勢니이다
何者오 知曲在元昊니 而用兵之禍는 朝廷之所不得已也니이다
然而邊人憤怨하고 天下咨嗟하니 土崩之憂를 企足可待니이다
今若固守
하고 惜而不與
라가 하여 而使
子弟
로 肝腦塗地
면 臣恐邊人
이 自此有怨叛之志
니이다
何謂算之多寡
오하면 棄守之議
를 朝廷若擧而行之
인댄 其
必有幸有不幸
이니이다
然
이나 臣今所論
은 於守則言其幸
하고 於棄則言其不幸
하여 以
이니이다
方其未成
엔 而西戎不順
하여 求助
하고 하니 하고 하며 賊兵乘勝
하니 師喪國蹙
하고 蘭州不守
하니 熙河危急
이니이다
割棄蘭州
하고 專守熙河
하며 하고 兵馬有備
하면 戎人懷惠
하여 不復作過
니이다
若夫固守蘭州
하여 增築堡寨
하고 招置土兵
하여 且耕且戰
이면 西戎懷怨
하여 未能忘爭
하고 時出
하여 勝負相半
이리니 耕者不安
하고 餽運難繼
하며 耗蠹中國
하여 民不得休息
이리이다
割棄蘭州하고 專守熙河하면 西戎據蘭州之堅城하고 道熙河之夷路하리이다
我師不利
하여 復以秦鳳爲境
하고 修完廢壘
하며 復置
면 人力旣勞
하고 費亦不小
리이다
夫守之雖幸
이나 然
이나 면 仇怨不解
하여 屯兵饋糧
이 無有休日
이리니 熙河因此物價翔貴
리이다
見今守而不戰이로되 歲費已三百餘萬貫矣어늘 戰若不止면 戍兵必倍하고 糧草衣賜도 隨亦增廣하리니 民力不支면 則土崩之禍를 或不可測也니이다
棄之雖不幸
이나 然
이나 所棄
는 外無用之城
이니이다
秦鳳之間
은 兵民習熟
하고 近而易守
하며 이니 比之熙蘭
이면 難易十倍
요 有守邊之勞
나 而無
은 與平日無異也
니이다
且朝廷以天地之量
으로 赦其罪惡
하고 歸其侵疆
하고 復其
하고 通其
하면 雖豺狼野心
이라도 能不愧恥
잇가
縱使
內懷不順
이나 而國恩深厚
하니 無以激怒其民
이니이다
萬一不然
이면 而使中國之士
로 知朝廷棄已得之地
하여 하고 西戎背恩
하니 彼曲我直
하소서
人懷此心
이면 勇氣
倍
하여 以攻則取
요 以守則固
니 온 而況於人乎
잇가
故
로 臣願 朝廷決計棄此
하고 然後
에 愼擇名將
하여 以守熙河
하고 하며 多置弓箭手於熙蘭往還要路
하여 爲一大城
이면 度可屯二三千人
하여 以塞其入寇之道
리이다
於秦鳳以來
로 多置
하여 以爲熙河緩急救應之備
니이다
明敕將佐
하고 繕完守備
하며 常若寇至
하고 先爲
하여 以待敵之至
면 庶幾可以無後患也
리이다
臣自聞西使復來로 謹采衆議하고 以三事參較利害하며 反覆詳究하니 理無可疑니이다
是以로 輒獻狂言하니 惟陛下裁擇하시면 幸甚이리이다
송대宋代의 일은 오늘날 국가의 일과 같지 않으니, 얼른 결단하기 어렵다.
대략 문정공文定公도 단지 임금이 어리고 당시 사병士兵과 장좌將佐가 이적夷狄을 방어하는 편리한 계책을 얻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이와 같이 ‘버린다.’는 말을 하였으니, 최상의 계책은 아닌 것 같다.
신臣이 가만히 보옵건대, 선제先帝께서 하국夏國의 내란內亂을 계기로 군사를 이용해서 공토攻討하고, 희하로熙河路에는 난주蘭州를 더 설치하고 부연로鄜延路에는 안강安疆‧미지米脂 등 5채寨를 더 설치하시니, 의논하는 자들이 이해利害관계를 강구하되 오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였습니다.
그 하나는 “난주蘭州와 5채寨는 소재처가 험악하고 멀어서 군량을 운반하기가 불편한데, 만일 힘을 다 쏟아 그곳을 굳게 지키다가 그로 인해 중국을 고달프게 한다면 강인羌人이 군사력을 길러서 빼앗을 기회를 엿볼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난주蘭州와 5채寨는 먼 곳이니 결국은 버리지 않을 수 없다.
