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有其民而竊咻之
하니 民知有
대부大夫而不知有君
이니라
昔제齊안자晏子 嘗告경공景公以전씨田氏之禍한대 경공公問所以救之者하니
予嘗考之컨대 以爲애공哀公은 將去三桓하되 而不敢正言이니라
재아宰我知其意하고 而亦以隱答焉이니 其曰 使民戰栗은 以誅告也니라
공자孔子知其不可하고 曰 此先君之所爲라 植根固矣니 不可以誅戮齊也니라하시니 蓋亦有意於禮乎아
自
은공隱至
소공昭而逐於
계씨季氏하니 凡十世
요 自
선공宣至
정공定而制於
양호陽虎하니 凡五世
요 니라
自是三桓微하여 散沒不復見하고 而노魯公室雖微不絶하여 遂與戰國相終始니라
君雖失衆이나 而其實無罪라 久則民將哀之니 其勢固多然哉인저
노魯나라는 선공宣公이 세자世子을 죽이고 자립自立함으로부터 공실公室의 위상이 드디어 낮아져서, 삼환三桓이 백성을 나누어 사적私的으로 분부하니, 백성들은 대부大夫(三桓)의 존재만을 알고 임금(魯公)의 존재는 알지 못하였다.
양공襄公 29년에 계무자季武子가 변卞 지방을 점령하니, 양공襄公은 초楚나라로부터 돌아와 감히 노魯나라에 들어가지 못하였고, 귀국해서도 감히 따져 묻지도 못하였으니, 대개 노魯나라의 군주君主가 나라를 잃은 지 이미 오래였다.
소공昭公(襄公의 아들)에 이르러서는 〈삼환三桓의〉 핍박을 참지 못하여 민심을 수습하지 못한 채 군대를 동원하여 〈삼환三桓을〉 치다가 결국 나라를 잃었다.
애공哀公의 세력勢力이 고단하고 약함은 소공昭公보다 심하였건만 또 월越나라 사람의 힘으로써 삼환三桓을 치려고 하였다가 끝내는 또한 월越나라로 나가서 죽었다.
5세世 동안 백성을 버려두었다가 하루아침에 민심을 수습하려고 하였으니, 어려운 일이었도다.
옛날 제齊나라 안자晏子(晏嬰)가 일찍이 경공景公에게 전씨田氏의 화禍를 고하였더니, 경공景公은 구제할 방법을 물었다.
안자晏子가 “예禮만이 그런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예禮에 있어서는 대부大夫의 시혜施惠는 국인國人에게 미치지 않고, 대부大夫는 나라의 이익을 제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라고 하자, 경공은 ‘참으로 좋은 말이구나.’라고 칭찬하면서도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가 제齊나라는 결국 망하고 말았다.
《논어論語》 〈팔일八佾〉에 “애공哀公이 사社를 세운 내력에 대해 재아宰我에게 물으니, 재아宰我가 대답하기를 ‘하후씨夏后氏는 소나무를 심어 신주로 삼았고, 은殷나라 사람들은 잣나무를 심어 신주로 삼았으며, 주周나라 사람들은 밤나무를 심어 신주로 삼았는데, 밤나무를 사용한 이유는 백성들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하려고 해서였습니다.’라고 하였는데, 공자孔子께서 이 소식을 들으시고 재아宰我를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이미 저지른 일이라 말하지 않겠으며, 이미 끝난 일이라 책망하지 않겠으며, 이미 지나간 일이라 탓하지 않겠노라.’ 했다.”고 하였다.
나는 일찍이 상고해보건대, 애공哀公은 장차 삼환三桓을 제거하려고 하였으나 감히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였다.
옛적에는 사社에서 사람을 죽였으니, 사社에 의탁한 까닭은 주륙誅戮에 뜻을 둔 것이다.
재아宰我는 그 뜻을 알아차리고 또한 은어隱語로 답한 것이니, 그 ‘백성들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하려고 해서였다.’는 것은 주륙誅戮할 일을 고한 것이다.
공자孔子께서는 그것이 옳지 못함을 알고, ‘이것은 선군先君이 하신 바라, 심어진 뿌리가 견고하니, 주륙誅戮으로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하셨으니, 또한 예禮에 뜻을 두신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어째서 재여宰予(宰我)를 호되게 나무랐겠는가?
공자孔子가 말씀하시기를 “예악과 정벌이 제후諸侯로부터 나오면 10세世 안에 그 제후의 권력을 자기 신하에게 잃지 않는 예가 드물고, 대부大夫로부터 나오면 5세世 안에 그 대부의 권력을 가신家臣에게 잃지 않는 예가 드물고, 가신이 국권을 잡으면 3세世 안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예가 드물다.”라고 하였다.
은공隱公으로부터 소공昭公에 이르러서 계씨季氏에게 쫓겨났으니 대체로 10세世가 되고, 선공宣公으로부터 정공定公에 이르러서 양호陽虎에게 제재를 당하였는데 대체로 5세世가 되며, 양호陽虎는 1세世를 넘지 못하고 패하였다.
이때부터 삼환三桓은 미약해져서 산몰散沒하여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노魯나라의 공실公室은 비록 미약하나 끊어지지 아니하여 드디어 전국戰國과 더불어 서로 운명을 같이하였다.
대개 신하로서 임금을 참월하여 불의하게 백성을 얻으면 결국은 그 힘으로써 스스로 패망한다.
임금은 비록 민중을 잃더라도 기실은 죄가 없는지라, 오랜 시일이 흐르면 백성들이 슬퍼하게 되니, 그 형세상 진실로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