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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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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강희자전(康熙字典)》은 청(淸)나라 강희제(康熙帝)(재위(在位) 1661~1722)가 장옥서(張玉書)와 진정경(陳廷敬) 등에게 명을 내려 편찬하게 한 한자 사전이다. 원래 명칭은 《자전(字典)》이다. 《강희자전》이라는 명칭은 강희제의 칙명으로 편찬한 한자 사전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명(明)나라 매응조(梅膺祚)의 《자휘(字彙)》와 장자열(張自烈)의 《정자통(正字通)》의 구성 체제를 토대로 한자(漢字) 4만 7,035자를 수록하였다.

2. 저자

이 책의 편찬에 참여한 사람은 총 30인이다. 총열관(總閱官)은 장옥서(張玉書)와 진정경(陳廷敬)이고, 찬수관(纂修官)은 능소문(凌紹雯), 사기(史夔), 주기위(周起渭), 왕경증(王景曾), 매지형(梅之珩), 장정석(蔣廷錫), 진장(陳璋), 왕융(汪漋), 여정의(勵廷儀), 진방언(陳邦彥), 장일소(張逸少), 반종율(潘從律), 주계곤(朱啓昆), 조웅조(趙熊詔), 박유덕(薄有德), 오세도(吳世燾), 진장리(陳壯履), 유사서(劉師恕), 만경(萬經), 도천상(涂天相), 유매(兪梅), 유암(劉巗), 왕운금(王雲錦), 가국유(賈國維), 무원(繆沅), 장연(蔣漣), 유호(劉灝), 진세관(陳世倌)이다.

(1) 성명:장옥서(張玉書)(1642~1711)
(2) 자(字)·호(號):자는 소존(素存), 호는 윤보(潤甫) 또는 경강(京江),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3) 출생지역:명(明)나라 강소성(江蘇省) 단도(丹徒)(현 강소성(江蘇省) 진강(鎭江))
(4) 주요활동과 생애
장옥서는 명나라 숭정(崇禎) 15년(1642)에 진강(鎭江)에서 태어나서, 청(淸)나라 강희(康熙) 50년(1711)에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순치(順治) 18년(1661)에 관직을 제수 받은 이후 한림원 편수(翰林院編修), 국자감 사업(國子監司業), 시강학사(侍講學士)를 거쳐 문화전대학사 겸 이부상서(文華殿大學士兼吏部尙書) 등을 역임했다.
강희 18년(1679)에 칙명에 따라 《명사(明史)》 편찬을 주관하였고, 이후 《친정평정삭막방략(親征平定朔漠方略)》, 《패문운부(珮文韻府)》, 《강희자전(康熙字典)》 편찬을 주관하였다.
강희 49년(1710)에 병으로 관직을 사임하였고, 강희 50년에 강희제(康熙帝)를 따라 열하(熱河)에 갔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5) 주요저작:칙명에 따라 《명사》, 《친정평정삭막방략》, 《패문운부》, 《강희자전》 편찬을 주관하였으며, 개인 저작으로는 《장문정집(張文貞集)》 12권이 있는데, 건륭(乾隆) 57년(1792) 송음당(松陰堂) 간행본과 광서(光緖) 27년(1901) 활자본이 있다.

3. 서지사항

《강희자전》은 강희 49년(1710)에 편찬을 시작하여 강희 55년(1716)에 완성된 사전이다. 이 사전의 대표적인 판본으로는 무영전본(武英殿本), 도광전본(道光殿本) 등이 있다.
무영전본은 내부간본(內府刊本), 강희내부각본(康熙内府刻本)으로도 불리며 강희 55년(1716)에 42권의 목판본으로 간행되었다.
도광전본은 왕인지교개본(王引之校改本)으로도 불린다. 《강희자전》 내 글자 오류와 예문(例文) 등 2,588 부분을 수정한 왕인지(王引之)의 《자전고증(字典考证)》을 반영하여 도광(道光) 11년(1831)에 간행한 것이다.
이 외에도 광서 6년(1880)의 석인본(石印本), 광서 22년(1896)의 석판본(石版本)과 다양한 번각본(飜刻本), 연인본(铅印本)이 간행되었다.
현대의 교감본(校勘本)은 중화서국본(中華書局本), 상해고적출판사본(上海古籍出版社本) 등이 대표적이다.
중화서국본은 무영전본과 도광전본을 간행하면서 왕인지가 쓴 《자전고증》을 합한 판본이다. 상해고적출판사본은 1996년에 출판한 《왕인지교개본〈강희자전〉王引之校改本〈康熙字典〉》이다. 이 책은 상해고적출판사가 1990년대에 발견된 도광전본과 왕인지의 《자전고증》 및 명치(明治) 20년(1887) 일본의 도부온(渡部温)이 편찬한 《강희자전고이정오(康熙字典考異正誤)》를 붙여 간행한 것이다.
2000년 이후에는 이상의 판본을 저본으로 한 상해서동문(上海書同文) 강희자전 전자판(電子版), 대만한진(臺灣漢珍) 강희자전 전자판, 북경중이(北京中易) 강희자전 전자판 등이 이용되고 있다.

