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當時어사御史는 爲能盡法하여 以督州郡之吏나 而감사監司以上은 不免優游養望하여 以待兩制하고 而不能盡如爲어사御史者 抗法以禔職이니라
聖人之於人에 不恃其必然하고 而恃吾有以使之하며 不恃其皆賢하고 而恃吾有以驅之니이다
夫使天下之人으로 皆有忠信正直之心이면 則爲天下安俟乎잇가
聖人惟其不然이라 是以로 使之有方과 驅之有術을 不可一日而去也니이다
上自
之大臣
으로 而下至於九品之賤吏
와 近自朝廷之中
으로 而遠至於千里之外
히 上下相伺
하고 而左右相
하니 不爲不密也
니이다
然이나 又內爲之어사御史하고 而外爲之조관漕형관刑하여 使督察天下之姦人而糾其不法이니이다
蓋天下之事는 任人不若任勢요 而變吏不如變法이니이다
法行而勢立이면 則天下之吏 雖其非賢이나 而皆欲勉强以求成功이리니 故로 天子可以不勞而得忠良之臣이리니이다
今世之弊
는 하고 勞苦於求賢
하여 而不知爲法之弊
니이다
是以로 天下幸而得賢이면 則可以僥倖於治安이요 不幸而無賢焉이면 則遂靡靡而無振이리니이다
且어사御史조관漕형관刑은 天子之所恃以知百조관官之能否者也니이다
今不爲之立法하고 而望其皆賢이라 故로 臣所謂有所未盡者는 謂此事也니이다
夫此
은 雖其內外之不同
이나 而其
擊搏群下
엔 權勢輕重
이 本無以相遠也
니이다
而自近歲以來
로 爲
어사御史者
는 莫不洗濯磨淬
하여 以自見其
하고 慷慨
하여 不顧天下之怨
이니이다
是以로 朝廷之中에 上無容姦而下無宿詐하니 正直之人은 莫不相慶하여 以爲庶幾可以大治니이다
千里之外에 貪吏晝日取人之金이나 而莫之或禁하니 遠人咨嗟 無所告訴하여 莫不飮泣太息仰而呼天者니이다
深惟國家所以設조관漕형관刑之意는 正以天下有此等不平之故耳니이다
今海內幸無變이어늘 而遠方之民이 戚然皆苦貪吏之禍면 則所謂조관漕형관刑者는 尙何以爲리잇가
然
이나 人之性
은 不甚相遠
이니 豈其爲
어사御史則皆有嫉惡之心
하고 而至於
조관漕형관刑則皆得
之人
잇가
臣觀어사御史之職컨대 雖其屬官之中이나 苟有能出身盡命하여 排擊天下之姦邪면 則數年之間에 可以至於兩制而無難이니이다
是以로 어사御史皆務爲訐直之行이나 而조관漕형관刑之조관官은 雖端坐黙黙無所發摘이라도 其終亦不失爲兩制니이다
而其抗直不撓者도 亦不過如此요 而徒取天下之怨하니 是以로 皆好爲寬仁하여 以收敦厚之名이니이다
豈國家知用之어사御史하고 而不知用之조관漕형관刑哉잇가
臣欲使兩府大臣으로 詳察天下조관漕형관刑之조관官하여 唯其有所擧按하고 不畏强禦者而後에 使得至於兩制하고 而其不然者는 不免爲常吏니이다
變法而任勢하여 與之更新하고 使天下之官吏로 各從其勢之所便而爲之하며 而其上之人은 得賢而任之면 則固已大善이요 如其不幸而無賢이라도 則亦不至於紛亂而不可治리니이다
如此則天下將內嚴而外明
하여 姦吏求以自伏而不得其處
리니 天下庶乎可以爲治矣
리니이다
今日之弊
는 愚尤怪夫爲
감사監司者 往往
於
어사御史하여 以苟且其奔走之令
하되 而不能如國家故設
감사監司與
어사御史하여 互相督察
하여 以平其政
하고 而拊循其民
이니라
此所以一어사御史習練而長厚면 而一道之吏民이 皆帖席矣요 一어사御史好爲擊搏이면 而一道之吏民이 皆騷驛而殘破矣니라
愚故曰 今能察各道
감사監司之中
에 以博大持政
하고 而與
어사御史相持
하여 以平其反者
를 歲擢一二人
하여 以爲
면
此亦足以按兩
서한漢重
之權之意
요 而爲
어사御史者
는 不至於怙權作威也
라하노라
당시 어사御史는 능히 철저히 법을 적용하여 주군州郡의 관리를 감독하였으나, 감사監司 이상은 편안하게 지내면서 명망이나 길러 양제兩制를 기대하고 있고, 능히 모두 어사御史가 된 자가 법을 엄하게 써서 직무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과 같이 하지 않았다.
