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
은 爲
하고 하여 이어늘 適當中外匱竭不繼之時
하니 日夜憂惶
하여 常慮敗事
니이다
竊見
見緡一月出納之數
면 大抵皆五十餘萬
이요 略無贏餘
며 其他金帛諸物
은 雖小有羨數
나 亦不足賴
니이다
臣之愚怯
은 常恐天災流行
하고 水旱作
하며 하여 邊鄙繹騷
하며 하여 賦役橫起
니 三事有一
이면 大計不支
니이다
雖使
復生
이라도 計無從出矣
온 而況於臣之駑下乎
잇가
今者
에 幸賴
慈仁恭儉
하여 天地垂貺
하사 諸道秋稼
가 稍復成熟
하니 이나 而一方之患
이 未爲深憂
니이다
하여 事之經歲
에 이 二萬人
이요 蓄聚梢椿等物
이 三千餘萬
이니이다
方
災傷困弊之餘
에 興必不可成之功
하니 吏民竊嘆勞苦已甚
이어늘 而
니이다
하여 라하니 如此
면 則河北來年之憂
가 亦與今年何異
리잇가
況黃河之性은 急則通流하고 緩則淤澱하니 旣無東西皆急之勢어늘 安有兩河竝行之理哉리잇가
縱使兩河竝行이라도 不免各立隄防이니 其爲費耗 又倍今日矣리이다
臣聞 自古聖人은 不能無過나 過而能改하니 善莫大焉이니이다
今議河失當이 知其害人하여 中道而復本이면 何所愧리잇가
雖使天下知之라도 亦足以明二聖憂民之深이니 爲之改過不吝이니이다
今乃顧惜前議하여 未肯曠然更張하며 果於遂非하고 難於遷善하니 臣實爲朝廷惜之니이다
然이나 臣聞 議者初建開河分水之策에 其說有三하니
夫河決西流
는 勢如
이요 引之復東
은 勢如
이니 雖使三說可信
이라도 亦莫如之何矣
온 況此三說
이 皆未必然
이리잇가
하니 失此大利
를 誰則不知
리오마는 天實使然
이니 人力何及
이리잇가
夏潦漲溢
하여 浸敗秋田
이면 濱河數十里爲之
니 此其害也
니이다
漲水旣去에 淤厚累尺이면 粟麥之利 比之他田하여 其收十倍요 寄居丘冡하여 以避淫潦는 民習其事하여 不甚告勞니 此其利也니이다
比之故道에 歲省兵夫稍芟나 其數甚廣이요 而故道已退之地는 桑麻千里라 賦稅完復이니 爲利不貲어늘 安用逆天地之性하고 移西流之憂하여 爲東流之患哉리잇가
河昔在東
에 自河以西郡縣
이 與虜接境
하여 無山河之限
이니 邊臣建爲
하여 以捍胡馬之衝
이니이다
今河旣西行이라 則西山一帶에 胡馬可行之地가 已無幾矣니 其爲邊防之利는 不言可知니이다
然
이나 議者尙恐河復北徙
면 則海口出虜(敵)界中
이니 造舟爲梁
하여 便于
이니이다
臣聞 虜中(塞外)諸河 自北南注하여 以入于海니이다
盖地形北高하니 河無北徙之道요 而海口深浚하니 勢無徙移니이다
臣雖非目見이나 而習北方之事者 爲臣言之 大略如此하니 可以遣使按視圖畫而知니이다
臣願以此三說
로 質之
면 則開河分水之說
은 誠不足復爲矣
리이다
又臣訪聞 今歲四五月間
에 河上役兵勞苦無告
하여 嘗有數百人
이 持
之械
하고 訪求
者 意極不善
이러니 賴防邏之卒擁拒而散
이라하고 盛夏苦役
으로 病死者相繼
어늘 使者恐朝廷知之
하여 皆於垂死
에 放歸本郡
하니 斃於道路者 不知其數
라하나이다
若今冬
하고 來歲春暖
에 復調就役
이면 則意外之患
이 復當如前
이리니 臣不知朝廷何苦而不罷此役哉
잇가
今建議之臣은 恥於不效나 而堅持之於上하고 小臣急於利祿하여 不顧可否하고 隨而和之於下니이다
上下膠固하여 以罔朝廷하니 其間正言不避權要는 纔一二人耳니이다
臣以戶部休戚이 計在此河어늘 若復緘黙이면 誰當言者잇가
惟斷自聖心하여 盡罷其議하시면 則天下不勝幸甚이리이다
06. 손촌하孫村河를 틔울 일을 논한 차자箚子
신臣은 호부우조戶部右曹가 되고 겸하여 금부金部와 창부倉部를 통솔하여 중원천하中原天下 재부財賦의 반半을 맡고 있는데, 마침 중앙과 지방의 재정이 고갈되어 이어지지 못하는 때를 만났으니, 밤낮으로 걱정하여 항상 일이 낭패될까 염려합니다.
