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有無窮之才나 不叩則不鳴이요 不觸則不發이니이다
是以
로 古之聖人
은 迎其好善之端
하여 而作其勉强之氣
하고 를 日夜不息
하니 凡此將以求盡天下之無窮也
니이다
有器不用하고 而置諸牖下하면 久則蟲生其中이니이다
故로 善用器者는 提携不去하고 時濯而漑之하여 使之日親於人하고 而獲盡其力하여 以無速敗니이다
有小丈夫는 徒知愛其器하고 而不知所以爲愛也하며 知措諸地之安하고 而不知不釋吾手之爲不壞也니이다
且夫天下之物을 人則皆用其形하고 而不求其神也니이다
精華果銳之氣 其在物也엔 燁然而有光하고 確然而能堅이니이다
夫是氣也 時叩而存之면 則日長而不衰하고 置而不知求면 則脫去而不居니이다
天下亂이면 則君子有以自養而全之하고 而天下治면 則天子養之하여 以求其用이니이다
今夫朝廷之精明과 戰陣之勇力과 獄訟之所以能盡其情과 而錢穀之所以能治其要와 處天下之紛紜而物莫能亂者는 皆是氣之所爲也니이다
한漢무제武帝와 당唐태종太宗은 國富而兵强하여 所欲如意하고 而天下之才는 用之不見其盡이니이다
當其季年엔 元臣宿將이 死者太半이나 而新進之士도 亦有足以辦天下니이다
由此觀之면 則天下固有無窮之才나 而獨患乎上之不叩不觸하여 而使其神弛放而不張也니이다
臣竊觀當今之人은 治문장文章하고 習議論하고 明會計하고 聽獄訟하니 所以爲治者는 其類莫不備具나 而天下之所少者는 獨장수將帥武力之臣이니이다
往者 天下旣安
에 先世老將已死
하니 而
作難
이니이다
當此之時에 天子茫然反顧하고 思得寄才良將以屬之兵이나 而終莫可得이니이다
其後數年에 邊鄙日蹙하고 兵勢日急하니 士大夫始漸習兵하고 而서하西夏臣服이니이다
以至于今이 又將十有餘年이니 而曩之所謂西邊之良將者 亦已略盡矣니이다
夫天下之事
는 莫難於
이요 而今世之所畏
는 莫甚於爲將
이니이다
責之以難事하고 强之以其所甚畏하되 而不作其氣니이다
蓋嘗聞之컨대 善用兵者는 雖匹夫之賤이라도 亦莫不養其氣而後에 求其用이니 方其未戰也에 使之投石超距하여 以致其勇이라
今天下有大弊二니 以天下之治安으로 而薄天下之武臣하고 以天下之冗官으로 而廢天下之武擧니이다
彼其見天下之方然이면 則摧沮退縮하여 而無自喜之意리니이다
今之武臣은 其子孫之家 往往轉而從진사進士矣니이다
故로 臣欲復武擧하고 重武臣이니 而天子도 時亦親試之以騎射하여 以정관觀其能否而爲之賞罰을 如당唐정관貞觀之故事하면
雖未足以盡天下之奇才
나 要以使之知上意之所悅
하여 有以自重而爭盡其力
이면 則夫
장수將帥之士 可以漸見矣
리니이다
此與동파공坡公축재용책蓄材用篇으로 皆言武擧之不可廢나 而其文故爲紆徐百折하니 譬之走강한江漢之水 數千里而到海면 則一壑耳니라
전편의 문장이 마치 바람이 구름을 끌어당기는 것과 같으니, 거자업擧子業(과거 시험 공부) 중에 신묘한 문장이다.
천하에는 무궁무진한 인재가 있지만, 북을 두드리지 않으면 울리지 않듯이 〈발굴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고,〉 화살이 부딪치지 않으면 발사되지 않듯이 〈등용하지 않으면 발휘되지 않습니다.〉
이러므로 옛날 성인聖人은 그들이 선善을 좋아하기 시작한 시점을 포착하여 면강勉强하는 그들의 기氣를 진작시켰고, 마려磨礪하고 단련鍛鍊하는 일을 주야로 쉬지 않았으니, 이것은 장차 천하의 무궁무진한 인재를 다 구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릇이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고 창문 아래에 놓아둘 경우, 오래되면 벌레가 그 속에서 생깁니다.
그러므로 그릇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항상 휴대하여 신변에서 떠나가지 않게 하고, 수시로 깨끗이 씻어서 날마다 사람 곁에 가까이 두고 그 힘을 다 이용하여 빨리 패멸되지 않게 합니다.
소장부小丈夫는 한갓 그 그릇을 사랑할 줄만 알고 사랑하는 까닭은 알지 못하며, 땅에다 두는 것이 안정되는 줄만 알고 내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릅니다.
이러므로 일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 그릇은 빨리 썩습니다.
또한 천하의 사물에 대하여 사람들은 모두 그 형체만 사용하고 그 정신은 구하지 않습니다.
정신이란 것은 무엇인가 하면, 사물의 가장 우수한 과단성 있고 예민한 기질입니다.
가장 우수한 과단성 있고 예민한 기질이 사물에 있을 때에는 환하게 빛이 나고 단단하고도 견고합니다.
그 기질이 없으면 사물이 모두 텅 비어서 쓸 데가 없습니다.