성인聖人은 사람에 대하여 그들이 자발적으로 꼭 그렇게 해줄 것이라 믿지 않고 자신이 나서서 그들을 요령 있게 부리는 재량만을 믿었으며, 그들이 모두 저절로 어질 것이라 믿지 않고 자신이 나서서 요령 있게 어질게 되는 쪽으로 몰아갔습니다.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충신忠信하고 정직正直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면 천하를 다스림에 무엇을 기다릴 것이 있겠습니까?
성인은 그들이 꼭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그들을 부리는 데에 방법을 생각해두고 그들을 몰아가는 데에도 방법을 마련해두는 일을 머릿속에서 하루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지금 천하의 모든 벼슬아치들은 임용할 만하다고 판단한 뒤에 임용한 것입니다.
위로 양부兩府의 대신大臣으로부터 아래로 구품九品의 천리賤吏에 이르기까지와, 가까이는 조정朝廷의 가운데로부터 멀리는 천 리 밖에 이르기까지 상하上下가 서로 감시하고 좌우左右가 서로 감시하니, 〈서로 부정을 감시하는 일이〉 치밀하지 않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또 조정 안에는 어사御史를 설치하고 조정 밖 곧 지방에는 조관漕官과 형관刑官을 설치하여 천하의 간인姦人을 독찰督察해서 그 불법을 다스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다면 천하가 어떻게 그들이 모두 어질다고 믿어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대개 천하의 일은,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정세에 맡기는 것만 못하고, 관리를 변경하는 것은 법을 변경하는 것만 못합니다.
법이 제대로 시행되고 정세가 똑바로 서면 천하의 관리들이 비록 어질지 않다 하더라도 모두 힘써 성공을 구하려고 할 것이므로, 천자天子는 힘들이지 않고도 충량忠良한 신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세상의 폐단은, 해로운 법을 적용하고 알맞지 못한 정세를 이용하며, 현인賢人을 구하는 데 노력하면서 법 자체에 폐단이 있는 점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천하가 다행히 현인을 얻으면 치안治安을 바랄 수 있지만, 불행히 현인이 없으면 결국 시들어져서 떨쳐지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어사御史 및 조관漕官과 형관刑官은 천자天子가 그에 의지하여 백관百官의 능부能否를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입법立法을 하지 않고 그들이 모두 어질기를 바라기 때문에 신臣이 이른바 “미진한 바가 있다.”는 것은 바로 이 일을 이르는 것입니다.
이 두 관직은 비록 중앙과 지방이 같지 않지만, 여러 관리를 감독하여 혼내는 데 있어서는 권세權勢의 경중輕重이 본래 서로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근세 이래로 어사御史가 된 사람은 정신을 바짝 차려서 스스로 그 규각圭角을 보이지 않는 일이 없고, 강개하게 죄목을 늘어놓는 일에 있어서는 천하의 원망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이러므로 조정 안에서 윗사람은 간사한 사람을 용납하지 않고 아랫사람은 교사狡詐한 짓을 하는 일이 없으니, 정직正直한 사람들은 모두들 서로 경하慶賀하여 거의 크게 다스려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臣의 어리석은 소견으로는, 현재 조정 안은 숙연하지만 지방은 떨쳐지지 못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천 리의 밖에서 탐관오리가 밤낮으로 남의 금전을 취하는데도 그것을 금지하지 못하니, 먼 지방 사람들은 슬프기 그지없으나 고소할 데가 없어 흐느껴 크게 탄식하고 우러러 하늘에 호소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깊이 생각하면 국가에서 조관漕官과 형관刑官을 설치한 의도는 바로 천하에 이와 같은 불공평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해내海內에 다행히도 변란變亂이 없는데도, 먼 지방의 백성들이 슬프게 모두 탐관오리의 화환禍患에 고통을 받는다면, 이른바 ‘조관漕官과 형관刑官’이란 것은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그러나 사람의 성품은 서로 비슷한 것인데, 어찌하여 어사御史가 되면 모두 〈탐관오리에 대해〉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조관漕官과 형관刑官만은 모두 노망鹵莽하고 구용苟容한 사람을 얻은 것입니까?
