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者爲國에 知所去就하여 大義旣定이면 雖有得失이나 不爲害也니라
然
이나 성공聖公乘
왕망王莽之敗
하여 擁衆入
관중關한대 君臣貪暴
하여 不改盜賊之舊
하니 敗亡之勢
를 皆知之矣
니라
하되 하고 違
방망方望之言
하여 䧟諸父於死地
하고 僅以身免
이니라
及
광무제光武自
하북河北入
낙양洛에 政修民附
하고 賢士滿朝
하며 十去六七
이니라
而외효囂懲旣往之禍라 方擁兵自固하여 爲六國之計하니 謀臣去之하고 義士笑之하니라
始從
성공聖公而不
하고 終背
광무제光武而不悔
하여 去就之計 無一得者
하니 至於
은 蓋不足怪也
니라
조공曹公與원소袁紹 相拒於관도官渡에 二人皆求助於유표表하니 유표表方晏然自守하고 一無所與니라
한숭韓嵩說유표表曰 兩雄相持하니 天下之重이 在於장군將軍이니이다
豈可擁甲十萬하고 坐觀成敗하며 求援而不能救하고 見賢而不肯歸니잇가
외효隗囂유표劉表雍容風議
는 皆得長者之譽
나 然
이나 其敗也
는 皆以去就不明失之
하니 니라
손자병법兵法有之
하니 면 一勝一負
요 不知彼不知己
면 每戰必敗
라하니라
지자智者가 국가를 통치함에 있어서 취사선택할 바를 알아 대의大義가 이미 정해졌으면 비록 득실得失이 있더라도 해 될 것이 없다.
외효隗囂가 처음 농서隴西의 땅을 할거했을 때에는 겸허謙虛하고 공경恭敬하여 선비들에게 몸을 낮추었으므로 호걸豪傑들이 귀부歸附하였으며, 형정刑政이 수행修行되고 병갑兵甲이 부성富盛하였으니 한때 절거竊據한 인물 중에 어진 장수의 풍도가 있었다.
그러나 성공聖公(劉玄의 자字)은 왕망王莽이 패멸한 기회를 틈타서 군중을 거느리고 관중關中에 들어갔는데, 임금과 신하가 탐포貪暴하여 도적盜賊의 구습을 고치지 않았으니, 패망敗亡할 줄을 필부匹夫와 필부匹婦 같은 일반인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외효隗囂는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서도 〈패권霸權에 대해〉 전연 노력하지 않고 남의 신하 노릇이나 하였으며, 방망方望의 말을 어기어 제부諸父들을 사지死地에 빠뜨리고 겨우 자기 몸만 죽음을 면하였다.
광무제光武帝가 하북河北으로부터 낙양洛陽에 들어감에 정교政敎가 수명修明하고 백성이 귀부歸附하고 현사賢士가 조정에 가득하며, 군도群盜가 10에 6, 7은 제거되었다.
그러나 외효隗囂는 이전의 화禍에 징계되어 바야흐로 군사를 가지고 자신의 신변을 튼튼하게 해서 육국六國처럼 각각 한 방면을 지킬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모신謀臣은 떠나고 의사義士는 비웃었다.
그런데 외효隗囂는 왕원王元‧왕첩王捷 한두 사람과 함께 죽음을 각오하고 지켰다.
처음에는 성공聖公을 따르되 인색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광무제光武帝를 배반하되 후회하지 않았으므로 취사선택하는 일에 한 가지도 얻은 것이 없었으니, 몸을 죽이고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족히 괴이하게 여길 것이 없다.
유표劉表는 형주荊州를 전제專制할 때 땅은 넓고 백성은 많아서 세력이 천하天下에 중요해졌다.
조공曹公(曹操)과 원소袁紹가 서로 관도官渡에서 항거하고 있을 때에 두 사람이 모두 유표劉表에게 도움을 구하였는데, 유표劉表는 태연스레 스스로 지키고 어느 한 곳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자 한숭韓嵩이 유표劉表를 설득하기를 “두 영웅이 서로 버티고 있으니, 천하天下의 중요한 것이 장군將軍에게 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을 해보려고 하신다면 이 틈을 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마땅히 따라야 할 사람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10만 대군을 가지고서도 가만히 앉아서 성패成敗나 살피며 지원을 구해도 능히 구원하지 않고 어진 이를 보고도 귀부歸附하려 하지 않습니까?
이러다가는 두 사람의 원망이 반드시 장군將軍께 집중될 것이니, 중립中立할 수 없을 듯 싶습니다.”라고 하니, 유표劉表는 망설이고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가 결국 조공曹公에게 병탄倂呑되었다.
외효隗囂와 유표劉表의 화평하고 조용한 풍모風貌와 의론議論은 모두 장자長者의 칭찬을 받았으나, 그들이 패함에 있어서는 모두 거취가 분명하지 못함으로써 잃었으니, 장로張魯 같은 용렬한 위인이 패망敗亡한 나머지 돌아갈 바를 알아서 오히려 그 후사後嗣를 잘 보전시킨 것만 못하였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상대방의 사정도 알고 자기의 사정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상대방의 사정은 알지 못하고 자기의 사정만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지며, 상대방의 사정도 알지 못하고 자기의 사정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니 오직 상대방의 사정도 알고 자기의 사정도 안 연후에야 거취를 할 바를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