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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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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욱리자(郁離子)》는 원말명초(元末明初) 유기(劉基)가 창작한 작품집으로서 여타 필기(筆記)와 달리 독립적인 우언(寓言) 고사로 구성되어 있어 산문류(散文類)로 분류된다. 여기서 욱(郁)은 ‘융성한 모습’이며, 이(離)는 팔괘 가운데 하나로서 불(火), 즉 ‘문명’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저자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욱리자의 말을 잘 경청하고 따른다면 성대한 문명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욱리자》는 유기의 산문적 성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집으로서 그의 철학, 정치, 경제, 사회, 문학, 윤리 등과 함께 해박한 저자의 학식(學識)이 잘 반영되어 있어 그의 인생관과 삶의 태도를 잘 엿볼 수 있다.

2. 저자

(1) 성명 : 유기(劉基(1311~1375))
(2) 자(字)·시호(諡號):자(字)는 백온(伯温), 시호는 문성(文成)이다. 유성의(劉誠意)라고도 불리었다.
(3) 출생지역 : 절강(浙江) 청전(青田(지금의 절강성 문성(文成)))
(4) 주요 활동과 생애
원대(元代) 지순(至順) 연간에 진사(進士)에 천거되어 지정(至正) 19년(1359) 주원장(朱元璋)에 의해 초빙되었으며, 시무(時務) 18조를 상소한 후 그에 대한 주원장의 총애와 신임이 더욱더 두터워졌다. 일찍이 장사성(張士誠)과 진우량(陳友諒)을 평정하고 북벌에 참여하였으며 중원(中原) 수복에 있어서도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오(吳) 원년(1367) 태사령(太史令)이 되어 무신대통력(戊申大統歷)에 들어갔으며,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못하게 금지하는 입법 제정을 주청하였다. 주원장 즉위 후 군위법(軍衛法)의 설립을 주청해 기강을 바로잡는 한편, 봉양(鳳陽)에 도읍을 세울 것을 간언하였다. 홍무(洪武) 3년(1370) 성의백(誠意伯)에 봉해져 유성의(劉誠意)라고도 불리었다. 이듬해 귀향을 허락받아 고향에 은거하며 자취를 감추고 술과 바둑으로 세월을 보내며 자신의 공적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후에 좌승상 호유용(胡惟庸)의 모함을 받아 봉록을 빼앗기게 되자 입경(入京)하여 사죄한 후 오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명 무종(武宗) 때 태사(太師)로 추증되었으며, 문성(文成)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았다.
(5) 주요 저작
《성의백문집(誠意伯文集)》 20권이 세상에 전해지고 있으며, 그 안에는 시(詩), 사(詞), 부(賦), 소(騷) 등 1,600여 수의 작품을 비롯한 230여 편의 문장이 수록되어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욱리자(郁離子)》, 《복부집(復瓿集)》, 《사정집(寫情集)》, 《이미공집(犁眉公集)》, 《춘추명경(春秋明經)》, 《매감자언(賣柑者言)》, 《시무십팔책(時務十八策)》 등이 있다.

