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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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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은 송(宋)나라 선종(禪宗)의 법안종(法眼宗) 제3세인 영안도원(永安道原)이 경덕(景德) 원년(1004) 편찬한 전등사서(傳燈史書)의 책이다. 전등사서는 선종에서 역대불조의 법맥(法脈)과 법어(法語)를 수록한 문헌을 말한다. 《경덕전등록》은 과거칠불(過去七佛)을 비롯하여 인도의 28대 조사 및 중국의 조사들까지 도합 52세(世)에 걸쳐 1700여 명에 이르는 불조(佛祖)의 기록으로, 그들의 법어와 사상과 문화를 담고 있는 선종 역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2. 저자

(1) 성명:영안도원(永安道原)(?~?)
(2) 주요활동과 생애
동오(東吳)의 영안도원(永安道原)은 중국 선종의 오가(五家) 가운데 법안종(法眼宗)을 계승하였는데, 그 법맥은 법안문익(法眼文益)-천태덕소(天台德韶)-영안도원이다.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 출신으로 승천(承天) 영안원(永安院)에 주석하였다. 경덕 원년(1004)에 《경덕전등록》 30권을 편찬하여 진종황제(眞宗皇帝)에게 봉진(奉進)하였다. 《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 권27 및 《오등회원(五燈會元)》 권10에 그의 법어 몇 개가 간략하게 전한다. 《경덕전등록》의 저자에 대하여 남송 소흥(紹興) 임자(壬子)(1132) 10월 10일 정앙(鄭昂)이 붙인 발문(跋文)에 의하면, 절강성 호주(湖州) 철관음원(鐵觀音院)에 주석했던 승려 공진(拱辰)이 찬술한 문헌이라는 설이 전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3. 서지사항

원풍(元豐) 3년(1080)에 간행되었는데, 이전의 《보림전(寶林傳)》 10권(801), 《속보림전(續寶林傳)》, 《조당집(祖堂集)》 20권 (952) 등을 계승하고 보완하여 성립하였다. 이후 경우(景祐) 3년(1036)에 왕수(王隨)에 의하여 《전등옥영집(傳燈玉英集)》 5권 15책으로도 재간행되었다.
영안도원이 경덕 원년(1004)에 《경덕전등록》 30권을 진종(眞宗)에게 봉진(奉進)하자, 칙명으로 한림학사(翰林學士) 양억(楊億), 공부원외(工部員外) 이회(李淮), 태상승(太常丞) 왕서(王曙) 등이 교감하고, 다시 칙명을 받아 양억이 서문을 붙여서 대장경에 편입시켜 유행시켰다.
대정신수대장경본에 수록된 희위(希渭)의 중간발(重刊跋)에 의하면, 연우(延祐) 3년(1316)에 돈 12,000여 민(緍)을 들여 조판하였는데, 총 367,917자(字) 300부를 간행하여 여러 산에 안치하여 유통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저본으로 삼아 1614년에 은진(恩津) 쌍계사(雙溪寺)에서 조조(彫造)하였다. 판본은 다음과 같다.
① 쌍계사판은 만력(萬曆) 42년 갑인(甲寅)(1614, 광해군 6) 4월 공홍도(公洪道) 은진지(恩津地) 불명산(佛明山) 쌍계사에서 개판하였는데, 현재는 해인사 사간판각(寺刊版閣)에 소장되어 있다.
② 보련각판(寶蓮閣版)은 1968년 서울 보련각(寶蓮閣) 이봉수(李奉洙)가 중국 진선미사(眞善美社)(민국 56년판) 판본을 합본으로 영인하였다.
③ 표훈사판(表訓寺版)은 산책(散冊)이다. 권26의 간기에 의하면, 가정(嘉靖) 29년 경술(庚戌)(1550, 명종 5) 6월에 처음 평안도(平安道) 용강지(龍岡地) 화장사(華藏寺)에서 간행을 시작했지만 신해(辛亥)(1551) 5월에 개판을 마쳤다. 이것을 금강산 표훈사로 옮겼다.

