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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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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경은 인도의 왕사성 영축산(靈鷲山)에서 부처가 설법한 내용으로, 기원후 1세기경 편찬된 되었다. 부처가 이 세상에 출현한 본 마음을 밝힌 경전으로, 중생의 근기와 욕망과 성품에 맞추어 이승(二乘) 삼승(三乘)의 방편(方便)을 열어서 마침내 일불승(一佛乘) 불도에 들어가게 하는 법문을 설한다.

2. 저자

불교에서 경전의 편찬자는 특정되어 있지 않다.

3. 서지사항

이 경의 싼스크릿트 원전은 일실 되었고, 그 사본이 19세기 후반부터 발견되어 네팔계본 중앙아시아본 캐시미르 길깃트본이 발견되었다. 중국에 전해진 싼스크릿트 원전은 한역된 후 폐기되어 원전의 실상을 알기 어렵고,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부터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까지 총 여섯 역본(六譯)이 보이는데, 이 중에 현전하는 것은 3본이다. 서진(西晉)의 축법호(竺法護)가 286년 역출한 《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 27품,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406년경 역출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7권 28품, 이 2본을 비교 첨가한 수(隋)의 사나(闍那)와 굴다(崛多) 공역의 《첨품법화경(添品法華經)》 7권 27품이 있다. 이들 3본은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알기 쉽게 번역되어 널리 통용된 것은 《묘법연화경》으로 구마라집이 싼스크릿트어(일명 범어) ‘《삳다르마푼다리카(Saddharmapuṇḍarīka-sūtra)》를 한자로 번역하면서 붙인 명칭이다. 《묘법연화경》은 이들 법화경의 대표로 불리고 중국 천태종에서 소의경전으로 채택한 이래 동북아시아 법화 천태학과 신행의 근본경전으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쯤 전래되어 왕실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신행되어 많은 판본과 사경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 경은 중국에서 석경과 목판본으로 전승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목판본으로 고려의 10여종, 조선의 160여 종이 있는데, 가장 앞선 것으로 영광의 불갑사 복장본은 고려 태조 때 목판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467년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언해본으로 일여주(一如註)와 계환해(戒環解) 합본이 발간되었고, 이후 대부분은 계환해본이 주류를 이룬다.
우리나라에서 법화경 연구가 활발해서 신라시대 원효는 《법화경종요(法華經宗要)》 1권존, 《법화경방편품료간(法華經方便品料簡)》 1권실, 《법화경요략(法華經要略)》 1권실, 《법화약술(法華略述)》 1권실의 4본이 보이고 있다. 이후 조선 전기까지 많은 주해서가 전하고 있다.

