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有二病하니 好戰則財竭而民貧하고 畏戰則多辱而無威니이다
欲民之無貧이면 則無疾夫無威하고 欲君之無辱이면 則無望乎財之不竭이니이다
是以
로 不獲全享其利
하고 而亦未嘗兼受其病者
니 리니이다
洗除先帝之宿恥
하고 而夸大
중국中國之氣
하니 得志滿意
는 無以加矣
어니와 而
하니 중국中民之家 大抵皆破
하여 無復千金之戶
니이다
此
는 皆有所就其成功
이니 是以
로 有所忍而不顧
어니와 而智者之論
은 已謂非
중국中國之長筭矣
라하나이다
今者 중국中國之弊는 在於畏戰이니 畏戰固多辱矣니이다
而民又不免於貧하여 無所就其利하고 而偏被其害어늘 重賦厚斂하여 以爲二邊之賂하니 國辱而民困이니이다
賢人君子 竭其智慮
하여 以求安其民
이나 而民常爲
之所擾
하고
之賂不絶
이니 是以
로 天下之賦斂
이 雖知其甚重而不可輕
이요 天下之賦斂
이 甚重而不可輕
이니 是以
로 天下之民
이 雖知其甚困
이나 而不可得而安也
니이다
故로 臣於민정책民政之終에 而特備論其要云이리니이다
蓋方今天下之議는 莫不以爲二邊之賂不可去也라하나 獨其勇者則曰 寧戰而無賂니라
臣竊以爲 此古之
한漢무제武帝와 의 堅忍而不顧者
는 足以行之
나 然
이나 亦有所犯天下之至危
니이다
何者잇가 吾民之不戰久矣어늘 用不戰之民하여 而待必戰之敵하면 竊恐世俗之難之也니이다
夫古者 霸王之臣
이 因敗而成功
하고 轉禍而爲福
은 若
之間耳
니이다
方今二
之賂
는 雖有所不得已而然者
나 然
이나 其勢偶有似夫
니이다
昔者
하고 하고 하고 하니 此四者
는 皆其予之之力也
니이다
夫隣國之患은 惟其相忌而相伺하고 以不敢相易하니 是以로 其慮詳密而難圖니이다
今夫중국中國之不競이 亦已久矣라 彼其相視以爲無能爲者 非一日也나 然이나 猶未肯釋然而無疑니 夫惟釋然而無疑而後에 其중국國可取니이다
今吾猶有所齟齬於其間이라 彼以吾爲猶有不服之心이니 是以로 君臣相視而未敢懈니이다
臣以爲當今之計는 禮之當加恭하고 待之當加厚하며 使者之往엔 無求以言勝之하고 而其使之來者도 亦無求以言犯之니이다
凡皆務以無逆其心而陰墮其志하고 使之深樂於吾之賄賂而意不在我니이다
而吾亦自治於內하여 蒐士揀馬하고 擇其精銳而損其數하여 以外見至弱之形하고 而內收至强之實이니이다
하고 凡皆務以自損吾强大之勢
하여 而見吾衰弱之狀
하고 使之安然
하여 無所顧忌而益以怠傲
면 不過數年
에 彼日以無備
하고 而吾日以充實
이니이다
彼怠而吾奮하고 彼驕而吾怒하니 及此而與之戰이면 此所謂敗中之勝이요 而弱中之强者也리니이다
能奮一朝之勞而盡力以攻之면 則其後可以大安이나 而其始也不免有歲月之勤이요 能忍一朝之辱而自損以驕之면 則其後可以驟勝이나 而其始也不免有歲月之恥니이다
此二策者는 皆足以謀人之國이요 敗人之兵而有勝矣리니이다
智能攻之면 則以洗天下之大慙이요 不能攻之면 則驕之而圖其後니이다
未有不能攻之하고 又不能驕之하고 而拱手以望其成功者니이다
方今每歲委百萬之資以予人하고 而不能使人無疑其有不服之心하니 罄竭四海而其終不能以成事요 特幸其一時之安이니이다
而欲得其間隙之際하여 以治天下면 天下安可得而治哉잇가
당형천唐荊川曰 諸篇用故事하여 化腐爲新은 全在交互形容이요 交互形容은 全在提綱一兩語有力이니라
04. 백성을 위하는 정치에 대한 책문策文 9
세상에 드문 기재奇才인지라, 그러므로 그 문장이 웅위雄偉한 것이다.
천하에 두 가지 병폐가 있으니, 전쟁을 좋아하면 재물이 고갈되어 백성들이 가난하게 되고, 전쟁을 두려워하면 욕을 많이 받아서 위엄이 없게 됩니다.
백성들이 가난하지 않게 하려고 하면 위엄이 없는 것을 싫어하지 말아야 하고, 임금이 욕을 받지 않게 하려고 하면 재물이 고갈되지 않기를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 걱정거리는 천하에 일찍이 겸해 갖는 자가 없었습니다.
