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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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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문충공전집蘇文忠公全集》은 소식蘇軾의 시詩와 문文을 망라한 문집으로, 본래 남송南宋 효종孝宗 건도乾道 6년(1170)에 소식에게 문충공文忠公의 시호가 내린 후, 남송 왕종직王宗稷이 편찬하였다고 한다. 송나라 때는 또한 《유편증광노소선생대전집類編增廣老蘇先生大全集》, 《유편소문충공전집類編蘇文忠公全集》이 나왔으나, 현재 그 잔권殘卷이 전한다. 하지만 《소문충공전집》이라고 하면 대개 《동파선생전집東坡先生全集》을 말한다. 전집본全集本 《동파선생전집東坡先生全集》은 명나라 진명경陳明卿 교정본訂正本과 청나라 강희康熙 연간에 이 진명경 교정본을 저본으로 삼은 보한루본寶翰樓本이 나왔다. 이 텍스트는 75권이며, 이것을 《소문충공전집蘇文忠公全集》 혹은 《송소문충공전집宋蘇文忠公全集》, 《동파전집東坡全集》이라고 한다.

2. 저자

(1)성명:소식蘇軾(1037~1101)
(2)자字·별호別號:자字는 자첨子瞻이다. 동파거사東坡居士라는 호를 사용하였으므로, 소동파蘇東坡라고 불린다.
(3)출생지역:미주眉州 미산眉山(현 사천성四川省 미산시眉山市)
(4)주요활동 및 생애
소식은 북송 때 정치가이자 문인이며, 또한 서가書家이기도 하였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순蘇洵의 장남으로, 그와 그의 아우 소철蘇轍도 함께 당송팔대가에 들었다.
가우嘉祐 2년(1057)에 진사가 되고, 복창현福昌縣 주부主簿를 역임한 후 영종英宗 때 중앙 조정에 들어가 대리평사大理評事‚ 전중승殿中丞 등을 역임하였다. 하지만 신종神宗 때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에 반대하다가 좌천되어, 항주杭州 통판通判으로 좌천되고, 그 후 여러 지방으로 자리를 옮겨 다녔다. 그러다가 원풍元豊 2년(1079)에 호주湖州로 옮겨가 있던 중, 이전의 시 속에 정치를 비방하는 말이 있다는 참언을 입어, 투옥되었다가 황주黄州(현 호북성湖北省 황주구黄州區)로 좌천되었다. 좌천된 황주의 땅을 동파東坡라고 이름 짓고, 스스로 동파거사東坡居士라고 하였다. 원풍元豊 8년(1085) 신종이 붕어하고 철종哲宗이 즉위하여 구법당이 복권되자 소식도 한림학사 겸 시독翰林學士兼侍讀으로 기용되었다. 이때 재상 사마광司馬光이 신법을 완전히 폐지하려고 하자, 소식은 신법의 모역법募役法 등은 존속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사마광과 거리를 두게 되고, 원우元祐 4년(1089)에는 항주杭州 지주知州로 폄적貶謫되기도 하였다. 소성紹聖 원년(1094)에 다시 신법파가 득세하자 좌천되어 혜주恵州(현 광동성廣東省)로 유배되고, 다시 62세의 때에 해남도海南島로 추방되었다. 66세 때인 1100년 철종이 붕어하고 휘종徽宗이 즉위하자 사면되어 도성으로 향하는 도중에 병을 얻었고, 이듬해(1101년) 상주常州(현 강소성江蘇省)에서 몰하였다. 소식이 죽은 후 채경蔡京이 정권을 잡고 구법당을 탄압하여, 소식의 가족도 곤경에 처하였다.
(5)주요저작:〈동파선생외집서東坡先生外集序〉에 따르면 소식의 저작으로 《남행집南行集》·《파량집坡梁集》·《전당집錢塘集》·《초연집超然集》·《황루집黃樓集》·《미산집眉山集》·《무공집武功集》·《설당집雪堂集》·《황강소집黃岡小集》·《구지집仇池集》·《비릉집毗陵集》·《난대집蘭臺集》·《진일집眞一集》·《민정집岷精集》·《염정집掞庭集》·《백곡명주집百斛明珠集》·《옥국집玉局集》·《해상노인집海上老人集》·《동파전집東坡前集》·《후집後集》·《동파구성집東坡傋成集》·《유취동파집類聚東坡集》·《동파대전집東坡大全集》·《동파유편東坡遺編》 등이 있었다. 소식은 서가書家로서도 유명하여 미불米芾·황정견黄庭堅·채양蔡襄과 함께 송나라 사대가四大家라고 일컬어진다. 대표작에 〈적벽부赤壁賦〉와 《황주한식시권黄州寒食詩卷》(《한식첩寒食帖》) 등이 있다.