이 기질은 수시로 발굴하여 간직하면 날로 자라 쇠하지 않고, 버려두고서 구할 줄을 알지 못하면 이탈해 가고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이 기질은 사물이 모두 가지지만, 사람의 신상에 심하게 나타납니다.
맹자孟子가 말씀하기를 “사람의 낮과 밤에 자라나는 바와 이른 아침의 맑은 기운에, 낮에 하는 소행이 이것을 망가뜨리니, 망가뜨리기를 반복하면 야기夜氣가 보존될 수 없다.”고 하였으니,
‘야기夜氣’라는 것이 이른바 ‘가장 우수한 과단성 있고 예민한 기질’입니다.
천하가 어지러우면 군자君子가 간직하여 스스로 길러서 온전하게 하고, 천하가 다스려지면 천자天子가 길러서 그 이용을 구합니다.
지금 조정朝廷의 정명精明과 전진戰陣의 용력勇力과 옥송獄訟의 그 실정을 다할 수 있는 것과 전곡錢穀의 그 요긴함을 다스릴 수 있는 것과 천하의 분분한 속에 처하여 사물이 어지럽지 못하는 것은 모두 이 기질이 하는 바입니다.
옛날 영웅다운 임금은 천하의 인재를 발굴하여 간직하였습니다.
이러므로 구하는 바는 반드시 따랐고, 하려고 하는 바는 반드시 얻었습니다.
한漢 무제武帝와 당唐 태종太宗은 나라가 부유하고 군대가 강하므로 하고 싶은 것이 뜻과 같이 되었고, 천하의 인재는 계속 써도 고갈되지 않았습니다.
그 말년에는 원로대신元老大臣과 노장老將이 죽은 자가 태반이었으나 신진新進의 인사도 족히 천하를 다스렸습니다.
이것으로 본다면 천하에는 본래부터 무궁한 인재가 있는데, 다만 위에서 발굴하지 않고 등용하지 아니함으로써 그들의 정신이 풀려서 신장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걱정일 뿐입니다.
신臣이 가만히 살펴보건대, 현재의 사람들은 문장文章을 다스리고, 의론議論을 익히고, 회계會計를 밝히고, 옥송獄訟을 심판하니, 치국治國하기 위한 것은 그 종류가 구비되지 않은 것이 없으나, 천하에 모자란 것은 유독 장수將帥와 무력武力의 신하일 뿐입니다.
왕년에 천하가 이미 안정됨에 선세先世의 노장老將이 이미 죽으니, 서구西寇가 난을 일으켰습니다.
이때에 천자天子께서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기寄(奇)才와 양장良將을 얻어 군사를 맡기려고 하였으나 끝내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수년 후에 변경의 형세는 날로 악화되고 군사의 형편은 날로 위급해지니, 사대부士大夫들은 점점 병법兵法을 익히기 시작했고 따라서 서하西夏는 신복臣服하였습니다.
오늘에 이르는 기간이 또 10여 년이 되어가니, 왕년에 이른바 ‘서변西邊의 양장良將’이란 자들 또한 이미 다 죽어갔습니다.
천하의 사람 중에 누가 맡아 장수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천하의 일은 용병用兵보다 어려운 것이 없고, 지금 세상의 두려움은 장수가 되는 일보다 심각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을 책임 지우고 두려운 일을 강요하면서 사기는 진작시키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장수將帥로 삼을 인사를 이와 같이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일찍이 듣건대 “용병用兵을 잘하는 사람은 비록 천한 필부匹夫라 하더라도 그의 기氣를 기른 뒤에 그의 이용을 구하였으니, 아직 전쟁이 있기 전에 군사들로 하여금 돌도 던지고 뛰어오르기도 해서 그 용기를 기르게 하였다.
그러므로 그 뒤에 적敵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난難을 만나면 목숨을 바쳤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천하에는 큰 폐단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천하가 치안治安되었다고 해서 천하의 무신武臣을 박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천하의 용관冗官(불필요한 관리)이란 이유를 들어서 천하의 무거武擧(武科)를 폐지하는 것입니다.
저 무신武臣들은 천하가 이런 양상이 되어 있음을 보면 기가 꺾여 움츠려져서 스스로 기뻐하는 뜻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무신武臣은 그 자손들의 집안이 이따금 전환하여 진사進士를 따릅니다.
그러므로 신臣이 무거武擧를 회복하고 무신武臣을 중시하려고 하는 것이니, 천자天子께서도 수시로 또한 말타기와 활쏘기를 직접 시험 보여서 그 유능하고 못한 것을 관찰하여 상을 주고 벌을 주는 것을 당唐나라 정관貞觀의 고사故事처럼 하소서.
그러면 비록 족히 천하의 기재奇才를 다 선발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요컨대 그들로 하여금 윗분 의중의 기뻐하는 바를 알아서 스스로 긍지를 가지고 앞다투어 그 힘을 다하게 한다면, 장수將帥다운 인사가 점점 나타날 것입니다.
이는 동파공東坡公(蘇軾)의 〈축재용책蓄材用策〉과 더불어 모두 ‘무거武擧를 폐지할 수 없음’을 말하였으나, 그 문장은 휘휘 감아 여러 굽이를 이루었으니, 비유하자면 흐르는 강한江漢의 물이 수천 리를 가서 바다에 이르면 하나의 큰 물웅덩이를 이루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