3. 서지사항

《욱리자(郁離子)》는 모두 182편의 산문으로 구성된 우언식 산문집이다. 책의 내용은 총 18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차례는 《천리마(千里馬)》권1의 18편, 《노반(魯般)》권2의 9편, 《현표(玄豹)》권3의 11편, 《영구장인(靈丘丈人)》권4의 9편, 《고외(瞽聵)》권5의 12편, 《구연(枸櫞)》권6의 20편, 《마멸(蟆蠛)》권7의 11편, 《천지지도(天地之盗)》권8의 7편, 《성적(省敵)》권9의 11편, 《우부(虞孚)》권10의 11편, 《천도(天道)》권11의 6편, 《목단(牧緞)》권12의 9편, 《공손무인(公孫無人)》권13의 11편, 《사갈(蛇蝎)》권14의 8편, 《신선(神仙)》권15의 6편, 《미호(麋虎)》권16의 13편, 《갱곽(羹藿)》권17의 6편, 《구난(九難)》권18의 9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판본과 주석본(註釋本)으로서 《욱리자》는 《명태조실록(明太祖实录)》권42의 기록에 의하면 홍무(洪武) 2년(1369년) 유기(劉基) 생전에 이미 출간되었다고 한다. 《욱리자》의 판본 가운데 가장 이른 것은 대용(戴用)과 장희(張僖)가 성화(成化) 연간에 간행한 《성의백문집(誠意伯文集)》(本)이다. 이외에 명대 초기에 간행된 용천장씨각본(龍泉章氏刻本)이 있으며, 성화(成化) 6년(1470)에 간행된 《성의백유선생문집(誠意伯劉先生文集)》에 《욱리자》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 판본은 후에 정덕(正德), 가정(嘉靖), 융경(隆庆) 등의 연간에 중간(重刊) 되었으며, 또한 가정 연간에 송렴(宋濂)의 《용문자응도기(龍門子凝道記)》와 합각(合刻)되어 간행되었다. 이후 가정 연간에 《욱리자》 단행본이 간행되었다. 청대(淸代) 간행된 판본 가운데 《학진토원(學津討原)》을 저본으로 한 《욱리자》 판본이 가장 뛰어나며, 《사부총간(四部叢刊)》의 영인본(影印本)으로 간행되었다.
이후 현대에 이르러 1981년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에서 《학진토원》을 저본으로 삼아 정리한 《욱리자》 판본이 출간되었으며, 1987년 천진고적출판사(天津古籍出版社)에서 부정곡(傅正谷)이 《욱리자》에 평주를 달아 《욱리자평주(郁離子評注)》를 간행하였다. 2002년 학림출판사(學林出版社)에서 목자(木子)가 《욱리자》에 역주(譯注)를 달아 출간하였으며, 2006년 대만(臺灣) 삼민서국(三民書國)에서 오가구(吳家駒)가 《신역욱리자(新譯郁離子)》를 출간하였다. 2008년 중주고적출판사(中州古籍出版社)에서 여립한(呂立漢) 등이 《욱리자》를 역주하여 출간하였으며, 2009년 상해사회과학원출판사(上海社會科學院出版社)에서 왕립군(王立群)이 《욱리자》에 역주를 달아 출간하였다.

4. 내용

《욱리자》는 원(元)‧명(明)이 교체되는 어지러운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창작되었기 때문에 당시 사회 현실의 폐해에 대한 폭로와 통치자에 대한 질책, 그리고 백성의 고통에 대한 동정 등이 잘 나타나 있다. 또한 정치적 실의에 빠져 있던 저자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철학적 관점, 현실 상황의 여러 가지 문제와 함께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재 등용과 제도 정비 등에 관한 인사 문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원말 정치적 문제점을 바로잡고자 한 그의 정치적 주장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반영되어 있는데, 이러한 그의 주장은 대체로 유가 사상에 입각한 유가의 도덕과 윤리관이 강조되어 시대적 한계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소재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사실대로 혹은 가공하여 활용한 것이 많고, 신화나 전설, 기문과 괴담, 그리고 현실 생활에서 얻은 소재를 활용하여 단순 서사 속에서 우의(寓意)를 기탁한 것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서사와 의론(議論)을 함께 거론한 것도 있고, 순수하게 의론만을 다룬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의론보다는 서사가 많아 우언식 산문집이라고 볼 수 있다.