3. 서지사항

《소문충공전집》은 소식의 시와 문을 망라한 문집이다. 소식의 시문은 남송 효종 건도 6년에 소식에게 문충공의 시호가 내린 후, 왕종직이 처음 편찬하였다고 한다. 또한 송나라 때는 《유편증광노소선생대전집》·《유편소문충공전집》도 편찬되었는데, 송나라 판본의 잔권이 전한다. 하지만 《소문충공전집》이라고 하면 대개 《동파선생전집》을 말한다. 《동파선생전집》의 판본은 상당히 많다.
소식의 시와 문이 아니라 시만을 편집한 문집도 별도로 전한다. 이 시집은 다시 분류식 편차본과 편년식 편차본의 두 종류가 있다. 먼저 분류본은 여조겸呂祖謙에게서 시작되어 왕십붕王十朋(1112~1171)에게서 집대성되었다고 하고, 편년본은 송나라 시원지施元之와 그의 아들 시숙施宿이 편찬한 것이 시초이다. 왕십붕 분류본을 ‘왕본王本’이라 하고 시씨 편년본을 ‘시본施本’이라고 한다. 청나라 강희 연간에 ‘시본’이 영인되어 나오기 전까지는 ‘왕본’이 주류를 이루었다.
송나라 판본이라고 전하는 왕십붕의 ≪집주분류동파선생시集注分類東坡先生詩≫는 명나라 때 송간본宋刊本을 영인影印한 것이다. 왕십붕의 서제序題는 ‘백가주百家注’라 하여 인용 주가注家의 수를 과장하였다. 이 계열에 속하는 ≪동파선생시집주東坡先生詩集注≫ 30권 목차 2권은 시의 제재題材에 따라 부류를 나누어 수록하고 주석들을 인용하였다. 조기趙夔의 서문에 따르면 50목目으로 분류했다고 하지만 실은 29목으로 되어 있고, 분류도 정밀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사고전서총목제요四庫全書總目提要≫에 따르면‚ 왕십붕의 문집 ≪매계집梅溪集≫에 본서 서문이 수록되어 있지 않고‚ 〈독소문讀蘇文〉 3칙則에 소식의 시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이 서문이 왕십붕의 저작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였다. 또한 체례體例가 ≪두시천가주杜詩千家註≫와 같은 점으로 보아, 두 책이 같은 시기에 서사書肆에서 간행된 듯하다고 추정하였다. 이 계열로는 명나라 때 모씨茅氏 간본刊本과 진명경陳明卿 간본刊本‚ 명간明刊 75권본‚ 청나라 때 가정嘉靖 연간의 강서江西 포정사布政司 중간본重刊本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신안新安 주종연朱從延이 강희康熙 37년(1698) 무렵 문정서원文正書院에서 중교重校 간각刊刻한 ‘주종연朱從延 중교본重校本’이 소장되어 있다. 이 책에는 강희 37년 고사립顧嗣立‚ 양선樣瑄‚ 주종연의 서문과 장주長洲 이추李樞의 후서後序가 있다.
또한 ‘왕본王本’ 계열에는 《동파선생시집주東坡先生詩集注》 30권 목차 2권 이외에 《증간교정왕장원집주분류동파선생시增刊校正王壯元集註分類東坡先生詩》 25권이 있다. 《동파선생시집주》는 소식의 시를 29목目으로 분류하였으나 《증간교정왕장원집주분류동파선생시》(표제는 〈분류동파시分類東坡詩〉로 적기도 한다.)는 76목으로 분류하고 수계須溪 유진옹劉辰翁(1234~1297)의 비점批點을 달았다.
한편 청나라에 들어와 강희 연간에 송나라 시원지와 그의 아들 시숙이 편찬하고 고경번顧景藩이 주注를 붙인 ≪소시주蘇詩注≫(송간시고주소시宋栞施顧注蘇詩) 42권이 영인되어 나왔다. 이후 건륭 연간에 사신행査愼行의 ≪보주동파편년시補注東坡編年詩≫ 50권과 풍응류馮應榴의 《소문충시합주蘇文忠詩合註》 50권(1973)이 나오고‚ 가경嘉慶 말인 1820년 무렵에 왕문고王文誥의 《소문충시편주집성蘇文忠詩編注集成》 46권 총안總案 45권 부록附錄 12권이 나왔다. 한편 《소문충공시집蘇文忠公詩集》은 소식의 시집에 대해 청나라 기윤紀昀(1724~1805)의 비평批評을 붙여 간행한 책이다. 월성粤省 동성東城 한묵원翰墨園 장판藏板 기윤紀昀이 평점評點한 《소문충공시집蘇文忠公詩集》이 나온 이후, 1869년(동치 8)에는 온옥산방韞玉山房에서 종식재踵息齋 장판본藏板本을 이용하여 이 책이 간행되었다.
