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人
은 居諸侯之地
하여 而有
之志
러니 侵辱六國
하고 斬伐天下
하여 不數十年之間
에 而
니라
하여 斬刈
하고 蹶秦誅楚
하여 以有天下
하고 而其傳子孫
하여 數十世而不絶
하니라
蓋秦漢之事는 其所以起者는 不同이나 而其所以取之者는 無以相遠也니라
然이나 劉項은 奮臂於閭閻之中하여 率天下蜂起之兵하고 西嚮以攻秦이니라
無一成之聚
와 一夫之衆
하고 驅罷敝
之人
하여 以求所非望
하니 得之則生
이요 失之則死
라 以匹夫而圖天下
는 其勢不得不疾戰以
니라
今秦
은 擁千里之地
하고 而
이니 雖
하여 畜威養兵
하고 拊循士卒
이라도 而諸侯誰敢謀秦
이리오
而惠文武昭之君
은 하니 此宜其能以取天下
나 而亦能以亡之也
니라
夫劉項之勢
는 天下皆非吾有
니 起於
之中
하여 因亂而爭之
니라
故
로 雖驅天下之人
하여 이나 而民猶有待於
하여 以息肩於此
니라
故로 以疾戰定天下하니 天下旣安에 而下無背叛之志니라
若夫六國之際
는 諸侯各有
어늘 而秦乃欲以力征
하여 强服四海
하고 不愛先王之
하며 以爲子孫之謀而竭其力
하여 以爭隣國之利
하니 六國雖滅
이나 而秦民之心
은 已
矣
니라
故
로 秦之所以謀天下者
는 之勢
요 而非所以承祖宗之業
하여 以求其不失者也
니라
然이나 商之諸侯 猶有所未服이니 紂之衆을 未可以不擊而自解也니라
故로 以文武之賢으로 退而修德하여 以待其自潰니라
誠以爲后稷公劉太王王季 勤勞不懈而後에 能至於此니라
秦人舉累世之資
하여 一用而不復惜
하고 其先王之澤
이 已竭於取天下
하되 而尚欲求以爲國
하니 亦已惑矣
이 편篇에서는 진秦이 천하天下를 취하는 방법을 잃었던 점을 나무랐다.
진秦나라 사람은 제후諸侯의 지위地位에 처하여 천자天子의 자리를 넘볼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육국六國을 침욕侵辱하고 천하天下를 참벌斬伐(征伐)하여 채 수십 년이 못 되어 해내海內에서 천자天子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소원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 후세後世에 이르러서 두 번 전하고는 드디어 망하였다.
유계劉季는 필부匹夫의 신분으로 군사를 일으켜서 호걸豪傑들을 참살斬殺하고 진秦나라와 초楚나라를 패멸敗滅하여 천하天下를 차지하고 그 자리를 자손子孫에게 전하여 수십 대代가 가도록 끊어지지 않았다.
대개 진秦‧한漢의 일은, 그 군사를 일으킨 방법은 같지 않으나 천하天下를 얻은 방식은 서로 가까웠다.
그러나 유방劉邦과 항적項籍은 여염閭閻(民間)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대사大事를 일으켜 천하天下에서 봉기蜂起한 군사들을 거느리고 서쪽을 향하여 진秦을 공격하였다.
조그마한 촌락村落이나 한 명의 인민도 확보한 지반地盤이 없는 상태에서 적벌謫罰로 괴롭게 변방에서 수자리하는 사람들을 몰아서 분수 밖의 소원을 구하였으니, 천하天下를 얻으면 생존하고 전투에서 패전하면 사망하기 마련이므로 필부匹夫로서 천하天下를 도모하는 것은 그 형세에 있어서 부득불 빨리 서둘러 싸워서 생존하기를 구해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만 번 죽음을 무릅쓰고 한 번 생존하기를 구하여 다른 것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당시 진秦은 천리나 되는 땅을 점유하고, 여러 세대의 공업功業을 빙자하였으니, 비록 함곡관函谷關만 지키며 군사의 위용과 사기를 기르고 사졸士卒(軍民)들을 편하게 어루만진다 하더라도 제후諸侯 중에 그 누가 감히 진秦을 도모하겠는가?
천하天下에 전란이 발생하는 것을 관망하고 나서 서서히 군사를 출동하여 제후諸侯들이 피곤에 지친 틈을 타 공격한다 하더라도 천하에 누가 감히 저항하겠는가?
그런데 혜문왕惠文王‧도무왕悼武王‧소왕昭王 같은 군주君主는 제왕帝王의 자격으로 필부匹夫가 천하天下를 도모하기 위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빨리 서둘러 전쟁을 하는 방법을 취하였으니, 이 방법은 천하天下를 취득할 수도 있지만 또한 망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유방劉邦과 항적項籍의 처지로 말하면, 천하天下가 자기들의 소유가 아니니, 민간에서 일어나서 난亂을 이용하여 천하를 다투었다.
그러므로 비록 천하天下의 사람들을 몰아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백성들은 오히려 평정平定되면 편해지리라 기대하였다.
그러므로 빨리 싸워서 천하天下를 평정하였으며 천하天下가 이미 안정되자 아래에 배반할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육국六國 시대와 같은 경우는 제후諸侯들이 각각 봉지封地를 가지고 있었거늘, 진秦이 힘으로 정벌하여 강제로 사해四海를 복종시키고 선왕先王의 유민遺民을 아끼지 않았으며, 자손子孫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고 힘을 다하여 이웃 나라의 이익을 쟁탈하였으니, 육국六國이 비록 멸망했으나 진秦의 민심民心은 이미 흩어졌다.
그러므로 진秦이 천하天下를 도모한 것은 필부匹夫가 굴기崛起한 형세이지, 조종祖宗의 공업功業을 계승하여 영원히 잃지 않는 방법을 구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예전에 듣건대, 주周나라가 일어난 지 수백 년 만에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에 이르렀고, 문왕文王과 무왕武王 때에 천하天下의 3분의 2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상商나라의 제후諸侯 중에는 오히려 복종하지 않는 자가 있었으니, 주왕紂王의 민중을 공격하지 않고서 스스로 패멸되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어짊으로써 물러와서 덕德을 닦아 그들이 스스로 궤멸潰滅되기를 기다린 것이다.
진실로 후직后稷‧공류公劉‧태왕太王‧왕계王季가 태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뒤에야 이에 이를 수 있었다.
그러므로 경솔하게 군사를 일으켜 상商나라를 토벌하지 않고, 꼭 군사를 부려야 할 때에 부득이 군사를 부린 것이다.
진秦나라 사람은 여러 세대에 걸쳐 쌓아온 자재資材를 아끼지 않고 한 번에 써버렸고, 그 선왕先王의 유택遺澤이 천하天下를 취하는 데에 이미 고갈되었는데도 오히려 구하여 나라를 만들려고 하였으니, 또한 이미 미혹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