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중련魯仲連은 辯過
소진秦장의儀요 이나 而從橫之利
를 不入於口
니라
因事放言
이면 切中機會
하며 排難解紛
을 如決潰隄
하여 不終日而成功
하고 하여 脱屣而去
하니 戰國以來一人而已矣
니라
전국시대 유세객游說客들은 합종파合縱派에 속하지 않으면 곧 연횡파連衡派에 속하였다.
종형설縱衡說이 행해지고 교제가 이루어지면 총애와 녹위祿位가 붙는다.
그러므로 유세객遊說客들은 궤사詭詐 수단을 싫어하지 않고 앞다투어 이익을 챙기는 데 분주하였다.
노중련魯仲連은, 변론은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보다 뛰어났고, 기세氣勢는 순우곤淳于髡과 신원연新垣衍을 압도하였지만, 합종合縱과 연횡連衡의 이로운 점은 말하지 않았다.
사실에 의거해서 고론高論을 펼치면 시기와 경우에 딱 맞았고, 재난災難을 물리치고 분규紛糾를 해결하기를 마치 하천의 제방을 터서 물이 막힘없이 흐르듯 하여 하루가 채 안 가서 공을 이루었으며, 작상爵賞을 피하려고 신을 벗은 채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으니, 〈이런 사람은〉 전국戰國 이래 노중련魯仲連 단 한 사람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