위험한 곤경을 겪은 뒤에 버리는 것은 지금 무사할 때 모두 넘겨주는 것만 못하니, 그렇게 하면 오히려 족히 나라의 은혜를 명시하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합니다.
그 다른 하나는 “이 땅은 모두 서쪽 변경의 요해지要害地라 조정朝廷에서 병력과 경비를 근근이 마련하고 무기를 모으고 군량을 쌓아 금성탕지金城湯池처럼 견고한 지대를 만들었다.
난주蘭州는 황하黃河에 다다라 서융西戎의 인후지咽喉地에 해당하고 토지는 대부분 넓고 비옥하니, 약간의 보장堡障을 설치하면 궁전수弓箭手를 불러 모아 농사를 지으면서 전쟁을 하도록 대비시킬 수 있다.
변경을 개척한 이후로 작은 길을 확장하여 모두 대군大軍을 통행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런데 만일 그곳을 모두 버린다면 전란戰亂의 경보警報가 있어서 성문을 낮에도 걸어 잠가야 할 것이다.
이른바 적에게 병력을 빌려주고 강도에게 양식을 보조하는 격이니, 그 형세는 반드시 후환이 될 것이다.”라고 합니다.
이 두 의론은 신臣이 들어온 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러나 하융夏戎이 배반하였기 때문에 비록 여러 번 사신을 우리 조정에 보내왔지만, 신하 된 직분을 닦지도 않고 침탈한 땅을 돌려줄 것을 청하지도 아니하였으니, 난주蘭州 등의 땅을 버려야 한다느니 지켜야 한다느니 하는 의론을 조정에서는 표명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듣자옵건대 “사신을 보내와 등극을 하례하였고, 하례를 끝내고 돌아가는 사신이 아직 국경을 나가지도 않았을 때에 다른 사자使者가 다시 이르렀다.”고 하니, 강화講和를 요구하고 침탈한 땅을 돌려줄 것을 청하는 일이 반드시 이 사행使行에 거론될 것입니다.
비록 조정의 의론이 이미 자상하고 깊이 고려한 것이었지만, 소신小臣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사건의 실상을 조사해 보건대 전에 언급한 버려야 한다느니, 지켜야 한다느니 하는 의론은 모두 망언妄言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마땅히 한쪽 의론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 의론을 결정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시기적으로 옳은가 옳지 않은가와, 이치상으로 부당한 일인가 정당한 일인가와, 계산상으로 소비가 많은 일인가 적은 일인가를 따져야 할 것입니다.
진실로 이 세 가지의 득실이 모두 앞에 투명하게 보이도록 한다면 버리자는 의론과 지키자는 의론은 단 한마디 말로 결정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시기적으로 옳은가 옳지 않은가를 따져야 한다.”고 왜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지금 황제폐하皇帝陛下께서는 젊으신 나이로 거상居喪 중에 명령이나 지시를 내리지 않고 공손하고 침묵하는 태도로 치도治道를 생각하시며,
태황태후폐하太皇太后陛下께서는 수렴청정垂簾聽政하시며 모든 정사政事를 보상대신輔相大臣에게 맡겨서 처리하십니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안정安靖적인 정치를 할 시간은 남아돌고, 변경의 수비상에서 행동을 할 시간은 부족하니, 적국敵國을 어루만지는 것은 이롭고 정벌征伐하는 것은 이롭지 못합니다.
그러니 지금 만일 침탈한 땅을 굳게 지키고 넘겨주지 않는다면 서융西戎이 반드시 전쟁을 벌이게 될 것입니다.
전쟁이 한번 일어나면 경각간에 변란이 생길 터인데, 변란이 발생했을 때에 어디에 물어서 일을 결단하겠습니까?
더구나 섬서陝西와 하동河東 양로兩路가 요즘 용병用兵의 액厄을 만났으므로 민력民力이 곤궤困匱하여 창이瘡痍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였으니,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한번 들었다 하면 낭고狼顧의 태도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외환外患이 풀리지 않는다면 내변內變이 반드시 서로 인연하여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시기적으로 버리는 것은 좋고 지키는 것은 불가하다.”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이치상으로 부당한 일인가 정당한 일인가를 따져야 한다.”고 왜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서융西戎이 근세近歲에 와서는 조정朝廷에 대하여 큰 죄를 범한 일이 없고, 비록 양씨梁氏가 그 아들을 폐방廢放하였으나 이적夷狄은 외신外臣이므로 본래 중국中國에서 신하를 대하는 방법으로 그들을 다스릴 수 없는 것입니다.