좌장左藏에서 한 달에 출납出納되는 현금의 숫자를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 50여만 냥이고, 조금도 여분이 없으며, 그 밖의 금金‧백帛 등 여러 물건은 비록 조금 남아돌지만 또한 족히 그 덕을 볼 수는 없습니다.
어리석고 겁 많은 신臣이 항상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천재天災가 유행流行하여 수한水旱이 재해災害를 일으키며, 서강西羌이 모여 항거해서 변방이 소란하며, 황하黃河의 물길을 돌리자는 의논이 합당하지 못하여 부역賦役이 갑자기 일어나는 점이니,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만 있어도 국가재정이 지탱하지 못합니다.
비록 재정에 밝은 상홍양桑弘羊과 유안劉晏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 하더라도 좋은 계책이 나올 수 없을 것인데, 하물며 신臣처럼 재능才能이 낮은 사람이 막중한 재정을 맡고 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지금 다행히도 두 분 성상聖上의 자인공검慈仁恭儉을 힘입어 천지天地가 선물을 내리셔서 제도諸道의 농사가 약간 성숙成熟하였으니, 비록 경서京西와 섬서陝西의 재한災旱이 서로 이어졌다 하더라도 한 방면의 화환禍患은 깊이 걱정할 것이 못 됩니다.
강인羌人은 곤궁困窮하여 지금 찾아와서 복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들립니다.
오직 황하黃河가 서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옛 물길을 회복시키자는 의론이 일어나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역병役兵은 2만 명이 동원되고, 축적된 공사 장비들은 3천여만 개나 됩니다.
하삭河朔이 재상災傷으로 온갖 곤폐困弊를 겪은 끝에 꼭 해서는 안 될 공사를 일으켰으니 이민吏民의 절탄竊嘆과 노고勞苦가 이미 심하거늘, 막대莫大한 역사役事가 오히려 명년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의 계시啓示로 성상聖上께서 백성들의 고달픈 마음을 환히 아시고 특별히 하북전운사河北轉運司의 관리官吏를 불러 역사役事로 인한 이해득실을 알아보셨습니다.
요즘 듣기에 황하의 물길을 돌리자는 의론이 이미 중지되어 시행하지 않는다 하니, 신臣의 평일과우平日過憂가 돈연頓然히 사그라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듣건대 의논하는 자들이 개하분수책開河分水策을 고집하여 비록 대역大役은 파하였으나 병공소역兵工小役은 끝내 지식止息되지 않았다고 하니, 이와 같다면 하북河北이 내년에 겪을 걱정이 또한 금년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지금 소오소小吳埽의 결구決口는 땅속으로 이미 깊숙이 들어가 있고, 손촌孫村에 개통된 감수하減水河는 장척丈尺에 한계가 있으니, 황하의 물길을 돌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한 반드시 물을 분산시킬 수도 없습니다.
하물며 황하黃河의 성질은 물살이 급하면 콸콸 흐르고 물살이 느리면 진흙이 쌓이게 되는데, 이미 동서東西에 다 급한 경사가 없거늘 어떻게 두 개의 하수河水가 나란히 흘러갈 이치가 있겠습니까?
각각 제방隄防을 쌓는 일을 면할 수 없으니, 그에 대한 경비가 또 오늘날보다 갑절이나 들 것입니다.
신臣은 듣건대 자고로 성인聖人은 허물이 없을 수 없었지만 허물이 있으면 잘 고쳤기 때문에 선善이 그보다 더 클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군자君子의 허물은 일식日蝕‧월식月蝕과 같아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볼 수가 있고, 허물을 고쳤을 때에는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본다.”고 하였습니다.
