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俗之說曰 순舜囚요堯不得其死하고 우禹逐순舜終於창오현蒼梧之野하고 주공周公將簒성왕成王이라가 二관숙叔譏之하여 乃免於亂이라하니라
彼以小人之情으로 度君子之心하니 亦何所不至哉리오
今夫聖人이 雖與世同處나 而其中浩然은 與天地同量이니라
‘주공周公이 채숙蔡叔을 가두었다.’는 입장에서 한 말이다.
세속世俗의 설說에 “순舜은 요堯를 가두어서 제대로 죽지 못하게 하였고, 우禹는 순舜을 쫓아내 창오현蒼梧縣의 들에서 일생을 마치게 하였으며, 주공周公은 장차 성왕成王의 자리를 찬탈하려고 하다가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이 비난하여 이에 난亂을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 세속 사람은 소인小人의 마음으로 군자君子의 마음을 헤아리니, 또한 어찌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지금 성인聖人이 비록 세속 사람들과 함께 산다 하더라도 마음의 호연浩然함은 천지天地와 국량이 같다.
저 성인이 보통 사람과 함께 곡식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것은 부득이해서 하는 일인데, 하물며 사람들과 이익을 다투겠는가?
제갈공명諸葛孔明은 〈촉한蜀漢의〉 소열제昭烈帝(劉備)에게 부탁을 받아 유자孺子(劉禪)를 보좌하였으니, 비록 왕의 자리를 취하여 대신했다 하더라도 촉한蜀漢 사람들은 편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군신君臣의 의리는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았다.
공명孔明도 오히려 그렇게 했거늘, 하물며 성인聖人이야 말할 것 있겠는가?
저 소인小人들이 어떻게 이것을 알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