선조先朝에서 반드시 해를 입은 백성을 위문하고 죄 있는 사람을 토벌하고자 하되 단지 그 죄인罪人만을 주벌하고 병상秉常은 계속 하주夏主가 되게 하니, 아무리 견양犬羊처럼 미개한 서하西夏라 하더라도 오히려 복종하여 조정의 명령을 들었습니다.
현재는 그들의 토지土地를 점거하고 성지城池를 만들어 영토와 세력을 확장하였으니, 아무리 우리 중국中國 사람이라 하더라도 오히려 그 행위가 이利를 위한 것인지는 알겠고 그것이 의義인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부당한 일인가 정당한 일인가의 분변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옛날 군사를 논한 자는 정당한 것을 사기가 강성해지는 원인으로 삼고, 부당한 것을 사기가 쇠퇴해지는 원인으로 삼았습니다.
옛날 인조仁祖의 세대에 원호元昊가 배반하고 매년 입구入寇하였는데, 변신邊臣이 패전敗戰하여 패망敗亡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방四方의 사민士民들이 자발적으로 먹을 식량을 싸 가지고 출정出征하되 행여 뒤질세라 염려하였으니, 비록 들판에 백골이 버려진다 하더라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병사와 평민이 서로 권면하여 변경의 수비가 결국 견고해지니, 중국中國이 서서히 안정되어 여지없이 무너질 조짐이 없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하면, 부당함이 원호元昊에게 있으니 용병用兵의 화禍를 피할 수 없는 것은 조정朝廷의 부득이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출병出兵하여 서하西夏를 치면서부터 비록 일승일부一勝一負하였으나 그 망실亡失한 것을 계산하면 강정康定‧보원寶元 연간에 발생한 많은 수효와는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변인邊人이 분원憤怨하고 천하天下가 자차咨嗟하니 여지없이 무너질 걱정은 경각간에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는가 하면 부당함이 조정朝廷에 있으니, 부득이한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 만일 침탈한 땅을 굳게 지키고 아끼어 돌려주지 않다가 출병出兵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비방을 들으면서 관우關右의 자제子弟들로 하여금 간뇌肝腦가 땅을 도배하게 한다면 변인邊人이 이로부터 원망하고 배반할 뜻을 가질까 신臣은 두렵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이치상으로 버리는 것이 옳고 지키는 것이 불가하다.”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계산상으로 소비가 많은 일인가 적은 일인가를 따져야 한다.”고 왜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버리자는 쪽의 건의와 지키자는 쪽의 건의를 조정에서 다 받아들여 시행할 경우, 그 형세상 반드시 다행함도 있고 불행함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신臣이 논하는 것은 지키는 쪽에 있어서는 다행함을 말하고, 버리는 쪽에 있어서는 불행함을 말하여 이해관계의 실질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난주蘭州를 고수固守하고 보채堡寨를 증축增築하여 지방병地方兵을 더 모집해 충원하였습니다.
아직 보채堡寨 등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서융西戎이 불순不順하여 북로北虜에게 도움을 구하고 나란히 나와서 침략을 하니, 둔전屯田과 방수병防戍兵이 점점 늘어나고 군량을 운수運輸하는 길이 이어지지 못하며, 적병賊兵이 승세勝勢를 타니 군사가 상실되고 국토가 줄어들며, 난주蘭州를 지키지 않으니 희하熙河가 위급危急하였습니다.
난주蘭州를 떼어버리고 희하熙河만을 오로지 지키며, 창고에 원래 쌓인 곡물이 있고 병사兵士와 마필馬匹이 구비되었으면 융인戎人이 은혜를 생각하여 다시 죄과罪過를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신臣이 모두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이해관계는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판가름이 나기 때문입니다.
