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近年臺諫은 雖稱吏部都察院이 會同考選이라하나 恐不免宋人竝由執政指揮之弊러라
若不務廣耳目이면 則不聞外事하여 無以預知禍福之原이니이다
每當
하면 上有
하여 朝夕奏事
하고 下有臺諫
하여 更迭進見
하며 內有
하여 以事奏稟
하고 外有
하여 辭見入奏
하니
今自
垂簾以來
로 每事重愼
하시니 群臣得
者
는 惟有
及臺諫官而已
니이다
然이나 天下之事 其是非可否는 旣決於執政이니이다
陛下欲於執政之外에 特有所聞者어든 又獨有臺諫數人而已니이다
臣觀 今日
은 臺官三員
과 諫官二員
이로되 其間非執政
이요 特出聖意所用者
는 又不過一二人
이니이다
陛下試取此五人言行之實하여 而諦觀之하시면 則其邪正向背를 槪可見也리이다
惟
하되 無所顧避
라가 皆爲鳳所不喜
하여 言卒不用
하고 或繼以死
니이다
而鳳推薦其門人如杜欽谷永之流하여 使上封論事하니 欽等所言은 皆掩蔽鳳短하고 專攻帝失이니이다
今陛下深處帷幄하시니 耳目至少하여 惟有臺諫數人이니이다
若又聽執政得自選擇하여 不公選正人而用之면 臣恐天下安危大計 無由得達於前하여 而朝廷之勢殆矣니이다
惟陛下留神省察하사 無忽臣言이면 則社稷之福也니이다
근년近年의 대간臺諫과 같은 경우, 비록 이부吏部와 도찰원都察院이 회동會同하여 고선考選한다고는 칭하지만, 아마도 송인宋人은 집정執政의 지휘指揮를 아울러 경유하는 폐단을 면하지 못하였던 것 같다.
소신은 듣건대, 《서경書經》에서 요순堯舜의 덕德을 칭하기를 “사방을 두루 보는 눈을 밝히고 사방을 두루 듣는 귀를 통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대개 임금은 앉는 위치가 높고 거처하는 집이 깊숙하니, 그 형세가 신하들과 더불어 격절隔絶하기 쉽습니다.
만일 이목耳目을 넓히는 일을 힘쓰지 않으면 바깥일을 듣지 못하여 화복禍福의 근원을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소신은 감히 다시 전대前代를 논하지 않고 청컨대 본조고사本朝故事를 진달하겠습니다.
매번 조회를 볼 때를 당하면 위에는 승필丞弼이 있어서 조석으로 정사를 아뢰고, 아래에는 대간臺諫이 있어서 돌아가며 나아가 뵙고, 안에는 양성兩省의 시종侍從과 제사諸司의 관장官長이 있어서 정사를 가지고 주품奏稟하고, 밖에는 감사監司‧군수郡守‧주마승수走馬承受가 있어서 하직인사를 하러 황제를 알현謁見할 때에 대궐에 들어가서 정사를 아뢰었습니다.
윗분의 이목耳目이 된 자들이 이와 같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에 옹폐壅蔽한 점이 있는 것을 오히려 면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태황태후폐하太皇太后陛下와 황제폐하皇帝陛下께서 수렴청정垂簾聽政하신 이래로 매사에 신중을 기하시니, 군신群臣 중에 어전御前에서 폐하陛下의 자문諮問에 응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집정執政과 대간臺諫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천하의 일에 대한 시비是非와 가부可否는 이미 집정執政에게서 결정됩니다.
폐하께서 집정 이외에 특별히 듣는 바가 있게 하려 하신다면 또 대간臺諫 몇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소신이 보건대 오늘날은 대관臺官이 3원員, 간관諫官이 2원員인데, 그 중에 집정執政의 사인私人이 아니고 순전히 폐하의 의중에서 나와서 쓴 사람은 또 한두 명에 불과합니다.
공자께서 “지금은 내가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그의 말을 듣고도 그의 행실을 살피게 되었다.”라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폐하께서 시험 삼아 이 다섯 사람의 언행의 실상을 취하여 자세히 살펴보신다면, 그 사邪와 정正의 향배向背를 대략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옛날 한漢 성제成帝 세대에 왕봉王鳳이 용사用事하니, 군신群臣들이 감히 할 말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오직 유향劉向과 왕장王章만이 힘써 그의 악惡을 말하되 고피顧避하는 바가 없다가 모두 왕봉王鳳에게 못마땅하게 여겨져, 말이 끝내 쓰이지 않고 혹은 죽음으로 이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왕봉王鳳이 그 문인인 두흠杜欽‧곡영谷永 같은 부류를 추천하여 봉사封事를 올려서 정사에 관한 말을 하게 하니, 두흠杜欽 등이 말한 것은 모두 왕봉王鳳의 단점은 엄폐掩蔽하고 오로지 황제의 잘못만 공격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직언直言이 들리지 않으니, 한漢나라가 그 때문에 진작振作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깊이 유악帷幄에 거처하시니, 이목耳目이 지극히 적어서 오직 대간臺諫 몇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만일 또 집정執政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들어주어 올바른 사람을 공정하게 뽑아 쓰지 않는다면 천하의 안위安危에 관한 대계大計가 어전御前에 전달될 길이 없어 조정의 형세가 위태롭게 될까 소신은 두려워하옵니다.
폐하께서는 유의하고 성찰省察하사 소신의 말을 소홀히 여기지 않으신다면 사직社稷의 복일 것입니다.
소신의 건의에 대한 실행 여부를 결정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