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自一介之民
과 與凡百
之人
으로 咸願竭其力
하여 以自附於上
하고 而上至公卿大夫
히 雖其甚尊
이 志得意滿
하여 無所求望
이나 而亦莫不勞苦其思慮
하여 日夜求進而不息
하며
至有
하여 食不暇飽
하고 臥不暇暖
하며 汲汲於事
하여 常若有所未足者
니이다
是以로 天下之事 小大畢擧하여 無所廢敗하고 而上之人은 可以不勞力而萬事皆理니이다
至於末世하여는 海內乂安하고 四方無虞하니 人生於其間이면 其勢皆有怠荒之心하여 各安其所하고 而不願有所興作이라 故로 天下漸以衰憊而不振이니이다
天下舊而不復新이면 則其事業有所斷而不復續이니이다
當此之時에 而不知與之相期於長久不已之道하고 而時作其怠惰之氣면 則天下之事 幾乎息矣리니이다
道路之人
을 使之趨十里而與之百
전錢이면 則十里而止
하고 使之趨百里而與之千
전錢이면 則百里而止
니이다
何者잇가 所與期者 止於十里與百里요 而其利亦止於此而已니이다
出於布衣者
는 其志不過
之
녹관祿이니 旣命則忘其布衣之學
이요 仕於州縣者
는 其志不過於改
녹관官之寵
이니 旣改則喪其州縣之節
이니이다
自是以上
으로 因循遞遷十有餘年之間
이면 則其勢自至於
니이다
幸而其間
엔 有欲持自奮厲之心然後
에 其意稍廣
하여 而不肯自棄於貪汚之黨
이리니 外自
과 內自
으로 而至於
면 亦又極矣
니이다
蓋天子之所以使天下慕悅하여 而樂爲吾用者는 下自一命之臣으로 而上至재상宰相히 其節級재상相次者 有四而已니이다
彼其一命者는 或無望於改官하고 군수郡守者는 或無望於兩制하고 兩制者는 或無望於재상宰相하고 而爲재상宰相者는 無所復望하여 或各安於其所하면 而誰肯爲天子盡力者리잇가
且夫世之士大夫 如此其衆也요 仁人君子 如此其不少也니이다
蓋臣聞之하니 方今之人은 其已改官者는 其廉隅節幹之效 常不若其在州縣之時하고
而爲兩制者는 其慷慨勁挺之操 常不若其爲漕刑臺諫之日이라하나이다
雖其寄才偉人이 卓然特立하여 不爲利變者는 固不在此나 而世之爲此者 亦已衆矣니이다
夫以爵祿而勸天下인댄 爵祿已극極이면 則人之怠心生하고 以術使天下면 則天下之人이 終身奔走而不知止니이다
昔者漢之官吏
는 自
현령縣令而爲
하고 自
자사刺史而爲
군수郡守하고 自
군수郡守而爲
하고 自
구경九卿而爲
하니 自下而上
하여 至於人臣之極者
는 亦有四而已
니이다
方今朝廷郡縣之職
은 列級分等
을 不可勝數
니 從其下而爲之
하되 하여 至於終身
이면 可以無倦矣
요 而人亦各自知其分之所止
니이다
其淸高顯榮者는 雖至老死而不可輒入이니 是以로 在位者는 皆懈而不自奮이니이다
何者잇가 彼能通其君臣之歡하여 坦然其無高下峻絶不可扳援之勢나 而吾則不然이니이다
今天下之小臣은 因其朝見하여 而勞其勤苦하고 丁寧訪問하여 以開導其心志하며 且時擇其尤勤苦者하여 有以賜予之하고 使知朝廷之不甚遠하여 而容有冀於其間하며 上之大吏는 時召而賜之閑燕하여 與之講論政事하고 而勉之於功名하여 相邀於後世不朽之際와 與夫子孫皆享其福之利하며 時亦有以督責其荒怠弛廢之愆하여 使之有所愧恥於天子之恩意而不倦於事니이다
이 편篇의 의론議論은 대략 세상에서 고과자격考課資格을 논한 것과 서로 대조가 된다.