월성 동성 한묵원 장판본 《소문충공시집》은 사신행의 ≪보주동파편년시≫ 50권을 저본底本으로 하고 풍응류의 《소문충시합주》 50권을 참조하여 편차를 조정한 것에 기윤의 주묵朱墨 평점, 행간行間의 ‘협비夾批’와 서미書眉의 ‘미비眉批’를 붙인 책이다. 오란吳蘭과 그 문하생 진사전陳士荃이 교감校勘을 하였다. 권수卷首에 실린 기윤의 서문(1783년)에 따르면‚ 기윤은 1766년 5월부터 다섯 차례의 열람을 통해 평점을 붙였다고 한다. 기윤의 서문의 뒤에는 1834년(도광道光 14) 축주涿州 노곤盧坤의 서문이 있고‚ 뒤이어 가응嘉應 오란吳蘭이 작성한 〈범례凡例〉가 있다.
온옥산방에서 종식재 장판본을 이용하여 간행한 《소문충공시집》은 권수卷首에 풍응류의 손자 풍보기馮寶圻의 1870년(동치同治 9) 서문이 있는데, 풍응류의 《소문충두합주》 50권 수首2권 목록目録 1권, 50권 이후에 나온 왕문호王文浩의 ≪소문충시편주집성≫ 46권과 ≪총안總案≫ 45권을 수정‧보완한다고 표방하였다. 풍보기의 서문 뒤에는 풍응류의 1793년 〈자서自序〉와 전대흔錢大昕의 1795년 서문‚ 전당錢塘 오석기吳錫麒의 서문‚ 그리고 풍응류가 쓴 〈범례凡例 12칙則〉이 수록되어 있다. 권수卷首에는 ≪송사宋史≫에 수록된 소식의 본전本傳과 소철이 작성한 〈묘지명墓誌銘〉‚ 풍응류의 〈소문충시구주변정蘇文忠詩舊註辨訂〉‚ 왕종직 편찬의 소식 〈연보年譜〉(부조傅藻의 ≪기년록紀年錄≫ 전부全附)‚ 소식의 회상繪像‚ 송 효종宋孝宗의 찬贊‚ 왕십붕의 서문‚ 〈백가주百家註〉에 포함된 주역자註釋者들의 성씨姓氏‚ 송宋 육유陸游의 것을 비롯한 역대 판본의 서발문序跋文, 소장형邵長蘅 판본의 〈예언例言〉과 〈부록附錄〉‚ 사신행 판본의 〈예략例略〉과 〈부록附錄〉‚ 옹방강翁方綱 판본의 〈부목附錄〉 등 역대 자료를 함께 수록하였다. 권50의 말미에는 풍응류의 문인인 남창南昌 원신袁紳이 쓴 1790년 발문跋文과 본서의 간기刊記를 수록하였다.
또한 소식의 저술을 모은 별도의 계통으로 《동파선생외집東坡先生外集》이 있다. 《중편동파선생외집重編東坡先生外集》 86권 10책이 명나라 만력萬曆 36년(1608) 제남강씨간본濟南康氏刊本으로 전한다. 권1부터 권10까지는 시詩, 권11부터 권81까지는 문文, 권82부터 권85까지는 사詞, 권86은 〈시안詩案〉이며, 《연보年譜》가 〈목록目錄〉의 앞에 놓여 있다. 시는 시대순으로 배열하였고, 문은 문체文體에 따라 분류하였다. 문은 부賦·율부律賦·경의經義·논論·책策·잡저雜著·사평史評·명銘·게偈·찬贊·송頌·표장차자表狀劄子·계장啟狀·청사青詞·소疏·악어樂語·상량문上梁文·판判·축문祝文·제문祭文·설說·기記·서인序引·비碑·서書·보망補亡·행장行狀·전傳·제발題跋·잡기雜記·소간小簡 등이다.

