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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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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형창이초(螢窗異草)》는 소재·형식·필법에 이르기까지 《요재지이(聊齋志異)》의 모방작이다. 이러한 연유에서 심지어 ‘요재잉고(聊齋剩稿)’라고 불리기도 한다. 소재(素材) 방면에서 보면 주로 신(神)·귀신(鬼神)·요괴(妖怪)·여우 등이 등장하는 작품이 많고, 형식적인 면에서 보면 간단하고 생동감 있는 문언체(文言體)로 쓰여진 단편고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야기 편말에 ‘외사씨(外史氏)’와 ‘수원노인(隨園老人)’이 평했다는 짤막한 단평(短評)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이야기를 취하여 이를 현실 생활에 완곡하게 표현하고 반영함으로서 작가 자신의 사상을 표출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2. 저자


(1) 성명:윤경란(尹慶蘭)(1736~1788, 청대(淸代) 만주인(滿洲人)). 《형창이초(螢窗異草)》의 서명(署名)은 ‘장백호가자(長白浩歌子)’라고 되어 있으며, 이것은 당연히 필명이다. 장백호가자(長白浩歌子)의 신분에 대해서는 4가지 설이 있어 의견이 분분하지만, 장백호가자는 건륭 연간(乾隆年間) 대학사(大學士) 윤계선(尹繼善)의 여섯 째 아들 윤경란(尹慶蘭)이라는 설이 정설로 귀착되고 있다.
(2) 자(字)·별호(別號):자(字)가 사촌(似村)으로 본래 성(姓)은 장가(章佳).
(3) 출생지역:만주(滿洲) 양황기인(鑲黃旗人)으로, 조상들은 요동(遼東) 지역에 적을 두고 있었다.
(4) 주요활동과 생애
윤경란의 조부(祖父) 윤태(尹泰)는 병부상서(兵部尙書)를 역임하였고, 동각대학사(東閣大學士) 재상까지 지냈으며, 학문에 뛰어나 《대청회전(大淸會典)》·《세종실록(世宗實錄)》의 편찬에도 관여하였던 문인이다. 부친 윤계선(尹繼善)은 일찍이 강소순무(江蘇巡撫)·강남하도총독(江南河道總督)·형부상서(刑部尙書)·문영전대학사(文英殿大學士)를 지냈던 인물이다. 이러한 명문가에서 태어난 윤경란은 일찍이 건륭제(乾隆帝)가 대전(大殿)에서 수재라고 칭해, 그 일로 인해 ‘전시수재(殿試秀才)’로 불리기도 했지만, 후에 오히려 과거시험에 낙방하여 평범하게 단지 수재(秀才)로서 생을 마감했다.
건륭 연간(乾隆年間) 유명한 문인 원매(袁枚)와 윤씨 집안은 두 세대 간 서로 친밀한 교류가 있었다. 즉 원매는 윤계선의 제자였고, 그래서 윤씨 집안의 형제들과도 각별했으며 윤경란과는 20년의 나이 차이를 초월한 지기(知己)라고 전해진다.
윤경란은 ‘장백호가자(長白浩歌子)’라는 필명을 사용하였는데 ‘장백호가자(長白浩歌子)’의 ‘장백(長白)’은 장백산(長白山)을 의미한다. 장백산은 만주인(滿族人)의 발양지로 청대 사람들은 장백산(長白山)을 매우 숭배하여 역대 황제들조차도 친히 장백산에 와서 조상님들께 제를 올린 기록이 있다. 또 청대 만주인들은 종종 자신을 ‘장백모모(長白某某)’라고 칭하였는데, 예를 들어 ‘장백산인(長白山人)’의 작가 왕회(王會) 역시 만주족이었다. 따라서 윤경란도 만주족 신분으로 ‘장백’이란 호칭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건륭(乾隆) 원년(元年)에 태어나 53년(1736~1788)을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5) 주요저작
원매(袁枚)의 《소창산방외집(小倉山房外集)》 권3에 〈윤사촌공자시집서(尹似村公子詩集序)〉가 있는데, 이미 이 시기에 윤경란의 시집이 출판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유실되고 지금은 전하지 않고 있다. 청말민초(淸末民初)의 서세창(徐世昌)이 편찬한 청시총집(淸詩總集) 《만청낙시회(晩淸落詩匯)》 200卷에는 시인 6천백 여명과 시 2만 7천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윤경란과 그의 시집 “《소유산방시초(小有山房詩鈔)》·《현춘원시초(絢春園詩鈔)》와 〈추일즉사(秋日即事)〉·〈방원(芳園)〉·〈즉경(即景)〉이라는 시 3수를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홍루몽(紅樓夢)》의 작가 조설근(曹雪芹)과도 친분이 두터웠던 만주족 시인 명의(明義)는 윤경란과도 친분이 매우 돈독(敦篤)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연고(緣故)에서 명의(明義)의 〈녹연쇄창집(綠煙瑣窗集)〉에 윤경란과 주고받은 시 18수가 전한다. 명의의 시를 통해 윤경란의 후반부 삶을 유추해보면 마치 도연명(陶淵明)처럼 은거생활을 하며 공명(功名)과 욕심을 버렸다고 전해진다.