옛날 임금들은 각각 편안히 여기는 바를 따라서 그 한쪽에만 처하였습니다.
이러므로 그 이익을 온전히 누리는 것을 얻지 못하고, 또한 일찍이 그 병폐를 겸해 받는 자도 없었으니, 옛날 한조漢朝에 대한 흉노匈奴의 경우에서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한漢나라〉 문제文帝와 경제景帝의 시대에는 천하가 치안이 되었으니, 백성들이 늙어죽는 날까지 정역征役의 노고를 알지 못하였고, 부고府庫에 쌓인 전곡錢穀 등이 가득 차 넘쳤기 때문에 백성에게 부과한 조세租稅는 30분의 1을 취하였으니, 지극히 융성한 시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흉노匈奴가 오만傲慢하고 침모侵侮하여 몹시 불손하였습니다.
금증金繒과 금수錦繡를 실어다 바치는 것은 천자天子의 지극히 모욕적인 일이었건만, 문제文帝와 경제景帝는 그것을 의식하지 않고 백성들을 안전하게 하는 일만을 강구하였습니다.
무제武帝에 와서는 몇 세대가 겪은 분한 일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천하의 예병銳兵을 총동원하여 천 리의 땅을 개척하고 백만의 적을 베었으니, 흉노匈奴의 백성이 죽은 자가 태반이었습니다.
선제先帝의 묵은 수치를 씻고 중국中國의 기세를 과시하였으니 상쾌한 뜻을 충족시킨 것은 더 이상 없겠지만, 안으로는 스스로 피폐疲弊하였으니 중산층 백성의 집들이 대부분 파탄하여 천금千金의 가호家戶를 회복할 수 없었습니다.
이 두 가지 경우는 모두 추진해서 성공을 거두었으니, 이러므로 꾹 참으면서 앞뒤를 돌아보지 않고 감행하였지만, 지혜로운 자의 논평은 중국中國을 위하는 장원한 계책이 아니라고 이미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 중국中國의 폐단은 전쟁을 두려워하는 데에 있으니, 전쟁을 두려워하면 본시 모욕을 많이 받는 법입니다.
백성들은 또한 가난을 면치 못하여 이익을 보는 일은 없고 치우치게 그 해만 입거늘, 부렴賦斂을 무겁게 하여 두 변경에 보낼 물자를 마련하므로 나라는 모욕을 받고 백성은 곤궁을 겪습니다.
대개 지금 세상의 병폐가 이미 극에 달하였거늘,
현인賢人‧군자君子가 그 지려智慮를 짜내어 백성이 편안히 살게 할 방법을 강구하나 백성들은 항상 이적夷狄에게 소란을 당하고,
천자天子는 그 혜택이 내려가 사해四海에 입혀지게 하려고 하나 해내海內는 항상 이적夷狄에게 곤혹을 당하니,
그 폐단이 생기는 데에는 아마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두 변경에 재물을 보내는 일이 끊어지지 않으니, 이 때문에 천하의 부렴賦斂이 매우 무거운 줄 비록 알지만 가볍게 할 수 없고, 천하의 부렴賦斂이 매우 무거우나 가볍게 할 수 없으니, 이 때문에 천하의 백성들이 몹시 곤혹스러움을 알지만 편안하게 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臣은 〈민정책民政策〉의 끄트머리에서 특별히 그 요점을 갖추 논할 것입니다.
지금 천하의 여론은 ‘두 변경에 재물을 보내는 일은 제거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용감한 자만은 말하기를 ‘차라리 싸울지언정 재물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
싸우면 꼭 패하라는 법은 없지만, 재물을 보내면 반드시 핍곤乏困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臣의 생각에는, 이것은 옛날 한漢 무제武帝와 당唐 태종太宗처럼 꾹 참으면서 앞뒤를 돌아보지 않는 이는 족히 행할 수 있겠지만, 또한 천하에 없는 지극한 위험을 범하는 일이라 여깁니다.
왜냐하면 우리 백성은 싸워보지 않은 지 오래거늘, 싸워보지 않은 백성을 이용하여 꼭 싸워야 하겠다는 적敵을 상대한다면 세속世俗에서 비난할까 은근히 두렵습니다.
옛날에 패왕霸王의 신하가 실패를 인하여 공을 이루고, 화禍를 돌려 복福을 만든 것은 마치 손바닥을 뒤집듯이 쉽게 하였습니다.
제齊 환공桓公이 조말曹沫에게 위협을 당하고 나서 그 맹약盟約을 위반하려고 하였는데, 관중管仲은 그것을 계기로 믿음을 주어서 스스로 제후諸侯들을 결속하였습니다.
또 환공桓公이 채蔡나라를 습격한 것은 본래 소진少姫의 죄를 베기 위함이었는데, 관중管仲은 그것을 계기로 초楚나라를 치되 포包(苞)茅를 제공하지 않은 것을 견책하였는데 제후諸侯들이 크게 복종하였으니, 신臣은 은근히 그를 위대하게 여깁니다.
