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宋八大家文抄 蘇轍(1)

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9.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제수받고 집정執政에게 사직하는 계주啓奏
하노이다
계주啓奏하노이다.
近蒙聖恩除하고 仍改賜章服者니이다
최근에 성은聖恩을 입어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제수받고, 따라서 장복章服도 다시 하사받았습니다.
하고 置身臺省 志氣未安이온데 니이다
폄관貶官되어 줄곧 강호江湖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대성臺省에 몸을 두게 되니 마음이 편안하지 못한데 이어서 한묵翰墨을 다루는 자리(中書舍人)에 올라 조칙詔勅의 글을 열심히 지어내게 하셨습니다.
하니 處之益驚이니이다
중서사인中書舍人의 사면을 청했지만 허락받지 못하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더욱 불안합니다.
凡物之生 小大異稱하고 惟人所處 閒劇有宜니이다
무릇 생물生物은 크고 작음에 따라 칭호가 다르기 마련이고, 사람은 천성이 같지 않으므로 처한 자리가 한가한 것이 알맞은 사람도 있고, 분답한 것이 알맞은 사람도 있습니다.
狙猿 無事於冠裳하고 爰居 不樂於鐘鼓
원숭이는 옷을 입고 모자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원거爰居란 새는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操之則慄하고 舍之則安이니이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그런 것을 갖는 것이 두렵고 그런 것을 버리는 것이 편합니다.
是以 造物者 聽其自然하고 而用人者 貴於이니이다
이 때문에 조물주造物主자연自然의 이치를 따르게 해주고, 사람을 쓰는 이는 재능에 따라 임용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然後 才得其適하고 性無所傷이니이다
그런 뒤에야 재능이 알맞게 쓰이게 되고, 천성이 손상되는 바가 없습니다.
某少而讀書하고 中頗喜事니이다
는 소시에는 글을 읽고 중년에는 꽤 시사時事에 대해 의논하기를 좋아하였습니다.
旣挾策以干世하고 誠妄意於濟時니이다
계책으로 세상일을 간섭하고, 세상 사람을 구제하려는 망령스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많은 주독奏牘을 쓴 것은 광적狂的인 것을 이미 동방삭東方朔에게 비교할 수 있거니와, 슬피 눈물을 흘린 것 또한 가생賈生처럼 충심忠心을 다한 것입니다.
比困幽憂하여 始聞니이다
요즘 과도한 걱정으로 시달린 끝에 비로소 자연법칙의 지리至理를 들었습니다.
빈 배가 가볍게 떠서 자유로이 오가는 것처럼 마음을 텅 비우고, 사그라진 재가 불타지 않는 것처럼 생각을 고요히 가지는 것입니다.
久於索居하니 遂以無用이니이다
오랫동안 고독하게 있었으니 쓸 수 있는 재능이 없습니다.
以謂良冶之砥石 不能發無刃之金하고 大匠之斧斤 不能器不才之木이니이다
그러므로 제련製鍊에 뛰어난 장인匠人의 숫돌은 무딘 쇠를 날카롭게 만들 수 없고, 기예技藝가 뛰어난 목공木工의 도끼는 재목을 이루지 못한 나무를 기구로 만들 수 없습니다.
自放而已 蓋將終焉이니이다
단속을 받지 않고 방종할 따름이니, 그대로 끝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태양이 계속 떠오르듯 은덕恩德을 꾸준히 베푸시어 여러 현인을 널리 취해서 치정治政을 돕게 하실 줄 어찌 생각하였겠습니까?
기록驥騄 속에 파노罷駑가 끼어 있고, 편남楩柟 속에 저력樗櫟이 섞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橫蒙見錄하니 漫不自知니이다
뜻밖에 녹용錄用되었으니 녹용錄用된 이유를 전연 알 수가 없습니다.
此蓋伏遇某官하니 道大難名이요 才高不器니이다
어떤 직위가 높은 고관高官을 만났는데, 그는 가 너무 커서 무어라 형언하기 어렵고 재주가 높아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深念格天之業 本由得士之功이니이다
깊이 생각하옵건대 하늘을 감격시킬 만한 큰 공업功業을 성취시키는 것은 본래 현능賢能한 선비를 등용했기 때문입니다.
하고이니이다
이로二老 같은 은자隱者유하幽遐임천林泉에서 돌아오게 하고, 구관九官이 천거한 유능한 인재를 다 임용하였습니다.
下迨微陋 或蒙甄收니이다
아래로 미천하고 비루한 사람에 이르기까지도 더러 녹용錄用하였습니다.
曾是放棄之餘 輒參侍從之列이니이다
일찍이 유방流放폐기廢棄된 끝에 갑자기 시종侍從의 반열에 참여되었습니다.
하니 雖懷歸而末由하고 이니 顧所居之當爾니이다
조의朝衣육식肉食을 할 처지가 되었으니, 비록 돌아갈 생각을 한다 하더라도 돌아갈 길이 없고, 빨리 서둘러 구제해야 할 위급한 상황이니, 처해진 상황의 적당 여부만을 살펴볼 뿐입니다.
冀斯民之大定하고 幸四國之無虞니이다
백성들이 크게 안정되기를 희망하고, 온 천하가 태평무사하기를 바랍니다.
碌碌何功이리오마는 猶或一書於竹帛이요 堂堂偉績 尙能悉載於리이다
무능한 것이 무슨 공을 세우리오마는 혹시 한 번이라도 죽백竹帛(史冊)에 쓰일 수 있을 것이고, 당당堂堂위적偉績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 성시聲詩에 실릴 것입니다.
