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秦초楚立國
이 僅千歲矣
언만 無功於民而獲罪於天
하니 니라
不然이면 以황헐黃歇之智로 而주영朱英之言이 獨無槪於中乎아
황헐黃歇이 승상丞相으로 초왕楚王(考烈王)을 보필할 때에 왕王에게 아들이 없는 것을 걱정하여 자기 아들을 몰래 그 후사後嗣로 삼았다.
설령 주영朱英의 말을 들어 이원李園을 죽이고 마침내 초楚나라의 정권을 잡았다 하더라도 또한 장차 큰 재화災禍를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진秦나라와 초楚나라는 나라를 세운 지 천 년이 되었지만 백성에게는 공이 없고 하늘에는 죄를 얻었으므로, 하늘이 여불위呂不韋와 황헐黃歇로써 몰래 그 후사後嗣를 어지럽혀 모두 망하게 하였다.
어찌 구구한 주영朱英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황헐黃歇의 지혜로써 주영朱英의 말이 유독 마음에 걸리지 않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