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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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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아(爾雅)》는 13경(經)의 하나로서, 한자(漢字) 1자 및 다음절어의 의미를 풀이한 자의서(字義書)이다. 바로 ‘한자 뜻풀이 사전(辭典)’이다. 《이아주소(爾雅注疏)》는 본문(本文)(경문(經文)), 주(注), 소(疏)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은 표제어(標題語)에 해당하는 피석사(被釋詞)와 이에 대한 설명어(說明語)인 해석사(解釋詞)로 되어 있고, 주(注)는 진(晉)나라의 곽박(郭璞)(276~324)이 경문을 풀이한 주석이고, 소(疏)는 송(宋)나라의 형병(邢昺)(932~1010)이 경문 및 곽박의 《이아주(爾雅注)》를 풀이한 재주석이다.
《이아》는 중국에서 연원이 가장 오래된 훈고서(訓詁書)이다. 훈고의 발생은 동주(東周) 때였는데, 기재하여 두지 않으면 뜻이 인멸될 우려가 있고 또 사방의 제후국과 왕도의 한자음이 달라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한다. 모두 19편(篇)에 2,091항목을 풀이하였다.
《이아》라는 이름을 유희(劉熙)는 《석명(釋名)》 〈석전예(釋典藝)〉에서 “《이아》의 ‘이(爾)’는 닐(昵)로, ‘가깝다’는 뜻이고, ‘아(雅)’는 ‘의(義)’로 ‘바르다’는 뜻이다.[爾雅 爾 昵也 昵 近也 雅 義也 義 正也]”라고 하고, 《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의 장안(張晏) 주(注)에는 “‘이(爾)’는 ‘가깝다’는 뜻이며, ‘아(雅)’는 ‘바르다’는 뜻이다.[爾 近也 雅 正也]”라고 정리하였다. 이는 《이아》가 각지의 방언을 소통시켜 ‘아언(雅言)(바른말, 일상의 말)에 접근’하기 위해 편찬되었음을 의미한다.

2. 저자

미상이다. 《이아》의 작자에 대하여는 5가지의 이설이 있다. ① 서주(西周)의 주공(周公) 저작설로, 삼국시대(三國時代) 위(魏)나라 장읍(張揖)의 〈상광아표(上廣雅表)〉에 보인다. ② 전국(戰國) 초기의 공자(孔子) 문인(門人) 저작설로, 동한 정현(鄭玄)의 《박오경이의(駁五經異義)》에 보인다. ③ 전국 말기의 저작설로, 하구영(何九盈)(1932~)의 《중국고대어언학사(中國古代語言學史)》에 보인다. ④ 서한(西漢) 초기의 저작설로, 북송(北宋) 구양수(歐陽修)(1007~1072)의 《시본의(詩本義)》에서 《이아》를 설명한 글에 보인다. ⑤ 서한 중・후기의 저작설로, 주조모(周祖謨)(1914~1995)의 〈이아지작자급기성서지연대(爾雅之作者及其成書之年代)〉의 “무제(武帝) 이후 애・평제(哀平帝) 이전에 있었을 것이다.”라고 한 데에 보인다.
《이아》에는 특히 《시경(詩經)》의 어휘가 많이 채택되어, 공자가 《시경》을 산삭한 이후의 저술로 추정되었고, 오늘날에는 진한(秦漢) 시대의 편찬으로 인식되고 있다. 호기광(胡奇光)(1935~)은 초고(初稿)와 정고(定稿)의 성립시기가 다르다고 하여, 초고는 전국 말기에서 진(秦)나라 초기에 이룩되고, 정고는 서한 초기에 이룩되었다고 하였다.

3. 서지사항

19편 체제에 편차와 분류가 종합성 사서(辭書)를 이루고 있다. 《한서》 〈예문지〉에는 “《이아》는 3권 20편이다.[爾雅三卷二十篇]”라고 하였다. 원래 〈서편(序篇)〉이 있었으나, 당송(唐宋) 시대에 잃어서 19편이 되었다. 이는 중국 최초의 분류 사전으로, 그 19편의 편목은 다음과 같다. 〈석고(釋詁)〉, 〈석언(釋言)〉, 〈석훈(釋訓)〉, 〈석친(釋親)〉, 〈석궁(釋宮)〉, 〈석기(釋器)〉, 〈석악(釋樂)〉, 〈석천(釋天)〉, 〈석지(釋地)〉, 〈석구(釋丘)〉, 〈석산(釋山)〉, 〈석수(釋水)〉, 〈석초(釋草)〉, 〈석목(釋木)〉, 〈석충(釋蟲)〉, 〈석어(釋魚)〉, 〈석조(釋鳥)〉, 〈석수(釋獸)〉, 〈석축(釋畜)〉.
이 19편은 모두 ‘석(釋)’ 글자 돌림으로, 개괄하면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앞 3편은 일반적인 사어(詞語)인 보통사어(普通詞語)를 해석하였고, 나머지 16편은 각종 사물의 명칭 즉 백과명사(百科名詞)를 해석하였다.