4. 내용

앞서 말했듯이 《소문충공전집》은 본래 남송 효종 건도 6년에 소식에게 문충공의 시호가 내린 후, 남송 왕종직이 편찬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후대에는 대개 《동파선생전집》을 말한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이 계열의 《동파선생전집》이 소장되어 있는데, 26책으로 되어 있다. 그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록目錄〉, 〈송사소문충공전宋史蘇文忠公傳〉(탈탈脫脫 찬撰), 〈동파선생연보東坡先生年譜〉(왕종직 편編) 〈동파묘지명東坡墓地銘〉(소식 찬), 〈총목總目〉 권1 제1책 부賦, 권2~3(제1책) 논論, 권4~5(제2책) 논論, 권6(제2책) 경의經義, 권7(제3책) 이영진독邇英進讀·강연진기講筵進記·책문策問·잡책雜策, 권8(제3책) 책략策略, 권9(제4책) 책별策別, 권10(제4책) 서序·기記, 권11~12(제5책) 기記, 권13(제5책) 전傳, 권14~15(제6책) 묘지墓誌, 권16(제6책) 행장行狀, 권17(제6책) 비碑, 권18(제7책) 비碑, 권19(제7책) 명銘, 권20(제7책) 송頌·잠箴, 권21(제8책) 찬贊, 권22(제8책) 찬게贊偈, 권23(제8책) 표장表狀, 권24(제9책) 표장表狀, 권25~26(제9책) 주의奏議, 권27~29(제10책) 주의奏議, 권30~32(제11책) 주의奏議, 권33~35(제12책) 주의奏議, 권36~37(제13책) 주의奏議, 권38(제13책) 제칙制勅, 권39(제14책) 제칙制勅, 권40~41(제14책) 내제內制, 권42~44(제15책) 내제內制, 권45(제15책) 악어樂語, 권46~47(제16책) 계啓, 권48(제16책) 서書, 권49(제17책) 서書, 권50~51(제17책) 척독尺牘, 권52~54(제18책) 척독尺牘, 권55~57(제19책) 척독尺牘, 권58~60(제20책) 척독尺牘, 권61 제21책(척독尺牘), 권62(제21책) 청사靑詞·소문疏文·축문祝文, 권63(제21책) 제문祭文, 권64(제22책) 잡저雜著, 권65(제22책) 평사評史, 권66(제22책) 제발題跋, 권67~69(제23책) 제발題跋, 권70~71(제24책) 제발題跋, 권72(제24책) 잡기雜記, 권73(제25책) 잡기雜記, 권74(제25책) 사詞, 권75(제25책) 사辭.
한편 《증간교정옥장원집제가주분류동파선생시增刊校正玉壯元集諸家註分類東坡先生詩》 25권 76목目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권1 기행紀行(92수), 권2 술회述懷(6수)·회고懷古(2수)·고적古跡(37수)·시사時事(2수), 권3 궁전宮殿(17수)·성우省宇(8수)·능묘陵廟(4수)·분영墳塋(3수)·거실居室(14수)·당우堂宇(41수), 권4 성곽城郭(2수)·벽오壁塢(2수)·전포田圃(8수)·종족宗族(5수)·부녀婦女(11수)·선도仙道(16수)·석노 상釋老上(40수), 권5 석노 하釋老下(16수)·사관寺觀(59수), 권6 탑塔(4수)·절서節序(43수)·몽夢(10수)·월月(17수), 권7 우설雨雪(46수)·풍뢰風雷(8수)·산악山岳(36수), 권8 강하江河(10수)·호湖(26수)·천석泉石(31수)·계담溪潭(10수), 권9 지소池沼(3수)·주집舟楫(2수)·교량橋梁(3수)·누각樓閣(27수)·정사亭榭(45수), 권10 원림園林(57수)·과실果實(9수)·연음 상燕飮上(27수), 권11 연음 하燕飮下(17수)·시선試選(8수)·서화 상書畵上(63수), 권12 서화 하書畵下(51수)·연硯(8수)·음악音樂(11수), 권13 기용器用(10수)·등촉燈燭(3수)·식물食物(5수)·주酒(12수)·차茶(12수)·금조禽鳥(13수)·수獸(4수)·충蟲(2수)·어魚(6수)·죽竹(3수)·목木(11수), 권14 화花(79수)·채菜(5수)·균점菌簟(1수), 권15 투증投贈(27수)·희증戱贈(32수), 권16 간기簡寄(59수)·회구 상懷舊上(23수), 권17 회구 하懷舊下(13수)·심방尋訪(17수)·수답 상酬答上(59수), 권18 수답 중酬答中(91수), 권19 수답 하酬答下(143수), 권20 혜황惠貺(35수)·송별 상送別上(39수), 권21 송별 중送別中(75수), 권22 송별 하送別下(56수)·유별留別(14수)·경하慶賀(15수), 권23 유상遊賞(56수)·사렵射獵(5수)·제영 상題詠上(32수), 권24 제영 하題詠下(42수)·의약醫藥(3수)·복상卜相(2수)·상도傷悼(49수)·절구絶句(12수)·가歌(10수)·행行(5수), 권25 잡부雜賦(94수).
