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양고전해제집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 개요

전한의 유향(劉向)이 편찬한 중국의 교훈적인 설화집으로 고대의 제후, 선현들의 업적이나 일화 등을 수록하였다. 〈군도(君道)〉, 〈신술(臣術)〉 등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사실에 대해 설명을 달리하는 여러 책의 내용을 발췌해서 정리한 책으로서 시비(是非)를 정하지 않고 양쪽의 설을 모두 수록하였다. 모두 20권이다.

2. 저자

(1)성명 : 유향(劉向)(B.C. 77~B.C. 6)
(2)자(字)·별호(別號) : 본명은 갱생(更生), 자(字)는 자정(子政)이다. 후에 이름을 향(向)으로 고쳤다.
(3)출생지역 : 전한시대(前漢時代) 강소성(江蘇省) 패군(沛郡)
(4)주요활동과 생애
유방의 막냇동생인 초(楚)나라 원왕(元王) 유교(劉交)의 4세손이며, 양성후(陽城侯) 유덕(劉德)의 차남이다. 한 선제(漢宣帝) 때에 명유(名儒)로 선발되어 궁중 내에 설치된 학술토론장이자 궁중도서관인 석거각(石渠閣)에서 오경(五經)을 강의하고, 간대부(諫大夫)를 지냈다. 한 원제(漢元帝) 때에는 종정(宗正)을 지냈다. 음양재이설(陰陽災異說)을 가지고 정치 상황의 득실을 추론했으며, 외척과 환관의 전횡을 탄핵하다가 두 차례의 옥고를 치렀다. 아버지 유덕이 회남(淮南)에서 가져온 서책을 보고 연금술에 도전했으나 실패하여 탄핵받고 투옥되었지만, 형 양성후 유안민이 펼치지 못한 유향의 재능을 아까워하여 다시 출사했다.
소망지(蕭望之), 주감(周堪)을 비롯한 사람들과 함께 직무에 힘써, 외척인 허씨와 환관 홍공(弘恭) 등의 폐해를 밝히는 상소를 올렸는데, 무고로 여겨져 소망지는 자살, 주감 등은 좌천, 유향은 투옥된 뒤 면직되었다. 맏형인 유안민이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자 양성후를 이었다. 한성제(漢成帝)가 즉위한 후에 홍공 등이 실각하자 다시 임용되었다. 이때 이름을 향(向)으로 고쳤다. 그리고 궁중 장서의 감수를 담당하게 되었다. 광록대부(光祿大夫)가 되었고, 벼슬은 중루교위(中壘校尉)를 지냈다.
이 당시 외척인 왕씨가 권력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열녀전(列女傳)》 등의 저작을 시작으로 하여, 문장을 황제에게 진상하여 몇 번이나 황제에게 간언했다. 황제도 간언이 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의 압력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유향은 30여 년이나 중용되지 못하고 72세에 세상을 떠났다. 경사(經史)에 박통하여 《별록(別錄)》을 찬술하였는데, 중국 목록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다. 유향의 삼남인 홍휴후(紅休侯) 유흠(劉歆)과 함께 조정의 서적을 교감한 작업은 그의 사후에도 이어져 중국 최초의 체계적인 서적 목록 《칠략(七略)》으로 완성되었다. 《칠략》은 《한서》 〈예문지〉의 기초가 되었다.
(5)주요저작 : 《설원(說苑)》, 《열녀전(列女傳)》, 《열선전(列仙傳)》, 《홍범오행전론(洪範五行傳論)》, 《신서(新序)》, 《전국책(戰國策)》, 《별록(別錄)》, 《오경통의(五經通義)》 등이 있고, 후인들이 《유중루집(劉中壘集)》을 편찬했다.

3. 서지사항

‘설원(說苑)’은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이야기[說]를 모았다[苑]는 뜻이다. 유향은 세상이 혼란하고 외척의 횡포가 심해지는 당대의 정치 상황을 우려해 천자에게 간언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녀전》을 지었는데, 《설원》도 같은 의도로 만들어진 책이다. 유향이 편찬했다는 설도 있고 이전에 있던 원서를 그가 교정해 재편집했다는 설도 있다. 유향이 한나라 궁실의 서적들을 교열할 때 저자 불명의 《설원》을 바탕으로 하여 거기에 새로운 일화들을 보충하고 분류하여 새로이 편차를 가했다는 설이다.
《설원》의 내용은 대부분은 고서에서 발췌한 일화와 언설이지만, 원전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 책으로만 접할 수 있는 내용도 꽤 있다. 항간에 떠도는 설화도 포함되어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당나라 말기 오대의 혼란기에 산실되어 5권만 남아 있었는데, 중국 북송(北宋)때 증공(曾鞏)이 20권으로 복원했으나 이 역시 많은 부분이 산실된 판본이었다. 이후 고려에 남아 있던 본을 얻어 비로소 완전하게 갖출 수 있었고 이것이 통행본의 근간이 되었다.

