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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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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온정균시집(溫庭筠詩集)》은 만당(晩唐) 시인 온정균(溫庭筠)의 시를 명대(明代) 증익(曾益)이 주(注)를 붙이고 다시 고여함(顧予咸)이 주를 보충한 것을 청대 고사립(顧嗣立)이 다시 교주(校註)한 시집이다. 모두 삼백여수의 작품을 담고 있다. 완약한 풍격의 작품들이 많지만 역사를 회고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온정균의 시풍과 만당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시집이다.

2. 저자

(1) 성명(생몰년): 온정균(溫庭筠)(812?~866?)
(2) 자(字)·별호(別號): 자(字)는 비경(飛卿)이고 별호(別號)는 정운(庭雲)이며 본명은 기(岐)이다.
(3) 출생지역: 산서성(山西省) 기현(祁縣)(지금의 산서성 태원시(太原市))
(4) 주요활동과 생애
온정균은 초당(初唐)때 재상을 지낸 온언박(溫彦博)의 후손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영민하고 문재(文才)가 뛰어났다. 그는 시험장에서 여덟 번 팔짱을 끼었다 풀면 팔운시(八韻詩)가 완성되었다 하여 ‘온팔차(溫八叉)’ 또는 ‘온팔음(溫八音)’이라고 불렸다. 또 음악에도 뛰어나 거문고를 잘 타고 피리를 잘 불었다고 한다. 줄만 있으면 현을 타고 구멍만 있으면 피리를 불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한다. 이렇게 재주가 뛰어났지만 과거 시험에는 누차 낙방했다. 이는 당시 복잡한 정치적 대립과 혼란 속에 온정균이 권세가들을 조소하다 미움을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종(宣宗) 대중(大中) 9년(855)에는 과거시험에서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부(賦)를 짓다 발각되기도 했다. 이후 상국(相國)인 영호도(令狐陶)가 선종(宣宗)이 〈보살만(菩薩蠻)〉 사(詞)를 좋아한다는 것을 듣고 온정균에게 대신 써 주기를 청해 〈보살만〉 사를 써 주었다. 영호도는 이 작품을 자신이 쓴 작품으로 해줄 것을 부탁했지만 온정균은 자신의 작품이라고 소문을 내고 다녀 영호도의 원한을 사게 되었다. 의종(懿宗) 함통(咸通) 6년(865년)에는 국자감조교(國子監助敎)가 되어 국자감시(國子監試)를 관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시험을 주관하며 권문세가들을 비판하는 답안을 칭찬하다 당시 재상인 양수(楊收)의 노여움을 사 관직이 방성위(方城尉)로 강등되었다. 이후 온정균은 이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는 시를 쓰다 다시 폄적을 당해 객지에서 죽게 된다.
(5) 주요저작
온정균의 작품으로는 전기소설(傳記小說) 《건손자(乾巽子)》 3권이 있었다고 하지만 원본은 없어지고 《태평광기(太平廣记)》에 부분적으로 전해진다. 《채차록(採茶錄)》 1권이 있었다는데 역시 전해지지 않으며 유서(類書)로 《학해(學海)》 10권이 있었지만 이 또한 실전(失傳)되었다. 시문집인 《악란집(握蘭集)》 3권, 《금전집(金荃集)》 10권,《시집(詩集)》 5권, 《한남진고(漢南真稿)》 10권, 단성식(段成式)·여지고(余知古) 등과 함께 펴낸 《한상제금집(漢上題襟集)》 10권도 모두 전해지고 있지 않다. 오늘날 볼 수 있는 온정균의 시사(詩詞)는 《화간집(花間集)》과 《전당시(全唐詩)》, 《전당문(全唐文)》에 전해지는 것들이다. 현존하는 온정균 저작으로는 청나라때 고사립이 교주(校註)한 《온비경집전주(温飛卿集箋注)》와 명나라 증익(曾益)등이 주를 붙인 《온비경시집전주(温飛卿詩集箋注)》가 있다.