소식은 산문에서 고문을 크게 발전시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소식은 글짓기를 행운유수行雲流水처럼 하여, 즐기고 웃으며 성내고 욕하는(희소노매嬉笑怒罵) 말이라도 모두 글로 쓸 수 있다고 했는데, 〈문설文說〉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 글은 일만 섬 되는 샘물이 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흘러나오는 것과 같다. 평지에서는 도도하고 골골하여, 하루에 천 리를 간다 해도 어렵지가 않다. 그러다가 석산의 굽이진 곳을 만나면, 사물에 따라 형태를 부여받아 어떤 형태로 될지 알지 못한다. 알 수 있는 것은 늘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가고 늘 그치지 않을 수 없는 곳에서 그치는 식이라는 것일 따름이다. 그 밖의 것은 나도 알 수가 없다.[吾文如萬斛泉源 不擇地皆可出 在平地 滔滔汨汨 雖一日千里無難 及其與石山曲折 隨物賦形而不可知也 所可知者 常行于所當行 常止于不可不止 如是而已矣 其他雖吾亦不能知也]” 소식은 각종 양식의 문체에서 이러한 문체미학을 실현하였다고 평가된다.
한편 소식은 정치의 현안과 관련하여 여러 책策을 올렸는데, 그의 책은 《동파책東坡策》으로 엮어 유포되었다.

5. 가치와 영향

소식의 시문은 중국 문학가들만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문인-지식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소식의 시문은 화제畫題로 사용된 것도 많다. 《남송원화록南宋院畵錄》에 따르면 심진沈津이 엮은 《이은록吏隱錄》에 소식의 칠언절구 〈동파〉 시를 화의로 삼은 그림이 있었다고 한다. 소식은 스스로를 야인野人이라 했지만 후대 사람은 이은吏隱의 예로 본 것이다.
한국의 경우 고려 중엽까지 불교가 성했으므로 문학과 도학과의 관계는 그리 문제 삼지 않았다. 고려 중엽에 심미론과 효용론을 조화시킨 소식蘇軾의 문장이 수용되었는데, 당시는 심미적 측면이 더 선호된 듯하다.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전주에서 동파문집을 간행할 때 〈전주신조동파문집발미全州新雕東坡文集跋尾〉를 지어, 소식의 부섬富贍한 속사屬辭와 회박恢博한 용사用事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고려 말에 성리학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차츰 도학과 문학의 일치를 이념으로 삼게 되었다. 이로써 한유의 문장이 더 존중되기에 이르렀지만, 일부 문인들은 소식의 활달한 정신세계, 나아가 유불 통섭의 사상에 공감을 지녔다. 소식의 문집 가운데 《증간교정옥장원집제가주분류동파선생시》 25권 20책은 소식의 시를 76목으로 분류하고 유진옹이 비점을 달아 간행한 책인데, 조선에서도 복간되었다. 조선 전기에는 30권본 《동파시집주》보다 분류항목이 세분화되고 유진옹의 비점이 있는 25권본의 이 책을 선호한 것이다. 16세기 초의 유희춘柳希春(1513~1577)은 자제들의 문학 수업에 관해 훈계하여, “한유의 글, 유종원의 글, 소동파의 글 가운데 웅위하고 명쾌한 것을 익혀라.”라고 하였다. 조선후기의 강세황姜世晃은 소식의 문학적 성취와 정신지향에 공감하였을 뿐 아니라 그와 생년 간지가 같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친근감을 느꼈다. 강세황은 소식의 〈연강첩장도시〉에 차운한 〈차동파연강첩장도次東坡煙江疊嶂圖〉를 남겼는데, 최성대崔成大는 강세황의 시가 그림보다도 낫고 시적 견해 또한 뛰어나 두 방면에서 모두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김정희金正喜의 경우는 특히 소식의 유불 통섭에 공감하였다.