대개 윗사람이 그들을 부리는 것이 지극하지 못한 것입니다.
신臣이 살펴보건대, 어사御史의 직위職位는 비록 속관屬官 중에 들지만, 진실로 몸 바쳐 사명을 다하여 천하의 간사한 무리들을 배격한다면 수년 사이에 무난히 양제兩制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퇴척과 파면을 당하면 하잘것없는 관리가 됨을 면하지 못합니다.
이러므로 어사御史들은 모두 남의 부정을 적발하는 일에 힘을 쓰지만, 조관漕官과 형관刑官은 비록 편안히 앉아 입을 다물고 적발하는 일이 없더라도 결국은 또한 양제兩制가 되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강직한 의지를 보이며 흔들리지 않는 자도 역시 이와 같은 정도가 되는 데에 불과하면서 한갓 천하의 원망만 취하니, 이러므로 모두 관대하고 인자하여 돈후敦厚하다는 이름을 취하기를 좋아합니다.
그것은 어찌 국가가 어사御史를 이용할 줄만 알고 조관漕官과 형관刑官은 제대로 이용할 줄 모른 탓이 아니겠습니까?
신臣은 양부兩府의 대신大臣으로 하여금 천하의 조관漕官과 형관刑官을 자세히 살펴서, 오직 부정을 적발하는 일에 힘쓰고 권세가 있는 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양제兩制에 이를 수 있게 하고, 그렇지 못한 자는 보통 관리가 됨을 면치 못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법을 변경하고 정세에 맡겨 모두 갱신하고 나서 천하의 관리들로 하여금 각각 그 정세의 편리한 바를 따라서 하도록 하며, 윗사람은 현인賢人을 얻어 관직을 맡기면 더 이상 좋을 것이 없고, 만일 불행하여 현인이 없다 하더라도 또한 분란紛亂하여 다스릴 수 없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비록 용렬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또한 스스로 힘써 정치를 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다면 천하가 장차 조정 안은 엄숙하고 조정 밖의 지방은 밝아서 간활奸猾한 관리가 아무리 숨을 곳을 찾아도 그런 곳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니, 천하가 거의 다스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폐단에 대하여 나는, 감사監司란 자가 왕왕 거만하게 어사御史에게 지시하여 분주하게 행하는 사명을 구차스럽게 만들되, 국가에서 일부러 감사監司와 어사御史를 설치해서 서로 독찰督察하여 정사를 원활하게 수행하고 백성을 편안히 어루만지게 한 취지와 같이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더욱 괴상히 여긴다.
이래서 한 명의 어사御史가 수련하여 장자長者의 후중한 기풍을 가지면 한 도道의 관리와 백성들이 모두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한 명의 어사御史가 후려치기를 좋아하면 한 도道의 관리와 백성들이 모두 소란을 겪어 잔파殘破하게 된다.
그래서 어리석은 소견으로 말하기를 “지금 각 도의 감사監司 중에서 커다란 정치도량을 가지고 어사御史와 서로 견지하며 잘못을 바로잡은 자를 잘 살펴서 해마다 한두 명씩 뽑아 경시卿寺로 삼는다면,
이것은 또한 족히 서한西漢과 동한시대東漢時代에 이천석二千石의 권한을 중시했던 의미를 참작할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어사御史가 된 자는 권력을 믿고 위엄을 부리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