3. 서지사항


1872년 4월 30일 상해(上海)에서 정식으로 개업한 신보관(申報館)이라는 출판사에서는 주로 문언소설류의 작품들을 출판하였는데, 그중 청(淸)나라 광서(光緖) 2~3년(1876~1877)에 《형창이초》라는 작품을 출판하였다. 이 작품은 〈형창이초초편(螢窗異艸初編)〉·〈형창이초이편(螢窗異艸二編)〉·〈형창이초삼편(螢窗異艸三編)〉, 이렇게 총 세 편으로 이루어졌다. 또 각 편은 4책 4권으로 이루어졌는데, 〈초편(初編)〉의 권1은 13편, 권2는 10편, 권3은 13편, 권4는 10편, 도합 46편, 〈이편(二編)〉의 권1은 10편, 권2는 12편, 권3은 9편, 권4는 10편, 도합 41편, 〈삼편(三編)〉의 권1은 11편, 권2는 14편, 권3은 12편, 권4는 12편, 도합 49편이 실려 있다. 이렇게 《형창이초》는 총 3편(編) 12권(卷) 138편(篇)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단지 장백호가자(長白浩歌子)라고만 되어있을 뿐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은 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은 일정의 민간 창작 부분과 문인 창작 부분이 결합된 책이라 할 수 있다.

4. 내용


《형창이초》의 138편 중 41편은 이야기가 일어난 시간적 배경을 언급하고 있다. 즉 북송(北宋) 원우(元祐)에서 청대 중엽까지 약 700여 년의 시간을 넘나든다. 구체적으로 송원(宋元)의 이야기는 각 l편, 명대(明代)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l2편, 명말청초(明末淸初)의 이야기는 l편, 청대(淸代)는 26편에 해당된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분석해보자면, 세상을 권계하는 작품으로 권선징악과 투기, 욕심, 음행을 경계하고 귀신의 허황함을 폭로하는 것과 그밖에 애정고사도 많이 들어 있으며, 사회를 제재로 한 이야기는 대개 사회의 부조리를 반영하여 풍자하고 있다.
애정고사를 예를 들면 전체 138편 중 총 46편에 달하는데 그중 3분의 1이 남녀 간의 사랑에 관한 것이다. 46편 중 10편이 여우와 인간의 사랑이고, 10편이 인간과 귀신 간의 사랑이다. 그리고 6편이 인간과 신선(선녀)의 사랑이고, 3편이 인간과 신의 사랑, 2편이 인간들 간의 사랑, 2편이 인간과 요괴의 사랑, 1편이 인간과 새의 사랑, 1편이 인간과 물고기의 사랑, 1편이 인간과 곰의 사랑을 그렸다.
간혹 일반인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형태들이 다수 묘사되어 있지만, 현실과 예법의 속박에서 벗어나 순정과 욕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남자의 눈으로 여성의 형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요괴든, 인간이든, 여성 캐릭터에 주로 남자들의 고정적인 이상형을 반영하여 그려놓았다는 점이다.

5. 가치와 영향


일반적으로 명·청대는 백화소설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보고 있지만, 청대 후반에도 여전히 《요재지이(聊齋志異)》의 영향으로 위진육조(魏晉六朝)·당(唐)의 문언소설을 모방한 작품들이 쓰여 졌고, 출판되었다는 점은 중국소설사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기이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풍조가 《요재지이(聊齋志異)》를 통해 또다시 유행하면서 드디어 상해(上海) 신보관(申報館)에서는 《형창이초(螢窗異草)》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놓게 되었던 것이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비록 소설가의 말과 유사한 부분이 있더라도 문인의 경전에 오르기에 부족하지만, 요컨대 긴 낮을 소일하거나 잠을 쫓으려는 데에는 진실로 안 될 것이 없다.[雖有類小說家言 弗足爲文人典而 要以之消長日卻睡魔 固無不可也]” 〈매학산인서문중(梅鶴山人序文中)〉
‧ “이 책은 대체로 《요재지이》를 많이 모방하였지만 어느 정도는 나름 새로운 경지에 올라있다.”.[其書大旨 酷慕聊齋 新潁處駿駿乎升堂入室]” 〈신보관서문(申報館本序文)〉
‧ “비록 《형창이초》는 《요재지이》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지만 그러나 제재나 예술성 및 사상 등에 있어서는 나름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요재지이》와는 차별화된 풍격을 드러내고 있다.[雖然螢窗異草深受聊齋志異的影向 但在題材藝術和思想等方面有其獨到之處 作爲一個整體也呈現出和聊齋志异相異的風貌]” 〈문언소설심미발전(文言小說審美發展)(진문신(陳文新))〉
(2) 색인어:형창이초(螢窗異草), 윤경란(尹慶蘭), 장백호가자(長白浩歌子), 요재지이(聊齋志異), 수원노인(隨園老人), 원매(袁枚), 문언소설(文言小說).
(3) 참고문헌
‧ 螢窗異草(劉連庚校點本, 齊魯書社)
‧ 螢窗異草(馮偉民校點本, 중국 인민문학출판사)
‧ 中國古代小說百科全書(中國古代小說百科全書編輯委員會, 中國大百科全書出版社)
‧ 중국소설사략(魯迅 著, 정범진 역, 범학도서)
‧ 明淸時期的小說傳播(宋利華, 중국사회과학출판사)
‧ 文言小說審美發展(陳文新, 중국 무한대학출판사)
‧ 중국소설사의 이해(중국소설연구회, 학고방)
‧ 국내 소장 희귀본 중국문언소설 소개와 연구(민관동·유희준·박계화 공저, 학고방)



【민관동】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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