4. 내용

법화경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신 근본 뜻을 밝히신 경으로 이를 출세본회를 밝힌 경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대승 소승의 경에서는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시고 중생의 근기와 욕망과 성품에 따라 갖가지 방편과 인연 비유로써 교법을 베풀어 제도해왔다. 이 경에 이르러 비로소 부처가 성취한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도리를 십여시(十如是)로 설하여, 여시상(如是相)・여시성(如是性)・여시체(如是體)・여시력(如是力)・여시작(如是作)・여시인(如是因)・여시연(如是緣)・여시과(如是果)・여시보(如是報)・여시본말구경(如是本末究竟) 등이라 하였다. 이러한 실상의 경지는 부처만이 알 수 있어서, 얻은 법과 설한 뜻은 중생들이 알기 어려웠다. 이제 중생들의 근기가 성숙하여 부처의 본회(本懷)를 털어놓으시니 부처는 오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세상에 출현한다는 것이다. 곧 모든 부처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開] 청정히 하고자 세상에 출현하시고,
중생에게 부처님 지견을 보여[示]주고자 세상에 출현하시고,
중생이 부처님의 지견을 깨달게[悟] 하고자 세상에 출현하시고,
중생이 부처님의 지견도에 들어가게[入] 하고자 세상에 출현한다는 것이다.
모든 부처가 출현하여 갖가지 방편과 인연 비유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은 다 부처의 불지견을 열어서 보여 깨달아 들어가는 일불승(一佛乘)을 펴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부처가 수많은 경교에서 설한 이승(二乘) 삼승(三乘)의 법은 다 일불승을 위해 방편(方便)으로 설한 것이었으니[개권현실(開權顯實)], 이러한 부처의 본래 품은 뜻을 이해한다면 이제 모든 삼승은 일불승의 진실을 위한 방편이므로 방편이 곧 진실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법화경에서 부처의 진심을 밝혀서 법화가 개현되고 보면, 삼승뿐만 아니라 일체의 교승(敎乘)이 다 일불승 불도 아님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법화경 설법체계는 모든 부처가 이와 같이 개권현실의 법을 펴서 꾸밈없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법설(法說)이다. 이 법설에 대해서는 상근기들은 이해하지만, 나머지는 이해할 수 없으므로 화택의 비유, 장자 궁자의 비유, 약초의 비유 등 비유설(譬喩說)을 써서 중근기들은 교화하고, 숙세의 스승과 제자의 인연관계를 밝혀 깨우치는 인연설(因緣說)을 써서 하근기들을 제도했는데, 이를 삼주설법(三周說法)이라 한다.
영축산에서 삼주설법을 설한 부처는 중생과의 인연으로 나툰 수적(垂迹)의 부처로 생멸을 보이지만, 원래 부처는 이미 구원겁 전에 성불하여(久遠實成) 생멸이 없다고 한다. 이를 본지(本地)의 부처로 법신불이라고도 한다. 곧 법화경에서는 미혹에 빠져 있는 중생을 위해 부처는 몸소 석가족으로 몸을 나투어(응현(應現)) 보리수 아래에서 성불하고 꾸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는 것을 보였을 뿐이며, 본래 부처(본지 혹은 법신)에서는 생멸이 없고 항상 모든 중생에게 불도(佛道)(일불승)만을 설한다는 것이다.
《묘법연화경》은 법설과 비유설 인연설 등의 삼주설법과 화택(火宅)의 비유, 장자궁자(長者窮者)의 비유 등 법화칠유(法華七喩)의 비유로 뛰어난 문학성을 보여주는 대승경전이다. 이 경은 이와 같이 진실상을 설하여 일불승의 진리를 열어 보이시고, 깨달아 들어가는 법으로 부처님께서 밝히신 가르침을 수지(受持)・독(讀)・송(誦)・해설(解說)・서사(書寫)하라고 한다. 경에서는 이를 실천하는 자를 법사(法師)라 하고, 중국의 천태는 이를 법화오종법사(法華五種法師)라고 했다. 법사는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자리에 앉아서 여래의 옷을 입고 이 경을 설하도록 하였다. 곧 여래의 방은 대자비, 여래의 자리는 공(空), 여래의 옷을 인욕심이다. 이 경의 수행은 부처의 진심이 들어있는 법화경을 의업(意業)으로 수지하고, 구업(口業)으로 독・송하며, 신업(身業)으로 해설・서사하면 우리의 삼업이 청정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번뇌에 쌓인 중생의 육근이 청정해지고, 차례로 천・인・이승(二乘)・보살의 육근이 청정해져서 끝내는 부처의 육근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일불승의 믿음을 확고히 하여 선근공덕을 쌓고 부처님께 공양하여 스스로 장엄하고 이타행을 닦아 보살도를 이루어 불도(佛道)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 경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서분(序分)・정종분(正宗分)・유통분(流通分)의 3단으로 되어 있고, 전체를 다시 자취를 보여 법문을 설하는 적문(迹門)과 본지를 밝힌 본문(本門)의 2문으로 나누어 각각을 다시 3단으로 분류하는 2문6단(二門六段)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분(序分)은 처음 〈서품(序品)〉으로 본론을 열기 위한 서곡에 해당된다. 정종분(正宗分)은 〈방편품(方便品)〉 제2부터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제17의 19게송까지로서, 경의 중심 내용인 본론을 설하고 있다. 유통분(流通分)은 〈분별공덕품〉 나머지부터 마지막 〈보현권발품(普賢勸發品)〉 제28까지인데, 경을 널리 펴도록 당부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또한 법화부에서는 서막에 해당하는 《무량의경(無量義經)》을 서경(序經)으로 하고, 법화경 본론을 밝힌 《묘법연화경》을 본경으로 하며, 법화경 〈보현보살권품(普賢菩薩勸品)〉에 이어 보현행법을 설한 《보현보살행법경(普賢菩薩行法經)》 결경으로 삼아왔다. 또 전통적으로 《묘법연화경》은 《금광명경(金光明經)》・《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과 함께 호국삼부경(護國三部經)으로 숭상되어 왔다.
일찍이 중국의 혜사(慧思(515∼577))는 경전의 수행법을 통해서 법화삼매를 증득하고, 이 경의구경의 진리를 깨닫기 위한 삼매행법을 열어서 제자 천태지의(天台智顗(538~597)) 등이 이 법을 증득하였다. 천태는 이 수행법을 《법화삼매참의(法華三昧懺儀)》로 편찬하여 천태종에 전승 하였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전해져서 《묘법연화경삼매참법(妙法蓮華經三昧懺法)》과 《법화참법(法華懺法)》으로 각각 편찬되어 수행하였다.