4. 내용

보통사어를 〈석고〉・〈석언〉・〈석훈〉 3편으로 나눈 이유는 육덕명(陸德明)의 《경전석문(經典釋文)》의 해석에 따르면 “의미가 같지 않으므로 명칭을 세운 것 또한 달라서이다.[意義不同 故立號亦異]”라고 한다. 이 3편의 의미의 차이에 대하여 학의행(郝懿行)은 《이아의소(爾雅義疏)》에서 〈석고〉는 “모두 옛말을 들어 오늘날의 말로 풀이한 것[皆擧古言 釋以今語]”이고, 〈석언〉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글자를 간략히 취하여 다른 의미로 풀이한 것[約取常行之字 而以異義釋之]”이고, 〈석훈〉은 “모양을 형용한 말이 많으므로, 뜻이 중복된 겹친 글자가 편 속에 누차 실린 것[多形容寫貌之詞 故重義疊字累載于篇]”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해석이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 세 편은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백과명사는 사회생활과 자연만물의 양방면으로 나뉜다. 이는 다시 사회생활 명사는 사람의 가족관계와 일상생활로 나뉘고, 자연만물 명사는 천문・지리・식물・동물 등의 종류로 나뉜다. 〈석친〉은 친속의 명칭을, 〈석궁〉은 가옥의 명칭을, 〈석기〉는 각종 기물의 명칭을, 〈석악〉은 음악과 악기의 명칭을, 〈석천〉은 천문과 관련된 명칭을, 〈석지〉는 지리와 관련된 명칭을, 〈석구〉는 저절로 형성된 높은 지대의 명칭을, 〈석산〉은 산악과 관련된 명칭을, 〈석수〉는 물 흐름과 관련된 명칭을, 〈석초〉는 초목 식물의 명칭을, 〈석목〉은 목본 식물의 명칭을, 〈석충〉은 곤충의 명칭을, 〈석어〉는 어류의 명칭을, 〈석조〉는 조류의 명칭을, 〈석수〉는 들짐승의 명칭을, 〈석축〉은 가축의 명칭을 해석한 것이다.

5. 가치와 영향

《이아》는 훈고학의 기초를 확립했다는 점이 최고의 가치이다. ‘훈고(訓詁)’라는 말도 《이아》의 〈석훈(釋訓)〉・〈석고(釋詁)〉에서 가져온 것이다. 훈고학은 춘추・전국 시기에 싹텄으나 당시의 훈고는 고인의 언급 혹은 저작에 보이는 몇몇 사어에 대한 간단한 해석이거나, 전대의 한 편 혹은 몇 편의 논저를 문맥에 따라 해석한 것이 전부였다. 《이아》에 이르러서야 고금의 다른 말들과 지방마다 다른 말, 그리고 각종 명물을 전체적으로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아울러 의미를 통석한 것들을 모아 조략하게나마 조리 있는 분류 사전 체제를 갖춤으로써 훈고학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그 다음 가치는 사어(詞語)의 다양한 옛 뜻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훈(古訓)은 주로 경전을 해석하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통해 선진(先秦)의 다른 전적을 해석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아》는 고대 문헌을 학습하고 문화유산을 계승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이 책이 없었다면 선진 시대 문헌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며, 고어의 의미 변화를 탐색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아》는 경서(經書)로 존중되어 12번째로 편입되고, 역대 학자들이 “칠경을 살피는 척도이자 학문의 사다리[七經之檢度 學文之階路]”라고 찬양하였다. 훈고를 연구하고 주소를 하는 이들은 모두 《이아》를 근거로 삼았던 것이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이아》라는 책은 ……칠경七經을 살피는 척도이자 학문의 사다리이고, 유림(儒林)의 모범이다.[爾雅之為書也……眞七經之檢度 學文之階路 儒林之楷素也]” 《광아(廣雅)》 〈상광아표(上廣雅表)〉
• “《이아》는 ……오경(五經)을 풀이하여 장(章)의 동이(同異)를 분별하여 밝혔으니, 진실로 구경(九經)의 통로이며 백씨(百氏)의 지남으로, 조수와 초목의 이름을 많이 알아 널리 보아 미혹이 없게 하는 것이다.[爾雅者……所以訓釋五經 辯章同異 實九經之通路 百氏之指南 多識鳥獸草木之名 博覽而不惑者也]” 《경전석문(經典釋文)》 〈서록(序錄)〉
• “《이아》는 전주(傳注)를 취하여 지었으나 후인은 도리어 《이아》로 전주를 증명하였다.[爾雅是取傳注以作 後人卻以爾雅證傳注]” 《주자어류(朱子語類)》 〈잡류(雜類)〉
(2) 색인어:이아(爾雅), 주(注), 소(疏), 피석사(被釋詞), 해석사(解釋詞), 곽박(郭璞), 형병(邢昺), 훈고(訓詁), 석고(釋詁), 석언(釋言), 석훈(釋訓), 석친(釋親), 육덕명(陸德明), 경전석문(經典釋文).
(3) 참고문헌
• 《爾雅注疏》(十三經注疏本, 新文豐出版公司)
• 《爾雅注疏》(十三經注疏 標點本, 北京大學出版社)
• 《經典釋文》(于玉安・孫豫仁, 《字典彙編》19, 國際文化出版公司)
• 《爾雅》(于玉安・孫豫仁, 《字典彙編》23, 國際文化出版公司)
• 《爾雅詁林》(朱祖延 主編, 湖北敎育出版社)
• 《爾雅詁林敍錄》(朱祖延 主編, 湖北敎育出版社)
• 《爾雅譯註》(胡奇光・方環海 撰, 上海古籍出版社)
• 《爾雅訓詁分析》(李賢淑,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이아주소》(이충구・임재완・김병헌・성당제 공역, 소명출판)

【이충구】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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