5. 가치와 영향

《욱리자》는 유기(劉基)가 원(元)과 명(明)의 교체라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혼란기 속에서 세상의 혼란을 피해 산속에 은거하며 지은 책이다. 《욱리자》에 나오는 경구는 진실과 거짓, 탐욕과 파멸, 허세와 기만, 교만과 비굴, 근면과 나태, 현실과 이상, 착취와 도탄, 술책과 의리 등 우리가 오늘날의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문제를 다룬 ‘처세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적 가치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182가지 사례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모순과 비리로 얼룩진 현실을 직시하는 안목과 처세,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단지 먹고 마시고 노는 것만 안다면 사람들은 그를 무시할 것이다.[飮食之人 則人賤之]” 《욱리자(郁離子)》 〈구식(垢食)〉
• “사람이 먼저 모욕 받을 만한 행위를 자초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모욕하게 될 것이다.[人必自侮 而后人侮之]” 《욱리자(郁離子)》 〈구식(垢食)〉
• “세상에는 뜻하지 않은 복도 있고, 뜻하지 않은 화도 있다.[天下有非望之福,亦有非望之禍]” 《욱리자郁離子》 〈구장야인(句章野人)〉
• “천하에 적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을 중시하고 남을 얕잡아 보기 때문이다.[樹天下之怨者 惟其重己而輕人也]” 《욱리자(郁離子)》 〈수원(樹怨)〉
• “재물과 금은보화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은 탐욕이고, 인의도덕을 중시하는 것은 청렴하고 바르기 때문이다.[于貨財金玉則貪 而于仁義道德而廉]” 《욱리자(郁離子)》 〈탐리탐덕변(貪利貪德辯)〉
• “배는 구멍이 있어야 물이 스며들고, 흙은 축축해져야 비로소 이끼가 생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먼저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비유이다.[舟必漏也 而後水入焉 土必濕也 而後苔生焉]” 《욱리자(郁離子)》 〈자휘자긍(自諱自矜)〉
• “비가 오려고 할 때 동굴 속의 개미들은 그것을 예측할 수 있고, 들판에 서리가 내리려고 할 때 풀벌레들은 그것을 예측할 수 있다.[天之將雨也 穴蟻知之 野之將籍也 草蟲知之]” 《욱리자(郁離子)》 〈척지차차(戚之次且)〉
• “낙담하는 일은 득의양양할 때 흔히 일어난다. 오직 이익만 보기 때문에 폐해를 보지 못하고 얻는 것만 알기 때문에 망하는 것은 모른다.[失意之事 恒生于其所得 惟其見利而不見害 知存而不知亡也]” 《욱리자郁離子》 〈구장야인(句章野人)〉
(2) 색인어:욱리자(郁離子), 유기(劉基), 성의백문집(誠意伯文集), 백온(伯温), 성의백유선생문집(誠意伯劉先生文集), 우의(寓意), 천리마(千里馬), 노반(魯般), 현표(玄豹), 영구장인(靈丘丈人), 고외(瞽聵), 구연(枸櫞), 마멸(蟆蠛), 천지지도(天地之盗), 성적(省敵), 우부(虞孚), 천도(天道), 목단(牧緞), 공손무인(公孫無人), 사갈(蛇蝎), 신선(神仙), 미호(麋虎), 갱곽(羹藿), 구난(九難)
(3) 참고문헌
• 《郁離子》(魏建獻, 蕭善鄕 點校, 上海古籍出版社, 1981)
• 《郁離子評注》(傅正谷, 天津古籍出版社, 1987)
• 《郁離子譯注》(木子, 學林出版社, 2002)
• 《新譯郁離子》(吳家駒, 臺灣三民書國, 2006)
• 《郁離子注譯》(呂立漢 等, 中州古籍出版社, 2008)
• 《郁離子譯注》(王立群, 上海社會科學院出版社, 2009)
• 《評劉基》(胡巖林, 浙江師範學院學报(社科版), 1983)
• 《劉基雜文的思想内容和藝術特色》(許廷桂, 重庆師范學院學报(哲社版), 1986)
• 《論劉基的民本思想》(呂景琳, 東岳論叢, 1987)
• 〈《郁離子》常見注譯本失誤擧隅〉(張廣明, 浙江工貿職業技術學院, 2003)
• 〈基對元末社会的認識與態度:從《郁離子》談起〉(郝兆矩, 温州師專學报(社科版), 1981)
• 〈劉伯温和他的《郁離子》〉(魏建猷, 肖善薌, 上海師院學报, 1982)
• 〈《郁離子》點校本失误舉隅〉(鮑延毅, 山東師大學报(哲社版), 1983)
• 〈從《郁離子》看劉基的社會政治思想〉(胡巖林, 浙江學刊, 1984)
• 〈《郁離子》一書考釋〉(胡巖林, 浙江師范大學學报(社科版), 1986)


【임진호】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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