만일 난주蘭州를 고수固守하여 보채堡寨를 증축增築하고 지방병地方兵을 더 충원하여 한편으로는 둔전屯田을 갈아 농사를 짓고 한편으로는 적과 싸운다면, 서융西戎이 원망을 품어 전쟁할 생각을 잊지 못하고 수시로 나와서 노략질하여 승부가 반반일 것이므로, 농사짓는 사람은 불안에 떨고 양식을 운수하는 일은 계속되지 못하며, 중국을 해치게 되어 백성들이 휴식을 취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난주蘭州를 떼어내어 버리고 희하熙河만을 오로지 지킨다면 서융西戎이 난주蘭州의 견고한 성城을 의거하고 희하熙河의 평탄한 길을 마음대로 달릴 것입니다.
우리 군사가 불리해져서 다시 진봉秦鳳으로 경계를 삼아 폐치된 성루城壘를 수정 보완하고 다시 봉후烽候를 설치하게 된다면 인력人力이 이미 지친데다 비용 또한 적지 않을 것입니다.
지키는 것이 비록 다행이기는 하지만, 전쟁의 재난이 한번 일어나면 구원仇怨이 풀리지 않고 주둔한 군대에게 군량을 운송하는 일은 쉴 날이 없을 것이니, 희하熙河는 이로 인하여 물가物價가 폭등할 것입니다.
현재 지키기만 하고 전쟁을 하지 않는데도 1년의 비용이 이미 300여만 관貫이거늘, 전쟁이 만일 그치지 않는다면 수병戍兵은 반드시 배로 늘고, 군량軍糧‧마초馬草‧의복衣服도 증가될 것이니, 민력民力이 지탱하지 못한다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화환禍患을 예측할 수 없을 것입니다.
버리는 것이 비록 불행이기는 하지만, 버리는 것은 원래의 지계地界 이외에 쓸 수 없는 성城입니다.
진봉秦鳳의 사이는 병사兵士와 평민平民이 친숙하고 가까워서 지키기 쉬우며, 전수轉輸가 이르는 속도는 마치 침석枕席 위에 이르듯 빠를 것이니, 희하熙河와 난주蘭州에 비하면 어려움과 쉬움의 차이는 10배나 될 것이고, 변경을 지키는 수고는 있어도 복심腹心의 화환禍患이 없음은 평일平日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지키는 쪽의 다행함을 가지고 버리는 쪽의 불행함과 비교하면 이해관계가 이와 같습니다.
하물며 지키는 것이 꼭 다행한 것만은 아니고, 버리는 것이 꼭 불행한 것만은 아닌 것이 아닙니까?
또한 조정朝廷에서 천지 같은 넓은 아량으로 그들의 죄악罪惡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침탈한 강토疆土를 돌려주고, 그들에게 매년 전물錢物을 주어오던 전례를 회복하고, 그들과 통상교역을 한다면 비록 시랑豺狼의 야심野心이라 하더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설령 부락의 추장酋長들이 속으로 불순한 마음을 품는다 하더라도 국은國恩이 심후深厚하므로 그 백성을 격노激怒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신臣이 헤아리옵건대 1~2년 사이에는 형세상 반드시 거동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하신다면 중국中國의 인사들로 하여금 조정朝廷은 이미 얻은 땅을 버려가면서까지 백성을 위하여 치욕恥辱을 꾹 참고, 서융西戎은 은혜를 배반하니, 저들은 부당하고 우리는 정당하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사람이 이런 마음을 품으면 용기가 스스로 백 배나 생겨서 공격하면 취하게 되고, 지키면 견고하게 되니, 천지도 오히려 순응하거늘, 하물며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신臣은 원하옵건대 조정朝廷에서 결정하여 그곳을 버리고 그런 다음에 신중하게 명장名將을 골라서 희하熙河를 지키고 속국屬國을 후하게 대우하며, 궁전수弓箭手를 희하熙河와 난주蘭州의 왕래하는 요로要路에 많이 배치하여 하나의 큰 성城을 만들면 2, 3천 명을 주둔시켜 그들의 침입로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봉秦鳳에서부터 번휴병番休兵을 많이 배치하여 희하熙河의 위급함을 구원할 대비를 할 것입니다.
장좌將佐를 분명히 경계하고 방어설비를 수선修繕하며 항상 적이 이를 것처럼 생각하고 먼저 적이 승리할 수 없도록 완벽하게 준비해놓고 적이 이르기를 기다리면 거의 후환을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신臣은 서하西夏의 사신이 다시 왔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신중하게 여러 사람들의 의론을 채취하고, 세 가지 일로써 이해관계를 참고 비교하며 반복해서 자세히 고찰하니 이치에 의심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문득 광언狂言을 바치오니, 폐하陛下께서 취택하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