3. 서지사항

《온정균시집》 은 명말(明末) 증익이 처음 편집하고 주(註)를 붙였다. 이후 고여함이 보충 편집했으며 청대에 그 아들인 고사립이 다시 증보(增補)하고 주를 붙였다. 고사립은 증보 과정에서 이전의 잘못된 주들을 수정하며 새로 많은 주석을 붙였으며 정확한 고증을 통해 명료한 주석을 붙여 수야초당본(秀野草堂本) 《온비경시집전주(温飛卿詩集箋注)》를 간행했다. 그러나 그는 명대(明代) 모진(毛晉)이 판각한 《금전집(金筌集)》에 있는 온정균의 시들은 구하지 못하여 교감하지 못하였다. 현대에 와서 왕국안(王國安)이 고사립의 수야초당본 《온비경시집전주》의 오류를 수정하고 아울러 모진의 《금전집》과 《전당시》의 온정균 시를 교감하여 《온비경시집전주》를 새로이 출판했다.

4. 내용

《온정균시집》은 모두 9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310수의 작품을 싣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5·7언 악부체(樂府體) 고시(古詩)와 5·7언 절구(絶句), 5·7언 율시(律詩)등 다양한 형식의 시가들 싣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전쟁, 애정, 인생, 역사, 여인 등 여러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내용을 크게 분류해 보면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소회와 사회의 병폐를 비판하고 풍자한 것들이 있다. 〈소무묘(蘇武廟)〉나 〈증촉장(贈蜀將)〉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로는 여행의 고단함과 변새(邊塞)의 풍광을 묘사한 작품이 한 부류이다. 〈상산조행(商山早行)〉, 〈이주남도(利洲南渡)〉, 〈회중작(回中作)〉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세 번째로는 친구와의 우정이나 연인과의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것들이 있다. 〈만좌기우인(晚坐寄友人)〉, 〈기산중우인(寄山中友人)〉, 〈송인동유(送人東游)〉 같은 작품들이 이에 해당된다. 그의 교우시(交友詩) 가운데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발해의 왕자를 전송하여 쓴 〈송발해왕자귀국(送渤海王子歸國)〉과 같은 시도 있다. 그의 시풍은 은회(隱晦)하고 완약(婉約)함이 주류를 이루지만 청신(淸新)하고 준려(俊麗)한 풍격의 작품들도 많다.

5. 가치와 영향

온정균의 시는 이상은(李商隱)의 시와 병칭된다. 이는 내용적인 면에서 규방(閨房)이나 여인의 묘사 등이 이상은 시와 유사한 부분이 많고 세미(細微)하고 정교(精巧)한 표현수법이나 완미(婉美)하고 청려(清麗)한 풍격이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온정균과 이상은의 시풍은 만당(晩唐) 시인들에게 영향을 주어 만당시기 주류 시풍을 형성했다. 그의 시어들은 풍부한 음절미를 갖추고 있어서 읽었을 때 리듬감을 가지고 있고 조화롭다. 특히 악부체 형식의 시들에서는 역사를 회고하고 당시 사회의 병폐를 비판한 작품들이 많은데 이는 원진(元稹)과 백거이(白居易)의 악부시 전통을 계승했다고 평가된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온정균을 이백(李白), 두보(杜甫), 백거이와 더불어 당대(唐代)의 4대 악부시인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새벽에 일어나 말방울 소리 울리며 출발할 때, 나그네는 고향생각에 시름겹네. 닭 울음소리에 초가지붕 여관 뒤로 달은 지고, 널다리에 내린 서리위로 인적을 남기네. [晨起動征鐸客行悲故鄕 鷄聲茅店月 人迹板橋霜]” 〈상산조행(商山早行)〉
• “새가 꽃에게 물어도 꽃은 말하지 않으니, 고개 돌린 꽃의 모습이 연못에 내리는 비를 원망하는 듯[百舌問花花不語 低回似恨横塘雨]” 〈석춘사(惜春词)〉
• “천리에 이어진 첩첩의 산들은 황량한 저녁을 맞고, 별 같은 봉화는 가을의 삭막함을 더한다. 밤이 되어 서리 내리고 찬바람 까지 불어, 변새의 강은 소리 없이 얼어 흐르지 않네. [千里關山邊草暮 一星烽火朔雲秋 夜来霜重西風起 隴水無聲凍不流]” 〈회중작(回中作)〉

(2) 색인어:온정균시집(溫庭筠詩集), 온비경(溫飛卿), 증익(曾益), 고여함(顧予咸), 고사립(顧嗣立),
(3) 참고문헌
• 溫飛卿詩集箋注 (曾益等箋注, 上海古籍出版社)
• 全唐詩(中華書局)
• 溫庭筠詞譯註(鄭台業, 釜山外國語大學校出版部)
• 花間集註(華鍾彦撰 中州書畵社)
• 花間集注釋(李誼 四川文藝出版社)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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