조정朝廷의 행동은 의리상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합니다.
지금 황하黃河에 대한 의론의 온당하지 못함이 사람에게 해가 됨을 알아서 중도에서 원점으로 회복시킨다면 무엇이 부끄럽겠습니까?
비록 천하 사람들이 알게 한다 하더라도 또한 족히 두 분 성상聖上께서 백성을 깊이 걱정하시는 것을 밝히는 일이니, 이를 위하여 허물을 고치는 일에 인색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예전의 의론에 연연하여 시원스럽게 변경하지 못하며, 잘못을 합리화시키는 데에는 과감하고 개과천선改過遷善을 어렵게 생각하니, 신臣은 실로 조정朝廷을 위하여 애석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신臣이 듣건대 의논하는 자들이 처음 개하분수책開河分水策을 건의함에 그 주장이 세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첫째는 “어하御河가 인멸堙滅하여 궤운饋運의 이익을 잃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은주恩州와 기주冀州 이북은 창수漲水가 해害가 되어 공사公私간에 손모損耗가 된다.”는 것이고,
셋째는 “황하黃河 물길의 이동이 일정하지 않으니, 만일 변계邊界로부터 바다로 들어간다면 변방邊防이 수비를 잃는다.”는 것이라 합니다.
무릇 성총聖聰을 형혹熒惑하고 공론公論을 저해沮害함에 모두 이 세 가지 말로써 구실을 삼고 있는 것입니다.
황하黃河를 서쪽으로 흐르게 하는 것은 그 형세가 마치 물병을 거꾸로 세워서 물이 쏟아지게 하는 것과 같고, 황하黃河를 이끌어 동쪽으로 흐르게 하는 것은 그 형세가 마치 옥상에 올라가는 것과 같으니, 세 가지 주장이 설령 믿을 만한 것이라도 시행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이 세 가지 주장이 모두 반드시 옳지는 못함에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신臣은 청컨대 그에 대한 까닭을 상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옛날에 대하大河(黃河)는 동쪽에 있고, 어하御河는 회주懷州와 위주衛州로부터 북경北京을 거쳐서 점차로 변군邊郡을 통과하였으니, 궤운饋運은 물론 편리하고 상고商賈도 잘 통행通行하였습니다.
지금은 황하黃河는 이미 서쪽으로 흐르고 있고, 어하御河는 인멸堙滅하였으니, 이와 같은 큰 이익을 잃은 것을 누가 모르겠습니까마는, 하늘이 그렇게 만든 것이니 인력人力으로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의논하는 자들이 능히 전연澶淵의 옛 길을 회복시킨다면 어하御河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황하黃河가 소오小吳로부터 북행北行하여 어하御河의 옛 지대를 차지하였으니, 설사 의논하는 자들의 생각처럼 북경北京으로부터 남쪽으로 꺾어져 동쪽으로 흐르게 한다 하더라도 어하御河가 인멸堙滅된 구간이 이미 1, 2백 리나 되니, 역시 다시 나타날 까닭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어하御河에 대한 말을 따를 수 없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황하黃河가 흘러가는 곳에는 이利와 해害가 상반相半입니다.
여름철에 홍수洪水가 넘쳐 농토를 침몰시키면 황하黃河 주변의 수십 리는 부세賦稅를 거두지 못하니 이것이 바로 그 해害입니다.
홍수洪水가 물러간 곳에 진흙이 몇 자가 쌓이면 속맥粟麥의 이득은 다른 농토에 비하여 10배나 거둘 수 있고, 높은 지대에 주거지를 마련하여 홍수洪水를 피하는 것은 백성들이 그 일에 습관이 되어 있어 몹시 괴로워하지 않으니 이것이 바로 그 이利입니다.
현재 황하黃河가 서쪽에 있어 그 형세 또한 이와 같으므로 멀리 제방隄防을 설치하여 홍수洪水와 전쟁을 벌이지 않으니, 바로 한대漢代 가손賈遜이 하천河川을 다스린 뜻을 터득한 것입니다.