4. 내용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수록본 《경덕전등록》 30권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두에는 3가지 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① 양억(楊億)이 찬술한 〈경덕전등록서(景德傳燈錄序)〉
② 희위(希渭)가 붙인 〈중간경덕전등록상(重刊景德傳燈錄狀)〉
③ 〈서래연표(西來年表)〉가 수록되어 있다.
제1권부터 제26권까지는 과거칠불을 비롯하여 마하가섭(摩訶迦葉)으로부터 인도의 역대조사, 중국 선종의 보리달마(菩提達磨)를 비롯하여 청원행사(靑原行思)의 제11세 상림호지(上林胡智)에 이르기까지 1727명을 수록하였는데, 그 가운데 998명은 기연어구(機緣語句)의 기록이 있고, 나머지 729명은 이름만 수록되어 있다. 제27권에는 응화현성(應化賢聖) 10명과 착어(著語)에 해당하는 거(擧), 징(徵), 염(拈), 대(代), 별(別)을 수록하였다. 제28권에는 12명의 광어(廣語)를 수록하였다. 제29권에는 18종의 찬(讚), 송(頌), 게(偈), 시(詩)를 수록하였다. 제30권에는 24종의 명(銘), 기(記), 잠(箴), 가(歌) 등을 수록하였다.
말미에는 중간(重刊)하는 과정에서 5개 항목이 부가되어 있다.
① 《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 제18권에 수록된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양억(楊億)의 〈서(書)〉
② 장락정앙(長樂鄭昂)의 〈발(跋)〉
③ 천동굉지화상(天童宏智和尙)이 찬술한 〈소(疏)〉
④ 유비(劉棐)가 찬술한 〈경덕전등록후서(景德傳燈錄後序)〉(1134)
⑤ 명장본(明藏本)에서 인용한 〈위부화엄장로시중(魏府華嚴長老示衆)〉

5. 가치와 영향

《경덕전등록》은 선종의 전등사서로서 선종의 문헌으로는 처음으로 대장경에 입장되었다. 이후로 송대에는 본 《경덕전등록》 30권을 근간으로 하여 이도앙(李導昻)의 《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30권(1036 편찬, 1148년 간행), 불국유백(佛國惟白)의 《건중정국속등록(建中靖國續燈錄)》 30권(1101 간행), 회옹오명(晦翁悟明)의 《종문연등회요(宗門聯燈會要)》 30권(1183 편찬), 뇌암정수(雷庵正受)의 《가태보등록(嘉泰普燈錄)》 30권(1202 편찬) 등 다섯 가지 전등사서에 대하여 대천보제(大川普濟)가 중복된 내용을 정리하여 《오등회원(五燈會元)》 20권(1253 간행)을 출현하였다.
그러나 《경덕전등록》은 임제의현(臨濟義玄)(?~867)의 법사(法嗣)를 마조도일(馬祖道一)(709~788)의 법맥에 연결하는 등 법계의 문제에서 의도적인 오류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덕전등록》은 이전의 《조당집》을 계승하여 이후 역대 선사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또한 설두중현(雪竇重顯)(980~1052)이 《경덕전등록》에서 발췌하여 《설두송고(雪竇頌古)》 100칙 및 《설두염고(雪竇拈古)》 100칙을 편찬한 이래로 수많은 공안집의 원천이 되었는데, 이 점은 선종에서 공안을 보편화하여 공안선(公案禪), 문자선(文字禪), 묵조선(黙照禪), 간화선(看話禪)의 수행을 현창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승이 물었다. ‘평상심이란 무엇입니까.’ 경잠이 말했다. ‘자고 싶으면 자고 앉고 싶으면 앉는 것입니다.’ 승이 말했다. ‘저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경잠이 말했다. ‘더우면 곧 시원하게 해주고, 추우면 곧 불을 쬐는 것입니다.’ [僧問 如何是平常心 師云 要眠即眠要坐即坐 僧云 學人不會 師云 熱即取涼寒即向火]” 《경덕전등록》 권10 〈호남장사경잠호초현대사(湖南長沙景岑號招賢大師)〉
• “땅으로 인하여 넘어진 경우에는 다시 땅을 말미암아서 일어나라. 땅을 벗어나서 일어나려고 하면 끝끝내 땅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若因地倒 還因地起 離地求起 終無其理]” 《경덕전등록》 권1 〈제사조우바국다(第四祖優波毱多)〉
(2) 색인어:양억(楊億), 전등록(傳燈錄), 희위(希渭), 정앙(鄭昂), 유비(劉棐), 천동굉지화상(天童宏智和尙), 마하가섭(摩訶迦葉), 보리달마(菩提達磨)
(3) 참고문헌
• 李智冠, 《韓國佛敎所依經典硏究》, 釋林會, 1983.
• 月雲, 한글대장경 《傳燈錄》1,2,3. 1989.

【김호귀】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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