5. 가치와 영향

《묘법연화경》은 화엄경과 함께 대승경전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신행되었고, 중국에 전래되어 천태종의 소의경전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에도 천태종과 법화종계열 종파의 소의경전이 되었다. 삼국시대에는 법화경의 회삼귀일(會三歸一) 사상이 삼국통일의 근거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대각국사 의천(義天(1055~1101))이 천태종의 개창하여 고려후기와 조선 초에는 천태법사종・천태소자종의 2개 종파가 있었다. 삼국시대부터 많은 법화 천태학자들이 배출되어 중국 등 해외와 국내에서 활약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선종 강원에서 사교과 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이 경은 주로 독송과 사경(寫經)으로 많이 신행되고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제법이 본래부터 항상 스스로 적멸상이니 불자가 이 도 행함을 마치면 내세에 성불하리라.[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방편품(方便品)〉 제2
• “너희는 모두 다 나의 아들이요, 나는 곧 아버지이니라. 너희는 여러 겁을 두고 갖가지 고의 불에 타거늘, 내가 다 제도하여 삼계에서 나오게 하느니라.[汝諸人等 皆是吾子 我則是父汝等累劫 衆苦所燒 我皆濟拔 令出三界]” 〈비유품(譬喩品)〉 제3
• “다만 여래가 방편력으로 일불승을 분별하여 삼승을 설한 바이니라.[但是如來 方便之力 於一佛乘 分別說三]” 〈화성유품(化城喩品)〉 제7
• “내세에 이 경을 읽고 지니면, 이는 참된 불자이므로 순후하고 착한 경지에 머무르게 되리라.[能於來世 讀持此經 是眞佛子 住淳善地]” 〈견보탑품(見寶塔品)〉 제11
• “일체 중생에게 평등하게 설법하되, 법에 순응하기에 따라 많이도 하지 말고 적게도 하지 말며, 깊이 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더 많이 설하는 일 없을 지니라.[於一切衆生 平等說法 以順法故 不多不少 乃至深愛法者 亦不爲多說]” 〈안락행품(安樂行品)〉 제14
(2) 색인어: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일불승(一佛乘), 개권현실(開權顯實), 회삼귀일(會三歸一), 제법실상(諸法實相) 구원실성(久遠實成), 법화칠유(法華七喩), 법화삼부경(法華三部經), 삼주설법(三周說法), 원교(圓敎), 오종법사(五種法師), 육근청정(六根淸淨), 천태종(天台宗)
(3) 참고문헌
• 구마라집역, 《묘법연화경》, 《대정장》9
• 梵文 漢譯 英譯 國譯 四本對照, 《妙法蓮華經』(玄海編譯, 民族社)
• 世宗王朝國譯藏經, 《妙法蓮華經》(동국대학교)
• 《묘법연화경》(이운허 옮김, 동국대학교 역경원)
• 《全國寺刹所藏木板集》(박상국, 문화재관리국)
• 《법화・천태사상연구》(리영자, 동국대출판부)
• 《법화문구》(천태지자설 이원섭역, 영산법화사)

【이기운(영신)】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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