예전 황하黃河의 물길에 비하면 해마다 병부兵夫와 공사도구를 줄인다 하더라도 그 면적은 몹시 넓고, 물이 물러간 예전 황하 자리는 상마桑麻가 천리千里나 늘어서 있으므로 부세賦稅가 완전히 회복되니 그 이득이 되는 것이 적지 않거늘, 어찌 대자연大自然의 규율規律을 어겨가면서 황하黃河가 서쪽으로 흐르는 걱정을 옮겨다가 동쪽으로 흐르는 걱정을 만들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은주恩州와 기주冀州 이북은 홍수洪水가 해害가 된다.’는 말을 따를 수 없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황하黃河가 옛날 동쪽으로 흐르고 있을 때에 황하黃河로부터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군현郡縣이 노적虜敵과 접경接境하여 산하山河의 한계限界가 없었으므로 변신邊臣이 당수塘水를 설치하여 호마胡馬의 충돌衝突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황하黃河가 이미 서쪽으로 흐르고 있으므로 서산일대西山一帶에 호마胡馬가 다닐 만한 지대가 거의 없으니, 황하黃河가 변방邊防의 이익이 되는 점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논하는 자들은 오히려 황하黃河가 다시 북쪽으로 옮겨가면 해구海口가 노계虜界 가운데로 나게 되니, 배를 만들어 다리를 놓아 남침南侵할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신臣은 듣건대 “노중虜中의 모든 하천河川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대체로 지형地形은 북쪽이 높은 법이니 황하黃河가 북쪽으로 옮겨갈 이치가 없고, 해구海口는 땅속 깊이 자리잡고 있으니 형세상 옮겨갈 수 없습니다.
신臣이 비록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북방北方의 일에 익숙한 자가 신臣을 위해 말한 것이 대략 이와 같으니, 사자使者를 보내어 살펴보고 그림을 그려 올리게 해서 알아볼 만한 일입니다.
이것이 ‘황하黃河가 노계虜界에 들어가면 변방邊防의 수비를 잃는다.’는 말을 따를 수 없는 세 번째 이유입니다.
신臣은 원컨대 이 세 가지 말을 가지고 의논하는 자들과 질정을 한다면 개하분수설開河分水說은 참으로 족히 다시 꺼낼 말이 못될 것입니다.
또 신臣이 조사해서 알아본 결과, 금년 4, 5월 사이에 하상河上에서 일하던 역병役兵들이 노고勞苦를 호소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한번은 수백 명이 판축板築의 도구를 가진 채 도수사都水使를 찾아가서 험악한 태도를 보였는데 다행히 방라졸防邏卒의 저지로 해산되었다고 하고, 한여름에 고역苦役으로 병사자病死者가 속출하자 사자使者는 행여 조정朝廷에서 그것을 알까 겁이 나서 모두 죽어갈 무렵에야 본군本郡으로 놓아 보내니 도로道路에서 죽은 자가 그 숫자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합니다.
만일 금년 겨울에 방동放凍하고 내년 봄 따스할 때에 다시 소집하여 역사를 시킨다면 뜻밖에 발생하는 화환禍患이 다시 전과 같을 것인데, 조정朝廷에서는 무엇 때문에 고통을 감수하며 이와 같은 공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인지 신臣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그 일을 건의建議한 대신大臣은 일의 성과가 없음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위에서 견지하고 있고, 소신小臣은 이록利祿을 챙기기에 급급하여 일의 옳고 그름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덩달아 아래에서 맞장구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위아래에서 끈끈하게 붙어서 호흡을 맞추어 조정朝廷을 속이고 있으니, 그 사이에서 권좌權座에 있는 대신大臣의 위엄을 피하지 않고 바른말을 하는 사람은 고작 한두 명뿐입니다.
그러나 발생한 일이 신臣의 직분으로 말할 범위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또한 감히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신臣이 맡고 있는 호부戶部의 휴척休戚‧화복禍福 등에 관한 운명이 황하黃河의 물길을 돌리는 일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을 뻔히 보고서도 만일 입을 꾹 다문다면 그 누가 이 일을 말하겠습니까?
오직 바라옵건대 성상의 마음속으로부터 결단을 내리시어 부당한 대신大臣의 의론을 모두 파기시키신다면 온 천하가 그보다 더 큰 다행이 없을 것입니다.
소신의 건의에 대한 실행 여부를 결정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