일본의 경우는 승려들에 의해 학소學蘇의 전통이 이어져, 오산五山의 승려 대악大岳(1345~1423)이 소시蘇詩를 공부하면서 적어 둔 《한원유방翰苑遺芳》(소운笑雲 편 《사하입해四河入海》)의 수록은 시고주施顧注를 인용하여 두었기 때문에 북경대도서관이나 대만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이 일부 불에 타 알 수 없는 부분을 기워 복구하는데 이용되었다.
또 동파 연보에는 전傳의 〈기년록紀年錄〉, 왕종직의 〈연보〉, 시숙의 〈동파선생연보〉 등 세 가지가 있으나 가장 믿을 만한 것은 시숙의 연보이다. 이것도 근년까지 전해오지 않다가, 소시蘇詩에 밝아 그림 속에 그 경지境地를 담았다고 하여 중국에까지도 유명한 강호江戶시대 화가인 도미오카 뎃사이富岡鐵齋가 초抄해 둔 것이 발견되어, 소시蘇詩 연구에 큰 공헌을 하였다. 이 점은 《소시일주蘇詩佚注》(倉田淳之助·小川環樹 편)의 풀이말과, 정건鄭騫의 〈송간시고주소동파시제요宋刊施顧注蘇東坡詩提要〉를 보면 자세하다.

6. 참고사항

(1)명언
• “무릇 천지간 만물은 각각 주인이 있기에,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터럭 하나라 해도 가질 수 없으나, 오직 강가의 맑은 바람과 산간의 밝은 달은, 귀로 그것을 들어 소리가 되고 눈으로 그것을 보아 색을 이룬다. 그것을 취해도 금하는 이 없고, 그것을 써도 다하지 않으니, 이는 조물주의 다함없는 창고로서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로다.[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耳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子之所共樂]” 〈적벽부赤壁賦〉
• “예전부터 작은 샘 하나가, 먼 산 뒤쪽에서부터 흘러 와, 성벽을 뚫고 취락을 거쳐 가는데, 흐름도 나쁘고 쑥과 뜸이 웃자라 있다. 그 끝은 가柯씨의 연못, 열 이랑에 고기 새우 득실했다만, 금년은 한발로 샘이 말라, 마른 물풀이 갈라진 흙덩이에 붙어있더니, 간밤 남산에 구름이 일어, 비가 쟁기 날을 덮을 만큼 내리고, 찰랑찰랑 본래의 물길을 찾아 흐르니, 내가 묵은 풀 제거함을 알아준 듯도 하다. 진흙 속의 미나리도 지난 해 뿌리가 있어, 한 치 정도 아아 그것만은 남아 있다. 눈 같은 싹은 어느 때나 트려나, 봄 비둘기 울 무렵엔 미나리회를 먹을 수 있겠지. [自昔有微泉 來從遠嶺背 穿城過聚落 流惡壯蓬艾 去爲柯氏陂 十畝魚鰕會 歲旱泉亦竭 枯萍粘破塊 昨夜南山雲 雨到一犁外 泫然尋故瀆 知我理荒薈 泥芹有宿根 一寸嗟獨在 雪芽何時動 春鳩行可膾]” 8수 연작시 〈동파東坡〉 제3수
(2)색인어:소식蘇軾, 동파東坡, 소문충공전집蘇文忠公全集, 동파선생집東坡先生集, 소문충시합주蘇文忠詩合註, 동파선생시집주東坡先生詩集注, 증간교정왕장원집주분류동파선생시增刊校正王壯元集註分類東坡先生詩, 소문충공시집蘇文忠公詩集, 왕십붕王十朋,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유진옹劉辰翁
(3)참고문헌
• 集註分類東坡詩 附 經進東坡文集事略(四部叢刊初編縮本 52, 臺灣商務印書館)
• 蘇軾全集校注(張志烈·馬徳富·周裕鍇 主編, 河北人民出版社)
• 蘇軾文集(蘇軾(北宋) 撰, 孔凡禮 校點, 北京大學出版社)
• 蘇軾(近藤光男 編譯, 漢詩選 11, 集英社)
• 蘇軾(山本和義, 中国詩文選 19, 筑摩書房)
• 蘇東坡詩選(小川環樹·山本和義 編譯, 岩波文庫)
• 蘇東坡集(小川環樹·山本和義 編著, 中國文明選 2, 朝日新聞社)
• 蘇東坡詩集(小川環樹·山本和義 共編·譯注, 筑摩書房)
• 禅喜集(飯田利行 譯, 国書刊行会)
【심경호】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18.05.11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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