4. 내용

이 책은 12집(集) 42권(卷)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 순서는 〈어제서(御制序)〉, 〈상유(上諭)〉, 〈범례(凡例)〉, 〈등운(等韻)〉, 〈총목(總目)〉, 〈검자(檢字)〉, 〈변사(辨似)〉, ‘정문(正文)’, 〈보유(補遺)〉, 〈후기(後記)〉, 〈비고(備考)〉이다.
〈검자〉에는 글자의 검색, 〈변사〉는 유사한 필획을 가진 한자의 음과 뜻을 제시하였다.
‘정문’은 12지지(地支)를 따라 12집으로 나누어 배열하였다. 또 각 집은 상·중·하 3권으로 나누었다. 총 4만 7,035개의 한자를 214부(部) 체계에 따라 배열하였고, 부수(部首)는 1획에서 17획까지 획수 순으로 제시하였다.
표제자는 해서(楷書)로 제시하였고 고문(古文)이 있을 경우 표제자 아래에 제시하였다. 표제자 아래 제시한 고문은 1,995자이다. 장자열(張自烈)의 《정자통(正字通)》에 없는 표제자에는 ○ 안에 ‘증(增)’ 자를 넣어 표시하였다. ‘혹작모(或作某)’, ‘서작모(書作某)’, ‘여모자통(與某字通)’, ‘여모자동(與某字同)’, ‘혹통(或通)’, ‘혹동(或同)’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표제자 자형과 통가(通假), 가차(假借), 이체(異體) 관계를 구분하였다.
표제자에 대한 설명은 음, 뜻, 예문의 순서로 제시하였다.
한자의 음은 옛 운서(韻書)의 반절(反切)을 제시하고 직음(直音)을 뒤에 제시하였다. 뜻은 본의(本義)를 먼저 제시한 다음에 인신의(引伸義)를 제시하였다. 예문에는 인용한 책의 서명(書名)과 편명(篇名)을 제시하였고, 편찬자가 고증한 내용은 ‘안(按)’자를 넣어 구분하였다.
〈보유〉에는 벽자(僻字)나 표제자의 이체자(異體字)를 일부 실었고, 〈비고〉에는 음은 있지만 뜻이 없는 글자나 음과 뜻이 모두 없는 글자를 수록하였다.

