探本之論이니 以是로 知장의儀소진秦之術은 無捄於危亡而反促之也니라
초楚方
어늘 而
진陳채蔡허許정鄭이 適當其衝
하니 其爲國也難矣
니라
자산子産以區區之정鄭으로 立於진晉초楚之間이나 敬而不懾하여 卒免대국大國之患하니 非禮何以當之리오
若진陳채蔡허許는 顚沛隕越之不暇라가 卒先정鄭以滅하니라
정鄭혼한渾罕之論之也여 曰 姬在列者 채蔡及조曹등滕이 其先亡乎인저
夫無禮則不能自立이니 無以止대국大國之暴요 無法則不能字人이니 民將不懷니라
대국大國不予면 不折必仆요 民不予면 將以其力自斃니라
근본을 탐구한 논論이니, 이것으로 장의張儀와 소진蘇秦의 술책術策은 위망危亡을 구제하지 못하고 도리어 촉발促發시켰다는 것을 알겠다.
초楚나라가 바야흐로 북쪽으로 제하諸夏를 정벌해오는데, 진陳나라‧채蔡나라‧허許나라‧정鄭나라가 마침 그 공격의 요충지에 처해 있으므로 나라를 보위하기가 어려웠다.
오吳나라의 계자季子 찰札이 정鄭나라의 자산子産을 보고 말하기를 “당신은 나라를 다스릴 때에 예禮로써 신중히 처신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정鄭나라는 장차 패망할 것이오.”라고 하였다.
자산子産은 작은 정鄭나라를 가지고 진晉나라와 초楚나라의 사이에 처해서 공경하되 두려워하지 아니하여 결국 대국大國이 침릉侵凌하는 화환禍患을 면하였으니, 예禮가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당해낼 수 있었겠는가?
진陳나라‧채蔡나라‧허許나라 같은 경우는 줄곧 고통을 겪다가 끝내는 정鄭나라보다 먼저 멸망하였다.
〈다음과 같은 정鄭나라 혼한渾罕의 논論이여!〉 정鄭나라 혼한渾罕이 논하기를 “희씨姬氏 성姓을 가진 열국列國 중에 채蔡나라‧조曹나라‧등滕나라가 먼저 망할 것이다.
〈채蔡나라는 초楚나라에게〉 핍박당하고 〈조曹나라와 등滕나라는 송宋나라에게〉 핍박당하면서도 예가 없기 때문이다.
정鄭나라는 위衛나라보다 먼저 망할 것이니, 〈정鄭나라는 진晉나라와 초楚나라에게〉 압박당하면서도 법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무릇 예禮가 없으면 자립自立하지 못하니 대국大國의 폭력暴力을 그치게 할 수 없고, 법法이 없으면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니 백성들이 장차 지지해주지 않을 것이다.
대국大國이 지지해주지 않을 경우엔 꺾이지 않으면 반드시 쓰러지고, 백성이 지지해주지 않으면 장차 자기의 힘만을 가지고 스스로 멸망한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멸망에 선후가 있게 된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