성인聖人이 천하를 다스렸던 방법은 항상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노력할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래로 일개 백성과 모든 사무를 맡은 사람들로부터 모두 힘을 다해 윗사람에게 기여하기를 원하고, 위로 공경대부公卿大夫에 이르기까지 비록 그들의 매우 존귀함이 마음에 차서 더 바랄 것이 없는 처지에 놓였더라도 또한 사려思慮에 힘을 주어 밤낮으로 쉬지 않고 전진해갔습니다.
심지어 한 차례 목욕할 때에 감던 머리털을 세 번이나 거머쥐고, 한 차례 밥 먹을 때에 세 번이나 입에 든 밥을 토하는 일이 있기까지 하는 등, 밥을 먹어도 배가 부를 여가가 없고 누워도 등이 따뜻해질 겨를이 없이 일에 급급하여 항상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이러므로 천하의 일이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모두 거행되어 폐패廢敗된 일이 없었으니, 위에 있는 사람은 노력하지 않고도 만사가 모두 다스려질 수 있었습니다.
옛날 세상의 흥망성쇠興亡盛衰에 관한 일을 신臣은 일찍이 대충 살펴보았습니다.
요순시대堯舜時代에 홍수洚水가 함부로 꿰져 흘러서 백성들이 쌀밥을 먹지 못하였으며, 큰 변고가 번다하게 발생하고 재해災害가 아울러 일어났으나, 요순堯舜의 몸은 옷소매를 늘어뜨리고 팔짱을 낀 채로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한가하게 있을 정도였습니다.
왜냐하면 온 천하 사람들이 각각 〈요순堯舜을〉 위하여 힘을 쓰는 일을 사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세末世에 와서는 해내海內가 편안하고 사방四方에 우환이 없었으니, 사람이 그 사이에 태어나면 그 형세는 모두 태황怠荒한 마음을 가져 각각 그 처해 있는 곳을 편안하게 여기고 작흥作興하는 바가 있기를 원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천하가 점점 쇠비衰憊하여 진작되지 않습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주周나라가 비록 오래된 나라지만 그 천명天命만은 새롭다.”고 하였습니다.
대체로 나라가 망함에 이르는 까닭은 오래되었는데도 새롭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천하가 오래되었는데도 다시 새롭게 하지 않으면 그 사업에 중단되는 바가 있어 다시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때에 더불어 서로 장구히 지속되기를 희망하는 방법을 모르고 수시로 태타怠惰한 기력을 지으면 천하의 일은 거의 멈출 것입니다.
지금 가사 길 가는 사람에게 십 리를 가도록 하면서 백 전錢을 대가로 지불하면 십 리만 갈 것이고, 백 리를 가도록 하면서 천 전錢을 대가로 지급하면 백 리만 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길 가는 사람과〉 기약한 내용이 십 리와 백 리만으로 한정하였고, 길 가는 사람이 받을 이익도 이 정도로 한정되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의 선비들도 무엇이 이와 다르겠습니까?
포의布衣 출신은 그 뜻이 1명命의 녹관祿官이 되려는 것에 불과하였으니, 일단 녹관祿官에 임명되면 포의布衣 시절에 노력하던 학문을 망각하고, 주현州縣에 출사한 사람은 그 뜻이 승진의 은총을 받으려는 것에 불과하였으니, 일단 승진이 되면 지방 출사 시절에 애써 닦던 절조節操를 상실합니다.
이로부터 이상으로 규례에 따라 순차적으로 십여 년간을 승진하면 그 형세는 저절로 군수郡守에 이릅니다.
이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르는 것이니, 그 뜻이 더없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다행히 그 사이엔 스스로 분려奮厲하는 마음을 가진 다음 그 뜻이 조금 부풀어져서 탐관오리貪官汚吏 같은 것에 버려지지 않으려는 자가 있을 것이니, 밖에서는 조관漕官과 형관刑官으로부터 안으로는 대간臺諫과 관각館閣으로부터 양제兩制에 이르면 또한 최고의 직위에 도달한 셈이 될 것입니다.