지금 두 노적虜敵에게 재물을 보내는 일은 비록 부득이한 바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만, 그 형세에는 우연히도 전국시대에 모계謀計로써 서로 전복시키고 몰래 서로 파괴하는 경우와 유사한 것이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신臣은 그대로 진행하여 몰래 두 노적虜敵의 나라를 파괴하고 싶습니다.
고어古語에 “장차 탈취하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그자에게 준다.”란 말이 있습니다.
옛날에 진晉나라는 우虞나라를 취하고, 월越나라는 오吳나라를 취하고, 묵특冒頓은 동호東胡를 취하고, 석륵石勒은 왕준王俊을 취하였으니, 이 네 가지의 경우는 모두 먼저 준 힘을 본 것입니다.
이웃 나라에 대한 걱정은 서로 꺼리고 서로 엿보며, 감히 서로 경시하지 않으니, 이러므로 그 생각이 상세하고 치밀하여 도모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중국中國이 이웃 나라와 겨루지 않은 지 또한 이미 오래라, 저들은 이것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라고 여긴 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아직도 중국에 대한 의구심을 확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의구심을 확 털어버린 뒤에야 그 나라를 취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직도 저들에게 못마땅한 점을 보인지라, 저들은 우리가 아직도 복종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니, 이러므로 임금과 신하가 서로 주시하고 감히 해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옛날의 영웅英雄들은 하루아침의 수치를 인내하여 백세의 이익을 온전히 확보하였습니다.
신臣의 생각에, 오늘날의 적당한 계책으로는 저들을 더욱 공손하게 예우하고 더욱 후하게 대우하며, 우리 사신이 저들 나라에 갈 적에는 우겨대는 말을 하지 말고 공순한 태도를 보이며, 저들 사신이 우리나라에 올 적에도 거슬리는 말을 하지 말고 순종하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모두들 힘써서 그들의 마음을 거스르지 말고 몰래 그들의 뜻을 해이하게 만들며, 그들로 하여금 우리의 뇌물을 깊이 탐하고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또한 내정內政을 잘 다스려 군사를 모아들이고 마필을 가려 뽑은 다음 그중에서 정예精銳한 것을 고르고 그 수효를 줄여서 겉으로는 지극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안으로는 지극히 강한 실효를 거두어야 합니다.
행정구역을 설정하여 군령軍令을 부여하고, 모두들 힘써서 우리의 강대强大한 형세를 줄여 쇠약衰弱한 상태를 보이고, 그들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꺼리는 바가 없어 더욱 태만怠慢하게 한다면, 몇 해 안 가서 저들은 날로 방비할 마음이 해이해지고, 우리는 날로 군사준비가 충실해집니다.
그러나 저들은 오히려 우리를 보잘것없는 나라로 여기고 한없는 요구를 할 것입니다.
저들이 태만하면 우리는 분발하고, 저들이 교만하면 우리는 분노하기 마련이니, 이럴 때에 저들과 교전을 하게 된다면 이는 이른바 ‘패자 중의 승자요, 약자 중의 강자’라는 것일 것입니다.
지금 당면한 문제는 그 형세에 또한 해결 방법이 두 가지가 있을 뿐입니다.
하루아침의 수고로운 일을 결행하고 힘을 다해 공격하면 그 뒤에 편안함을 누릴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오랜 세월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을 면할 수 없고, 하루아침의 모욕을 참고 스스로 교만을 덜면 그 뒤에 갑자기 승리할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오랜 세월 온갖 치욕을 감수하는 것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 책모策謀는 모두 족히 남의 나라를 도모하고 남의 군사를 패배시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臣이 가만히 생각하건대, 지금 세상에 편안할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그들에게 뇌물을 주어서 교만하게 만드는 바로 그것입니다.
지혜롭게 공격할 능력이 있으면 천하의 큰 부끄러움을 씻어야 하고, 공격할 능력이 없으면 그들을 교만하게 만들어서 그 후일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공격도 하지 않고 또한 교만하게 만들지도 않고는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서 그 성공을 바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매년 백만 냥가량 되는 많은 물자를 가져다 저들에게 주면서도, 저들로 하여금 우리가 복종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떨쳐버리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사해의 물자를 다 가져다 주어도 결국은 성사할 수 없고, 다만 한때의 편안함만 요행으로 여겨야 할 뿐입니다.
그 틈을 얻어서 천하를 다스리려고 한다면 천하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당형천唐荊川은 말하기를 “제편諸篇에서 고사故事를 인용하여 진부한 내용을 새로운 소재로 변화시킴은 모두 상호간 형용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고, 상호간 형용함은 모두 한두 마디 유력한 말을 요령 있게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 편篇은 파공坡公(蘇軾)의 〈정군제定軍制〉와 같이 보면 그 대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