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晉政已亂
하여 莫之能較
한대 沛然自以爲得計矣
러니 不十年而有
니라
하며 하고 加之以兵
하여 遂分
초楚之半
하니 此其惡甚於
초楚영왕靈王이니라
夫國於天地에 有與立矣니 一日有惡이라도 禍未卽報也니라
是故
로 초楚雖已滅
이나 而
초楚之父老
는 知
진秦之禍
하고 曰
라하니 卒之滅
진秦者
는 皆
초楚人也
니라
초楚장왕莊王은 討진陳하징서夏徵舒하고 圍정鄭及송宋하니 力皆足以取之나 棄而不有하니 夫豈不欲畏天故也아
초楚 영왕靈王은 진陳나라 공자公子 초招의 난亂을 이용하여 진陳나라를 멸하였고, 채후蔡侯 반般이 그 임금을 시해한 사건을 빌미로 정토征討하여 채蔡나라를 멸하였으니, 대의大義(正義)를 빌어서 사욕私欲을 성취한 것이다.
진晉나라의 정치가 어지러워 수습할 수 없게 되자, 〈영왕靈王은〉 소원대로 된 것에 대해 몹시 의기양양했었는데, 10년이 채 안 가서 건계乾谿의 화禍가 있게 되었다.
진秦 혜왕惠王은 장의張儀를 시켜 초楚 회왕懷王에게 유세하여 속여서 이용하기를 마치 어린애를 겁주듯이 하였으며, 진秦 소왕昭王은 또 초楚 회왕懷王을 유인하여 함양咸陽에 잡아두고 군대를 출동하여 드디어 초楚나라의 땅을 반으로 나누었으니, 이는 그 악惡이 초楚 영왕靈王보다 심하였다.
그러나 왕위를 자손子孫에게 여러 세대를 전한 뒤에 그 화禍가 보응報應하였다.
대개 나라란 천지와 더불어 서는 것이니, 하루 악을 행한다 하더라도 화禍가 즉시 보응報應하는 것은 아니다.
근본이 약한 경우는 빨리 망하고 뿌리가 깊은 경우는 서서히 뽑힌다.
저 진秦나라는 바야흐로 땅을 얻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으나 ‘하늘의 법망法網이 빠뜨리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 못하였다.
이러므로 초楚나라는 이미 멸망하였으나, 초楚나라의 부로父老들은 진秦나라가 화禍를 받을 것을 알고서 말하기를 “초楚나라는 비록 세 가호이지만 진秦나라를 멸망시킬 자는 반드시 초楚나라 사람일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최종적으로 진秦나라를 멸망시킨 자는 모두 초楚나라 사람이었다.
초楚 장왕莊王은 진陳나라 하징서夏徵舒을 토벌하고 정鄭나라와 송宋나라를 포위하였으니, 힘이 모두 그들을 취하기에 충분하였으나 버리고 점유하지 않았으니, 어찌 하늘을 두려워한 까닭이 아니겠는가?
장왕莊王이 이미 제후諸侯의 패주霸主가 됨에 초楚나라가 드디어 흥기하였다.
천명天命의 어긋나지 않음이 이와 같으니, 속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