5. 가치와 영향

《강희자전(康熙字典)》은 청대에 황제의 명으로 편찬한 한자 사전으로 후한(後漢) 때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해자(說文解字)》 이후 역대의 자서(字書)를 집대성하였다. 특히 당시 통용되던 명(明)나라 매응조(梅膺祚)의 《자휘(字彙)》에서 빠지고 의문이 드는 부분을 보충하고 장자열(張自烈)의 《정자통(正字通)》에서 번잡스러운 부분을 정리하여 편찬하였다.
《강희자전》 내에는 적지 않은 오류가 발견된다. 예를 들면 《강희자전》에서 사용한 글자 관계를 나타내는 용어를 보면, 《강희자전》의 편찬자가 ‘통(通)’과 ‘동(同)’을 엄격히 구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희자전》은 문자학(文字學), 성운학(聲韻學). 훈고학(訓詁學) 연구에 기여를 하고 있다. 즉 《설문해자》가 9,353자, 《자휘》가 3만 3,179자를 수록한 것에 비하여 《강희자전》은 4만 7,035자를 수록하였고, 기자(奇字)와 벽자(僻字)를 포함하고 있어서 문자학 연구에 도움이 된다.
또한 글자의 의미와 음을 풀이할 때에 역대 서적에서 원문을 인용할 뿐만 아니라 각 시대의 중요한 주석(註釋)을 방대하게 인용하였다. 이를 통하여 고대의 음을 연구하는 성운학(聲韻學)과 글자의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훈고학(訓詁學) 연구에도 도움을 준다.
글자를 배열함에 있어서 《자휘》와 《정자통》을 이어 214 부수로 분류한 점은 현재까지도 중국을 비롯한 한국 및 일본의 자전(字典) 체재에 모범이 되고 있다.
《강희자전》은 영조(英祖) 5년(1729)에 조선(朝鮮)에 유입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강희자전》은 정조(正朝) 때 만들어진 《생생자보(生生字譜)》와 《규장전운(奎章全韻)》의 자형, 《전운옥편(全韻玉篇)》의 체재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1900년대 간행된 근대식 자전인《자전석요(字典釋要)》와 《신자전(新字典)》등도 《강희자전》을 참고하였다. 뿐만 아니라 현대 ‘한문교육용(漢文敎育用) 기초한자(基礎漢字)’의 한자 자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말하기를, ‘옛날에는 끈으로 매듭을 묶어 이를 기호로 삼아 다스렸는데 후세에 성인이 문자로 바꾸어 모든 관리가 다스려지고 온 백성이 다스려졌다.’라 하였다.[易傳曰 上古結繩而治 後世聖人易之以書契 百官以治 萬民以察]” 〈어제강희자전서(御製康熙字典序)〉
• “책을 펴면 분명해져서 뜻 하나라도 자세하지 않은 것이 없고 음 하나라도 갖춰지지 않은 것이 없었다. 5년이 지나서 이 책이 비로소 완성되어 《자전(字典)》이라 이름하였다.[開卷了然 無一義之不詳 一音之不備矣 凡五閱歲而其書始成 命曰字典]” 〈어제강희자전서(御製康熙字典序)〉
• “정밀하고 확실한 것만을 기록하고, 마땅하지 않은 것은 모두 제거하니 다시 논박하여 이설(異說)이 불어나지 않았다.[檢其精確者錄之 其泛濫無當者 竝皆刪去 不再駁辨 以滋異議]” 〈강희자전범례(康熙字典凡例)〉
• “자학으로 말하면 모두 절실하고 중요하니 진실로 마땅히 참작해서 한 책을 만들어야 한다. [至於字學 竝關切要 允宜酌訂一書]” 〈강희자전상유(康熙字典上諭)〉
(2) 색인어:강희자전(康熙字典), 강희제(康熙帝), 장옥서(張玉書), 진정경(陳廷敬), 자전(字典), 무영전본(武英殿本), 도광전본(道光殿本), 자휘(字彙), 정자통(正字通)
(3) 참고문헌
• 康熙字典(王引之 校改, 上海古籍出版社, 1996)
• 康熙字典(張玉書 等編, 商務印書館, 1968)
• 中國字典史略(劉葉秋, 中華書局, 2003)
• 《康熙字典》在辞书发展史上的历史地位(赵克勤, 海峡两岸《康熙字典》学术研讨会, 2007. 5)
• 《康熙字典》的评价问题(汪耀楠, 海峡两岸《康熙字典》学术研讨会, 2007. 5)
• 《康熙字典》版本略说(中国台湾网, 海峡两岸《康熙字典》学术研讨会, 2007. 5)
• 域外视角:《康熙字典》一系辞书文献研究(裴梦苏, 厦门大学 博士, 2017. 6)
• 《康熙字典》在近代的出版流变(于翠玲, 《吉林师范大学学报》)
• 談談康熙字典的通和同(方有國, 《中華字典硏究》 2집)
• 《康熙字典》과 한국 漢字 字形의 영향 관계 연구(김영옥, 《동양고전연구》 69권)
•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의 字形 연구-《康熙字典》 자형과의 비교를 중심으로(김영옥, 《한문교육연구》 37권)
• 《강희자전》 전래본의 조사 분석과 현대적 활용 연구(한미경, 《서지학연구》 54권)
• 《강희자전》과 한국 초기 자전 비교 연구 : 《자전석요》와 《신자전》을 중심으로(전일주, 《한문교육연구》 26권)
• 자전(字典)의 효시-《강희자전》 편찬 300주년(류동춘, 《지식의 지평》 20권)

김영옥(단국대 한문교육연구소 연구원)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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