또 다행히 재상宰相이 되기를 구하는 자가 있다면 그 뜻이 또 더욱 부풀어져서 재상宰相에 이르러야 최고의 직위에 도달한 셈이 될 것입니다.
대개 천자天子가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모열慕悅하여 기꺼이 나의 쓰임이 되게 하기 위한 것으로는, 오직 아래로 일명一命의 신하로부터 위로 재상宰相에 이르기까지 관직단계 넷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저 일명관一命官이 된 자는 혹 승진을 바라지 않고, 군수郡守가 된 자는 혹 양제兩制를 바라지 않고, 양제兩制가 된 자는 혹 재상宰相을 바라지 않고, 재상宰相이 된 자는 더 바랄 것이 없어서 혹 각각 그 처해 있는 곳을 편안히 여긴다면 그 누가 천자天子를 위하여 힘을 다하려고 하겠습니까?
또 세상의 사대부士大夫들 중에는 이와 같은 이가 많고, 인인仁人‧군자君子 중에도 이와 같은 이가 적지 않습니다.
신臣이 들으니 “현재 사람들은 이미 승진이 된 자는 그 염우廉隅와 절조節操를 지키는 것이 항상 주현州縣에 있을 때만 못하고,
양제兩制가 된 자는 그 강개慷慨하고 굳은 지조가 항상 조형漕刑과 대간臺諫으로 있던 날보다 못하다.”고 합니다.
비록 기재寄才를 가진 위대한 사람으로서 우뚝 뛰어나 이익에 변절이 되지 않는 자는 본디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세상에서 이런 짓을 하는 자가 또한 이미 많습니다.
대체로 작록爵祿을 가지고 천하 사람을 권장할 경우, 작록爵祿이 이미 극極에 달하면 사람의 게으른 마음이 생기고, 〈천하를 통치하는〉 방법을 가지고 천하를 부리면 천하 사람이 종신토록 분주하여 그칠 줄을 모릅니다.
옛날 한대漢代의 관리官吏는 현령縣令으로부터 자사刺史가 되고, 자사刺史로부터 군수郡守가 되고, 군수郡守로부터 구경九卿이 되고, 구경九卿으로부터 삼공三公이 되었으니, 아래로부터 올라가 인신人臣의 극極에 이르는 데에는 또한 네 단계가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때에는 관리가 관직에 오래 있어도 싫증을 낼 줄 몰랐습니다.
현재 조정朝廷과 군현郡縣의 직職은 나열된 급수와 나누어진 등수를 이루 다 셀 수 없으니, 아래로부터 시켜가되 3년마다 한 차례씩 승진시켜 종신에 이르면 권태를 없앨 수 있고, 사람들도 그 분수상 그칠 바를 스스로 알 것입니다.
그 청고淸高하고 현영顯榮한 관직은 비록 늙어 죽을 때에 이르더라도 들어갈 수가 없으니, 이 때문에 그 관직에 있는 자들은 모두 게을러서 스스로 분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군신간에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서 아무리 가파르고 높은 곳이라도 부여잡고 기어오르지 못할 난관이 없는 좋은 위치를 확보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천하의 소신小臣들에 대해서는, 그 조현朝見을 인하여 그들의 근고勤苦를 위로하고 친절하게 방문訪問하여 그들의 심지心志를 개도開導하며, 또 수시로 그들 중에 더욱 근고勤苦한 자를 골라서 상 같은 것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조정이 그다지 멀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여 혹 그 사이에 〈조정의 벼슬을〉 희망하는 자가 있게 하며, 위의 대관大官에 대해서는 수시로 불러서 한가한 자리를 마련하여 그들과 정사를 강론하고, 공명功名에 힘써서 서로 후세에 영원한 이름을 남길 것과 자손이 모두 그 복을 누릴 수 있는 이익을 끼칠 것을 요망하게 하며, 때로는 또한 그들의 황태荒怠하고 해이懈弛한 과실을 독책督責하여 천자天子의 은의恩意에 부끄러운 바가 있어서 일에 게으름을 부리지 않게 할 것입니다.
이것이 어찌 신臣이 이른바 ‘천하 사람을 분주하게 하는 방법’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