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始皇以詐力兼天下하고 志得意滿하여 諱聞過失이니라
이사李斯燔시경詩서경書誦功德하여 以成其氣하니 至其晩節엔 不可告語니라
及其事
엔 知
조고趙高之姦
하고 復偸合取容
하여 使
조고高勢已成
하고 天下已亂
하니 乃欲力諫
이나 不亦晩乎
아
이사李斯와 몽념蒙恬은 모두 또한 변명할 말이 없을 것이다.
시황始皇은 사기와 폭력으로 천하天下를 겸병하고 마음에 한껏 만족을 느껴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기의 과실을 듣는 것을 꺼렸다.
이사李斯는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을 불태우고 공덕功德을 칭송하여 시황始皇의 교만심를 양성하였으므로 만년晩年에 와서는 어떤 말도 고해줄 수가 없었다.
임금(始皇)은 늙고 태자太子는 밖에 있어 위란危亂의 시기를 겪었으나, 부자가 화합할 수 있게 감히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였다.
아무리 시황始皇이 포학무도했다 하더라도 이사李斯가 양성하지 않았다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세二世를 섬길 때에 와서는 조고趙高의 간사함을 알고 다시 아부로 영합迎合하여 조고趙高의 세력이 이미 이루어지게 하고 천하가 이미 어지럽게 하였으니, 힘써 간諫하려고 하였으나 또한 때가 이미 늦지 않았는가?
나라가 파탄되고 가문이 멸망되기에 이른 것은 〈죗값에 응당 있을 일이고〉 불행한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