過此以還 未知所措
이것을 제외한 이외의 것은 더 말씀드릴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역주
역주1 除中書舍人謝執政啓 : 본 啓奏는 元祐 원년(1086)에 쓴 것이다. 蘇轍은 起居郞에서 中書舍人으로 발탁되었다.
역주2 前件官 : 여기서는 中書舍人을 가리킨다.
역주3 謫宦江湖 歲月已久 : 蘇轍은 元豐 2년(1079)에 蘇軾이 新政을 비방한 일로 인하여 筠州로 左遷되고, 元豐 7년에는 績溪縣令이 되는 등 줄곧 外職에 있다가 元豐 8년에 哲宗이 즉위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를 朝官으로 불러들였다.
역주4 繼登翰墨之場 勉出絲綸之語 : 中書舍人은 皇帝의 명령을 받아 制書를 작성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絲綸은 詔勅의 글을 가리킨다.
역주5 辭而不獲 : 蘇轍은 中書舍人을 제수받은 뒤에 辭免狀으로 두 번, 謝表로 두 번이나 사직을 청하였으나 허락받지 못하였다.
역주6 因任 : 才能에 따라 임용함을 이른다.
역주7 奏牘之多 旣比狂於方朔 : 奏牘은 황제에게 진언하는 문서이고, 方朔은 漢 武帝 때의 東方朔이니, 곧 자기가 쓴 많은 奏疏는 狂人 東方朔과 서로 비교할 수 있다는 말. 《史記》 〈滑稽列傳〉에 의하면 “東方朔이 처음 長安에 들어왔을 때 올린 公車文字(上疏文)는 두 사람이 함께 들어야 겨우 들 수 있을 정도로 많았으므로 황제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그를 ‘狂人’이라 했다.”고 한다.
역주8 流涕之切 亦效直於賈生 : 效直은 忠心을 다하는 일이고, 賈生은 漢 文帝 때의 賈誼이니, 곧 슬피 눈물을 흘린 것은 賈生처럼 忠心을 다한 것이란 말. 《史記》 〈屈原賈生列傳〉에 “漢 文帝 때 賈誼를 梁懷王의 太傅로 삼았더니, 몇 년 후에 懷王이 말을 타다가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러자 賈生은 太傅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을 마음 아파하고 일 년 내내 哭泣하다가 또한 죽었다.”고 한다.
역주9 大道 : 여기서는 자연법칙의 至理를 가리킨다.
역주10 汎若虛舟之獨往 寂如死灰之不然 : 빈 배가 가볍게 떠서 자유로이 오가는 것처럼 허심탄회하고, 사그라진 재가 불타지 않는 것처럼 생각을 잠재우는 말. 虛舟는 胸懷가 恬淡하고 曠達함을 비유한 것이고, 然은 燃의 古字이다.
역주11 大明之繼升 : 태양이 지속적으로 떠오른다는 말이니, 곧 帝王의 恩德이 쇠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역주12 廣取諸賢以自助 : 널리 賢能한 사람을 선택해서 자기를 도와 大業을 성취하게 함을 가리킨다.
역주13 驥騄之乘 而罷駑與焉 : 驥騄은 周 穆王이 소유한 八駿馬의 하나로 재능이 걸출한 사람을 비유하고, 罷駑는 低劣한 말로 재능이 低下한 사람을 비유하니, 곧 低劣한 말이 良馬 속에 끼어 있다는 말로, 재능이 저하한 자가 賢能한 자들 속에 끼어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역주14 楩柟之林 而樗櫟在是 : 楩木과 柟木은 모두 棟梁의 재목이 될 만한 큰 나무로 재능이 걸출한 사람을 비유하고, 樗櫟은 굽고 옹종한 나무로 재능이 저하한 사람을 비유하니, 곧 楩柟 속에 樗櫟이 섞여 있다는 말로, 재능이 저하한 사람이 현능한 사람 속에 섞여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역주15 二老 : 伯夷와 呂望을 가리킨다.
역주16 致二老於幽遐 : 伯夷와 呂望처럼 명망이 있는 隱者를 深幽하고 僻遠한 林泉으로부터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다.
역주17 九官 : 九卿을 가리킨다.
역주18 罄九官之汲引 : 宋代에 選擧에서 실행하는 保任法은 高官이 천거해야 관직을 맡길 수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19 朝衣肉食 : 朝衣는 조정에 나아갈 때 입는 禮服을 가리키고, 肉食은 高官의 厚祿을 가리킨다.
역주20 濡足纓冠 : 濡足은 발을 물에 젖게 하여 더럽히는 일이고, 纓冠은 갓끈만 매는 일이니 곧 위급할 때를 가리킨다. 《後漢書》 〈崔駰傳〉에 “유사시에는 하의를 걷어붙이고 발을 물에 더럽힌다.[與其有事 則蹇裳濡足]”란 말이 보이고, 《孟子》 〈離婁 下〉에 “한 집에 싸우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말리되, 비록 머리를 풀어 흩뜨리고 갓끈만 맨 채 가서 말리더라도 가하다.[今有同室之人鬪者 救之 雖被髮纓冠而救之 可也]”란 말이 보인다.
역주21 聲詩 : 樂歌로, 곧 功을 노래하고 德을 칭송하는 廟堂의 樂章을 이른다.
역주22 某는 啓하노이다………니이다 : 張伯行의 《唐宋八家文鈔》에서 “씌어 있는 뜻과 단련된 말은 애써 공을 들인 것이나, 美麗한 면에는 손상을 주지 않았다.[寫意煉辭 工致而不傷于紆麗]”라고 비평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18 By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