4. 내용

《설원》은 선진시대로부터 한대에 이르기까지의 사사(史事)‚ 유문(遺聞)‚ 일사(佚事)‚ 전설(傳說) 등 678항목을 수록하고 있는데, 주지(主旨)에 따라 〈군도(君道)〉, 〈신술(臣術)〉, 〈건본(建本)〉, 〈입절(立節)〉, 〈귀덕(貴德)〉, 〈복은(復恩)〉, 〈정리(政理)〉, 〈존현(尊賢)〉, 〈정간(正諫)〉, 〈경신(敬愼)〉, 〈선세(善說)〉, 〈봉사(奉使)〉, 〈권모(權謀)〉, 〈지공(至公)〉, 〈지무(指武)〉, 〈담총(談叢)〉, 〈잡언(雜言)〉, 〈변물(辨物)〉, 〈수문(修文)〉, 〈반질(反質)〉의 20편이 주제별로 구성되었으며, 각 권 뒤에 그 요지를 설명하고 예를 들었다.
기록된 고사 속의 사건‚ 인물‚ 언행들은 생동감 있게 유가(儒家)의 정치‚ 철학과 윤리 관념을 반영하고 있다. 〈군도〉는 전체의 총강(總綱)으로 임금의 언행은 근신하지 않을 수 없고 치국의 도는 애민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익을 백성에게 돌리고 덕과 은혜를 베풀 것을 강조했다. 〈신술〉은 현신(賢臣)이 되는 도리를 말하는데 순종하고 복명하는 것이 신하의 길이라고 하였으며, 〈귀덕〉‚ 〈건본〉에서는 치국을 위해서는 반드시 근본을 바로 세워야 하는데‚ 근본을 세우는 것은 덕을 바로 세움에 있다고 하였다. 〈지공〉에서는 덕(德)의 최고경지가 바로 지극히 공정한 것임을 설명하였으며 〈담총〉‚ 〈잡언〉에서는 현달한 선비의 철리(哲理)가 담긴 명언을 기록하였다. 〈변물〉은 천지의 변화와 괴이한 이상 현상 등을 담고 있다. 군자는 마땅히 성정(性情)의 이치‚ 물류(物類)의 변화‚ 유명(幽明)의 이유와 유기(游氣)의 근원에 통달하여 궁신지화(窮神知化)의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외에도 몇몇 고사들을 통해 자연계의 변화가 음양이기(陰陽二氣)의 운동에 의한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설원》은 유가의 사상과 이념을 피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매우 교훈적인 책이다. 이런 교훈적인 내용들은 불안하고 혼란한 시대상황에서 사회전체의 도덕적 교화를 위한 것이다. 왕과 위정자들에게는 옛 왕의 모습들을 통하여 과오를 경계하고 선행을 본받게 하여 정치적 측면에서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다. 백성들을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하고 정치가 바로서기를 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소홀하기 쉬운 인간으로의 도리를 이야기하여 개인의 인격 수양과 사회 전반의 도덕적 교화를 꾀하였다. 또 유가의 윤리도덕을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 고사를 인용하여 이야기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역대 통치자들이 중시하였다.
1382년(홍무(洪武) 15)에는 국가적으로 이 책을 널리 반포하여 천하의 학자들로 하여금 읽고 연구하게 하였다는 것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몇몇 학자들은 《설원》의 역사적 가치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주로 괴이하거나 위조된 기사가 많다는 것과 유향의 다른 저작인 《신서》의 기사와 모순이 있다는 것을 들어 문제 삼았다. 그러나 본서의 문학적‚ 철학적 가치는 매우 높다고 인정되며 고적 보존의 공헌 역시 높다고 할 수 있다.

6. 참고사항

(1)명언
• “어려서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떠오르는 햇빛과 같고, 장성해서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중천에 오른 햇빛과 같고, 늙어서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촛불의 밝음과 같다.[少而好學 如日出之陽 壯而好學 如日中之光 老而好學 如炳燭之明]” 〈건본(建本)〉
• “지금 사람들이 당(堂)에 가득 모여서 술을 마시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홀로 쓸쓸히 구석을 향하여 운다면 당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즐겁지 않을 것이다.[今有滿堂飮酒者 有一人獨索然向隅而泣 則一堂之人皆不樂矣]” 〈귀덕(貴德)〉
• “혀가 아직 건재한 것이 어찌 부드럽기 때문이 아니겠으며, 치아가 모두 없어진 것이 어찌 강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夫舌之存也 豈非以其柔耶 齒之亡也 豈非以其剛耶]” 〈경신(敬愼)〉
• “나무가 조용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樹欲靜乎風不定 子欲養乎親不待]” 〈경신(敬愼)〉
• “근심은 소홀함에서 생기고, 재앙은 사소한 데서 비롯된다. 오욕은 씻어내기 어렵고, 그르친 일은 되돌릴 수 없다. 깊이 생각하고 멀리 헤아리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憂患生於所忽 禍起於細微 污辱難湔灑 敗事不可後追 不深念遠慮 後悔當幾何]” 〈경신(敬愼)〉
(2)색인어:설원(說苑), 유향(劉向), 유흠(劉歆), 갱생(更生), 자정(子政), 유덕(劉德), 열녀전(列女傳), 별록(別錄), 증공(曾鞏).
(3)참고문헌
• 說苑(劉向 撰, 程榮 校, 刊寫者未詳)
• 劉向說苑(公田連太郞 譯註, 東明書院)
• 譯註 說苑1~2(許鎬九 譯註, 傳統文化硏究會)
• 說苑今註今譯(盧元駿 註譯, 中華文化復興運動推行委員會, 臺灣商務印書館)
• 劉向의 《說苑》 硏究(이한나, 慶熙大學校 碩士學位論文)

【함현찬】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